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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오늘 라만차 낮공 류젼햇영 레전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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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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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키 최애동키고 여러시즌 봤는데
볼수록 좋은 부분은 세류반이랑 동키가 서로 분리가 아니라
스며들고 넘나드는 거. 우물가에서 세류반 나오는거도 그렇고.

세류반은 되게 젊은 느낌이야. 그런 만큼 불안하기도 하고
두려움도 강해. 연극은 죄수들도 그렇지만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이기도 하더라고. 도지사가 이렇게만 하면 타죽지않겠네 해도 불안해보이다가, 내 생각에 세르반과 돈키호테는 형제라는 말에 확신이 들기 시작해. 그의 확신은 재판을 받으러 가는 걸음 끝에 실려.

김지현 처음 보는데 와. 이 알돈자는 외강내유구나. 지치고 환멸나는 인생 끝에 서러움이 짙게 배어있어. 무기력하지는 않아. 그렇지만 언제라도 바스라질거 같았어. 베스트넘버는 다 똑같아.
마지막에 사람이 죽었네. 이거 공주돈자는 애써 건조하게 치거든. 담담하게 누르고 믿어요 산초? 느낌인데 지현돈자는 사람이 죽었네 하고 복받치는 그대로 이어서 믿어요 산초!!!!!!!라고 터지는 느낌이라 새롭더라.

햇살산쵸 뉴캐지? 렌트에서 처음 보고 산초 잘할거 같아서 봤는데 와 진짜진짜진짜 귀여워ㅋㅋㅋㅋ 우물가에서 서한으로 알돈자 때리는거랑 벌레잡기ㅋㅋㅋㅋ 호발사님이랑 꽁냥도 귀엽고 침대맡에서 애써 웃으며 동키할배한테 이야기하는거도 찡함. 진짜 좋으니까, 노래 그대로 할배를 좋아해. 류동키랑 케미도 좋아. 맘브리노 이후 오이구 내새끼,하고 동키할배가 오구오구 해주고 이쁨받으러 온 호발사님한테는 할배가 똑바로 살어라ㅡㅡ함ㅋㅋㅋㄲ

그리고 내 최애영주 영주영주님 ㅜㅜㅜㅜ갭이 확실해. 카리스마 넘치고 거친 도지사에서 (근데 은근히 개그캐인) 곰살맞고 친절하고 귀여운 여관주인 갭이 너무 좋아. 미친사람도신의자식이에여!!!!!! 이 대사 젤 찰지고, 몸도 참 잘 쓰더라. 슬픈수염의기사 씬에서 움직임이 날렵해. 내가 진짜 영주인데, 이 애드립도 좋고 류동키가 영주영주님이라고 불러서 덬존은 다 터짐ㅋㅋㅋㅋㅋ 예전에 좋아했던 부인한테 자기야사랑해반짝반짝 이 애드립은 빠졌더라ㅜㅜ


라만차는 내 올타임 최애극인데, 좀더 어릴때 보다 나이 먹고 보니까 느낌이 달라. 내 인생은 오히려 까라스코같은데. 그래도 마음 한 켠에 동키같은 사람 하나쯤은 어딘가에서 살아주길 바라게 되네.

좋은 극이야 언제봐도.

추신.
문제장면은 예전보다 많이 덜 적나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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