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싸에 올렸던 글 좀 수정해서 올려!
류정한 배우 노선 위주의 리뷰글이야.
맨오브라만차가 오래된 극은 맞지만 그럼에도 명작이 주는 힘은 위대한거 같아. 내가 이 극을 벌써 5번째 시즌을 함께 하는데, 수많은 극들을 재연 삼연 사연 ... 이렇게 챙겨왔지만 내가 나이가 든다는걸 느끼게 하는 극은 이 극이 유일한거 같아. 고전이 주는 메세지가 이런걸까? 한해 한해 텍스트가 다르게 와닿고, 그 텍스트의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네. 나이를 먹을수록 메세지의 무게감이 버겁게 느껴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메세지가 너무 좋아서 매번 보고 또 새로운 꿈을 꾸면서 나오게 되지만.
이러나저러나 맨오브라만차는 내 뮤지컬 관극 인생에서 베스트 쓰리 안에 드는 극이고, 류정한 배우의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시도 내 최애캐 베스트 쓰리 안에 드는 캐릭터인데 한해 한해 감상이 달라서 신기하다.
류정한 배우의 세르반테스는 미쳐돌아가는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지식인이야. 실패한 이상주의자이자 이상 없이 살 수 없다고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그 이상에 대한 확신이 없지. 물론 그렇기에 더 꼿꼿하게 꿈과 이상을 지키며 살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현실을 이미 알고 있어. 그 점은 세르반테스가 원래 작성한 원고가 거울의 기사 씬에서 끝나는 것을 통해서 추측이 가능하고.
자신도 이야기의 결말을 확신하지 못하는,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이상주의자가 된 실패한 지식인이야. 대사에 나오듯, 미쳐돌아가는 세상에서 과연 누굴 미치광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세르반테스는 거울의 기사에서 이야기를 끝냈다가, 그 이후에 죄수들과 함께 새로운 결말을 써나가. 그 결말이 해피엔딩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적어도 그 극중 인물들이 그 순간에는 희망을 얻고 끝났으니 그 순간만큼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듯.
이런 점에서 류정한이 그리고자하는 세르반테스는 극중극과 완벽하게 이어져. 돈키호테-알돈자로 이어지던 희망의 메세지는 결국 알돈자-돈키호테로 이어졌고, 이는 세르반테스와 지하감옥 죄수들 간의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고.
세르반테스는 지하감옥의 죄수들에게 희망을 논하는 메세지를 전달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메세지를 확신하지 못해. 그렇기에 지하 감옥을 나가며 그토록 찝찝하고 불확실한 표정을 지으며 망설이며 계단을 올라가는거고. 그 순간 극중극에 가장 참여하기 싫어하던 알돈자 역할을 맡은 여죄수가 선창을 시작하고, 죄수들이 다같이 임파서블 드림을 부르는데 이들의 임파서블 드림을 듣고 세르반테스는 처음에는 흠칫 놀라다가 결국 이들을 통해서 희망을 얻고 지하 감옥을 나가서 '빛'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 결국 죄수들이 세르반테스에게 희망의 확신을 줄 수 있었던거지. 본인은 수없이 질문하였으나 찾지 못했던 그 해답을.
즉 세르반-죄수들로 이어지던 희망의 메세지가 다시 죄수들-세르반으로 이어짐. 물론 본인조차 확신하지 못하던 희망의 메세지지만 결국은 거기서 한줄기 희망을 보고 빛을 향해 걸어나가게 되니까.
나는 류정한 세르반테스의 그런 점이 좋아.
엔딩씬에서 도지사가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는 형제라는 말을 하는데, 그에 대한 세르반테스의 답은 이거지
"신이여... 신이여 도우소서. 우린 모두 라만차의 기사입니다."
임파서블 드림을 부르고 희망과 꿈을 논하였지만 정작 본인 역시도 확신할 수 없던 그 이야기들에 대한 대답을 신의 이름을 빌려서 간신히 대답해. 그리고 본인조차 알 수 없는 본인의 진짜 이야기의 결말을 향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떼는데 그게 진짜... 너무너무 좋더라.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보고 나면 기가 다 빨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극이 커튼콜까지 극의 연장선이 되는 완벽한 구조를 가졌다고 생각해. 커튼콜에서 세르반테스가 임파서블 드림을 부르면서 죄수들 하나하나와 인사하거든. 인생이란 답이 없는거지만, 세르반테스가 빛을 향해 걸어나갔듯 한줄기의 실마리를 찾고 죄수들이 불러준 임파서블 드림을 다시 돌려주는거 같아서.
공연이 너무 좋았어서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
암튼 좋은 텍스트와 훌륭한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느낀 관극이었어. 나는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은 이번 시즌은 류정한 배우만 봐서 다른 캐슷과는 비교 불가지만 다른 역할들은 정말 전캐슷이 다들 너무너무너무너무 잘하더라.
맨오브라만차는 정말 나에게는 보드카 같은 극이야 진짜 오픈런 해주면 좋겠다ㅠㅠ
류정한 배우 노선 위주의 리뷰글이야.
