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란게 스포가 없긴 힘드니 미리 주의. 그래도 많이 에둘러서 썼음.
1. 더 캐슬
후반부 이거 완전 더데빌...
비슷한 주제와 소재를 다뤄서 난 보자면 더데빌을 보겠지 이걸 보진 않을 듯. (더뎁 사연 빨리 와줘...)
그 부분을 뺀 캐슬만의 스토리도 재미가 없음. 초반 전개에선 지루해서 졸림.
딱 하나 파티 장면이 조금 뻔하지만 원래 익숙한 전개는 계속 쓰이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고 생각이 들었음.
좀 살벌한 줄 알았는데 스릴한 재미가 없음.
인물의 변화를 위해서 좀 더 상황이 인물을 쪼았으면 좋았을 거 같음.
2. 시데레우스
최후 회전돌고 있어서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시너지가 있었음.
최후를 안 봤어도, 갈릴레이라는 인물에 대한 특별한 감정이 없었어도 이만큼 재밌었을까는 조금 의심이 됨.
초반부에 케플러랑 갈릴레이가 충돌하면서 전개되는 부분이 참 재밌었음.
클리셰이긴 함. 열정적이고 아직 좀 모자란 애랑 능력은 있는데 냉소적인 어른의 갈등과 협조...
근데 케플러가 너무 귀여워서 재밌었나봄. (사실 케플러랑 갈릴은 7살 밖에 차이 안 난다. 와장창)
그래서 귀여움을 잠시 접어두는 갈등 부분에서 지루해지기 시작함.
종교재판 끝나고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부분을 너무 예쁘게 잘 매듭지었음.
그 따스운 엔딩이 그리워서 한 번은 더 볼 생각.
3. 언체인
처음 보는 사람이 내용을 읽는 거 자체가 어려운 극이라서 별로.
솔직히 그냥 멋 부리고 앉았단 생각이 들었음.
나중에 다른 사람들 후기도 보면서 아주 조금은 내용을 이해했는데
결국 극이 어떤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고 보기 애매한 것 같음.
난 그냥 어떤 인물, 사건만 있고 메세지 안 보이는 극은 안 좋아해서 굳이 더 이해해 볼 맘이 안 들었음.
4. 킹아더
OST 안 내면 진심으로 서운할 거 같음.
거를 노래가 없음. 전캐전곡 박제 아니어도 되니깐 오슷 생각 좀 긍정적으로 해주길.
원래 잔잔한 노래 안 좋아해서 극의 모든 넘버를 좋아하더라도 잔잔한 넘버는 맨 나중에 좋아하게 되는데
여기 노래들은 왤케 찰싹 달라붙는지. 자~ 잠들어~ 멜레아강~ 그대~ 다 모르간 넘버네.
난 아더의 연설에 ‘나의 외로움’ 부분이 없었다면 연설이 그렇게 멋진 장면으로 남을 수 없었다고 생각함.
아더가 비참한 만큼 아름다워지는 숭고미가 있달까.
5. 호프
자둘했는데 자첫때 꽤 울었는데 마음이 1도 동요되지 않더라.
자둘매직 대실패라고 할 수 있겠음.
자첫땐 옆에서 네 잘못 아니라는 말 한 마디 해 줄 사람 못 만난 호프 인생이 억울해서 울었던 거 같고
메인 메세지는 나한테 감동코드가 아닌듯 하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의 해방감은 여전히 좋았음.
6. 최후
첫 회전극인 셈인데 많이 보니 지친다는 걸 체감함.
초반엔 무슨 페어로 보든 다 평타 이상으로 재밌었고
배우랑 안 맞는다 느낀 부분이 있어도 결론적으로 재밌었는데
이젠 반대로 맞는 배우 아니면 재미가 없어서 페어 고르는 데 까다로워짐.
아 슬프다. 내 최애페어는 막을 내렸고 차애페어도 매진이면 레전을 기억하기 위해
기나긴 후기 남기지만 나조차 기억을 못 해... (*가사와 현 상황은 무관함)
갈수록 그 날의 여운을 진하게 남기는 포인트는
윌리엄들이 증언을 어떻게 부르느냐
갈릴레이들이 얼마나 죽을 힘을 다해 그지돈을 불러내느냐에 달리는 듯
요즘은 프레디 “자 외워라” 때랑 그지돈 때 무대가 갑자기 하얗게 확 밝아지는 순간이 좋음.
솜에서 눈천사 때 무대 환해지는 것만으로도 벅차고 그랬는데 그거랑 비슷한 느낌인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