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인지 영업인지 회전이유나열인지 모르겠지만 회사에서 심심해서..
1. 캐릭터가 매력적
등장인물이 가이베넷, 토미저드, 바클레이, 멘지스, 델러헤이, 파울러, 샌더슨, 데비니쉬, 워튼, 하코트, Mr.커닝햄 총 11명이나 되니까 보는 재미가 있어. 주인공인 가이베넷이나 토미저드 말고도 각 캐릭터가 매력적이야. 아무래도 분량이 적은 캐릭터도 있지만 다들 매력있더라고.
볼수록 주연 두 캐릭터 다음으로 비중 있는 바클레이, 멘지스가 눈에 들어와. 둘 다 원캐라서 익숙해지는 것도 있고 두 배우가 조연캐 배우들 중 빠르게 느는 것 같아ㅋㅋㅋㅋ갈 때마다 두 배우 다 대사톤이 미세하게 바뀌어 있어. 깨알디텔도 늘어남ㅋㅋㅋ
조연 배우들 플뷰 기간에는 솔직히.. 진짜 연기 좀 심했는데 이젠 나아지는건지 내가 익숙해지는건지 잘 모르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 110분 내내 말싸움
다들 귀한 집 자제의 신사들이라 그런지 심한말(욕) 없이 열심히 말로만 고상하게 싸워.
되게 치졸하고 비열하고 능글맞지만 런닝타임 내내 토론/논쟁/싸움하며 등장하는 가장 심한 욕이 비열한 새끼나 개새끼 정도. 신사다움에 집착하는 건 후반부 어떤 씬에서 되게 도드라진다고 생각해. 스포인듯 스포 아닌듯 하지만 우선 말하지 않을게.
캐릭터간 대사 티키타카 하면서 말싸움하는 거 좋아하면 어느정도 극이 호일 수도 있을 것 같아. 근데 말싸움의 내용이 막 엄청나게 심오한 내용은 아니야.(학생회나 선도부가 되기 위해 정치질하고 논쟁하는게 대부분이라) 그래도 1930년대 영국 이튼스쿨에서도 잘나가는 학생들이라는 배경, 이제 16-18살인 캐릭터들의 나이를 생각하면 납득이 좀 된다고 생각해. 저 학교 안에서 잘 나가야 사회 나가서도 출세할 수 있었으니까...
3. 의상이 존예
교복도 크리켓복장도 다 영화나 이튼칼리지 꺼 가져온거지만 그래도 걍 이쁘다ㅋㅋㅋㅋ
아 나는 전반적인 동선도 좋았어. 무대가 그렇게까지 넓지 않은데 등장하는 캐릭터가 많을 때 동선이 효율적이더라고 정신 없지 않고.
내 최애캐는 가이 베넷이야!!
극 중에서도 본인이 언급하는데, 진짜 자기자신을 숨기는 가면을 쓰고 행동해. 그래서 팔랑거리고 능글 맞고 가벼워보이지만 가면을 벗는 순간 진짜 가이베넷이 튀어나와. 가면을 벗을 때 진정한 친구인 토미 앞과, 싫어하는 캐릭터들 앞이 많이 달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양쪽 다 좋아함. 능글 맞게 실실 웃다가 정색하거나 입만 웃는 가이가 얼마나 재밌게요?
그리고 엄청나게 매력이 있는 캐릭터로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보면 알 수 있을거야. 극 중에 샌더슨이 "난 이쯤되면 베넷이 존경스러울 정도야!" 하는데 정말 그래..
내내 지 멋대로 행동하는 캐릭터라 싫다는 사람도 꽤 있더라구. 프로어그로꾼이라서..
신념보다는 본능에 충실한 캐릭터이고.
반대로 토미는 본능보다는 신념이나 소신에 충실한 캐릭터야. 그래서 둘은 친구인데도 토미는 가이한테 내내 잔소리 해.
토미는 공리주의자라서, 공리주의 실현의 방법 중 하나로 공산주의를 택한 사람이야. 극 중에서는 계속 주변 사람들이 공산주의자라고 얘기하지만 토미 얘기를 잘 들어보면 공산주의는 하나의 수단 같다고 느껴지더라고.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선택한다고 본인이 언급하기도 하고. 대사도 좀 어렵고 대사 양도 많은데 토미 역 두 배우 모두 대사 소화력이 괜찮아. 문유강은 딕션발성 기본기 엄청나게 좋아. 또박또박 귀에 다 때려박더라고. 자세 꼿꼿하고 피지컬 엄청 좋은데 딕션발성목소리까지 좋으니까 반응이 핫한 듯.. 충토미는 나랑 노선이 맞지는 않지만.. 문토미보단 좀 다정하고 감정변화가 잘 보이는 토미라고 생각해.
번외지만 멜티에서 예매하면 티켓 존예고 리플렛도 존예고 재관확인도장, 재관판도장, 재관판 다 존예야.. 개예뻐 엠디도 예뻐ㅠㅠㅠㅠㅠ
가격은 존나 사악한데.. 담주 11일에 티켓팅 있어서 조예할 있고 위멮 양도도 간간히 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