맨오브라만차가 오래된 극은 맞지만 그럼에도 명작이 주는 힘은 위대한거 같아. 내가 이 극을 벌써 5번째 시즌을 함께 하는데, 수많은 극들을 재연 삼연 사연 ... 이렇게 챙겨왔지만 내가 나이가 든다는걸 느끼게 하는 극은 이 극이 유일한거 같아. 고전이 주는 메세지가 이런걸까? 한해 한해 텍스트가 다르게 와닿고, 그 텍스트의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지네. 나이를 먹을수록 메세지의 무게감이 버겁게 느껴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메세지가 너무 좋아서 매번 보고 또 새로운 꿈을 꾸면서 나오게 되지만.
이러나저러나 맨오브라만차는 내 뮤지컬 관극 인생에서 베스트 쓰리 안에 드는 극이고, 류정한 배우의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시도 내 최애캐 베스트 쓰리 안에 드는 캐릭터인데 한해 한해 감상이 달라서 신기하다.
류정한 배우의 세르반테스는 미쳐돌아가는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지식인이야. 실패한 이상주의자이자 이상 없이 살 수 없다고는 하지만 누구보다도 그 이상에 대한 확신이 없지. 물론 그렇기에 더 꼿꼿하게 꿈과 이상을 지키며 살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현실을 이미 알고 있어. 그 점은 세르반테스가 원래 작성한 원고가 거울의 기사 씬에서 끝나는 것을 통해서 추측이 가능하고.
자신도 이야기의 결말을 확신하지 못하는,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이상주의자가 된 실패한 지식인이야. 대사에 나오듯, 미쳐돌아가는 세상에서 과연 누굴 미치광이라고 칭할 수 있을까?
세르반테스는 거울의 기사에서 이야기를 끝냈다가, 그 이후에 죄수들과 함께 새로운 결말을 써나가. 그 결말이 해피엔딩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겠지만, 적어도 그 극중 인물들이 그 순간에는 희망을 얻고 끝났으니 그 순간만큼은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듯.
이런 점에서 류정한이 그리고자하는 세르반테스는 극중극과 완벽하게 이어져. 돈키호테-알돈자로 이어지던 희망의 메세지는 결국 알돈자-돈키호테로 이어졌고, 이는 세르반테스와 지하감옥 죄수들 간의 관계에도 적용할 수 있고.
세르반테스는 지하감옥의 죄수들에게 희망을 논하는 메세지를 전달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메세지를 확신하지 못해. 그렇기에 지하 감옥을 나가며 그토록 찝찝하고 불확실한 표정을 지으며 망설이며 계단을 올라가는거고. 그 순간 극중극에 가장 참여하기 싫어하던 알돈자 역할을 맡은 여죄수가 선창을 시작하고, 죄수들이 다같이 임파서블 드림을 부르는데 이들의 임파서블 드림을 듣고 세르반테스는 처음에는 흠칫 놀라다가 결국 이들을 통해서 희망을 얻고 지하 감옥을 나가서 '빛'을 향해 힘차게 걸어나가. 결국 죄수들이 세르반테스에게 희망의 확신을 줄 수 있었던거지. 본인은 수없이 질문하였으나 찾지 못했던 그 해답을.
즉 세르반-죄수들로 이어지던 희망의 메세지가 다시 죄수들-세르반으로 이어짐. 물론 본인조차 확신하지 못하던 희망의 메세지지만 결국은 거기서 한줄기 희망을 보고 빛을 향해 걸어나가게 되니까.
나는 류정한 세르반테스의 그런 점이 좋아.
엔딩씬에서 도지사가 돈키호테와 세르반테스는 형제라는 말을 하는데, 그에 대한 세르반테스의 답은 이거지
"신이여... 신이여 도우소서. 우린 모두 라만차의 기사입니다."
임파서블 드림을 부르고 희망과 꿈을 논하였지만 정작 본인 역시도 확신할 수 없던 그 이야기들에 대한 대답을 신의 이름을 빌려서 간신히 대답해. 그리고 본인조차 알 수 없는 본인의 진짜 이야기의 결말을 향해서 무거운 발걸음을 떼는데 그게 진짜... 너무너무 좋더라.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보고 나면 기가 다 빨려....
그런 점에서 나는 이 극이 커튼콜까지 극의 연장선이 되는 완벽한 구조를 가졌다고 생각해. 커튼콜에서 세르반테스가 임파서블 드림을 부르면서 죄수들 하나하나와 인사하거든. 인생이란 답이 없는거지만, 세르반테스가 빛을 향해 걸어나갔듯 한줄기의 실마리를 찾고 죄수들이 불러준 임파서블 드림을 다시 돌려주는거 같아서.
공연이 너무 좋았어서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
암튼 좋은 텍스트와 훌륭한 배우들의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느낀 관극이었어. 나는 세르반테스/돈키호테 역은 이번 시즌은 류정한 배우만 봐서 다른 캐슷과는 비교 불가지만 다른 역할들은 정말 전캐슷이 다들 너무너무너무너무 잘하더라.
맨오브라만차는 정말 나에게는 보드카 같은 극이야 진짜 오픈런 해주면 좋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