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더리퍼 10주년이라길래 (어느 세월에 벌써 짹이 10주년인가....) 시간 나면 한 번 보러가야겠다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계속 안나다가
어제 드디어 친구랑 둘이 보고 옴
안 본 지 너무 오래된 극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했었는데 또 보면서 넘버 들으니까 익숙한 것도 같고 그랬어 ㅋㅋ
뭐 암튼 시대극이고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어느 정도 불편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이미 예상은 하고 갔어서 난 극 전체는 그냥저냥 잘 보고 온 것 같음. 불편한 장면이 아예 없었냐고 물어본다면 없다고 대답할 수는없겠지만 ㅋㅋ 19세기 런던 상황이 어땠는지 그 당시의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던 것 같긴 함
생각나는 거 간단하게 후기만 적어보자면
건더슨은 약하는 거 존나 잘한다고 보고 갔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ㄹㅇ 존나 잘하더라... 배우 본체 자체도 오랜만에 봤는데 너무 잘 어울렸음 ㅋㅋ 일단 전반적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우울하고 침울한 느낌의 앤더슨이었고, 잭을 잡는 거조차도 귀찮은가 싶은 생각이 들게 할만큼 인생에 회의적인 느낌이 들었어 ㅋㅋ 그게 호로 작용하기도 했고 불호로 작용하기도 했는데, 취조 할 때나 먼로랑 붙을 땐 그 캐릭터가 뚜렷하게 드러나서 좋았는데, 폴리랑 붙을 때는 좀 아쉬웠어. 모든 것에 회의적이다보니까 폴리에게도 미련을 가진 게 맞나..? 하는 생각이 슬쩍 들더라고... 근데 또 지금 후기 쓰면서 곱씹어보니까 폴리가 매춘부 일을 하게 되고 사랑을 잃게 되면서 인생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던 거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해가 가긴 하네 ㅇㅇ 암튼 건더슨 임팩트가 처음부터 매우 커서 건더슨의 감정 따라갈 수 있게 바로 이입시켜줘서 좋았음! 그리고 마지막에 폴리 잃고 나서 다니엘한테 달려가서 멱살 잡고 총 겨눌 때 눈빛이 바뀌어있거든? 극 내내 가지고 가던 회의적인 태도와는 다르게 감정이 뚜렷하게 보임 ㅇㅇ 그래서 그 회의적인 태도랑 대립되니까 호 포인트로 작용해서 후반 연기 임팩트를 키워주니까 되게 좋았던 것 같다 ㅇㅇ 건더슨 그리고 잘생겼어 존잘
켄다니엘은 언제더라... 타타 때 한 번 본 기억이 있었는데 엄청 늘었더라? 타타 때는 크게 기억에 안 남았었는데 그냥 노래도 연기도 무난했던 바렛 - 정도로만 머리에 있었거든 ㅋㅋ 근데 그 사이에 연기랑 노래 둘 다 많이 늘은 것 같아서 잘 보고 왔음 ㅋㅋ 얘도 다니엘 역할에 잘 어울렸어 그래서 건더슨 켄다니엘 둘이 붙을 때 재밌게 봄 ㅇㅇ 아이돌이라 그런지 확실히 1막에서 사랑에 빠져서 순수한 행복을 느끼는 그 귀염떨고 발랄한 다니엘을 존나 자연스럽게 잘 표현하더라 ㅋㅋ 그래서 글로리아한테 사랑에 빠지는 거 (솔까 존나 금사빠잖슴) 그 설렘을 잘 나타내서 이해가 가긴 함 ㅇㅇ 그러다가 후반부부터 얘도 존나 우울해지는데 되게 차분해져서 이것 또한 호로 작용하기도, 불호로 작용하기도 했음. 되게 냉철한 의사이자 차분한 고발자? 의 느낌이 강해서 자신의 살인을 합리화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자기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되게 소름끼쳤음; 근데 이게 또 아쉬웠던 게 차분하니까 잭한테 인격이 먹힌다고 해야하나? 자기 자신을 컨트롤 못하면서 폭주하는 그 느낌이 덜 살아서 아쉬웠음... 이런 거 섬세하게 잘 조절했음 더 좋았을 것 같긴 한데 아직 어리니까 뭐... 노래는 잘해서 좋았음 그리고 켄다니엘 얘도 잘생겼어 존잘
건더슨 켄다니엘 같이 붙으면 존잘과 존잘의 만남이라 더 존잘들 그래서 취조실이 너무 좋았음
글로리아는 스테파니였는데... 그냥 존나 아쉬웠음 ㅋㅋㅋ 되게 애매한 느낌이었어 노래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르겠고, 연기도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모르겠고, 걍 다 애매해... 특히 노래 실력이 너무 애매함; 고음 지르거나 성량 자체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박자를 놓치는건지 이해가 안 감; 일부러 그런거면... 음... 전혀 효과가 없는거고, 모르고 그런거면 그건 또 그거대로 문제... 갠적으로 최애 넘버들이 다 글로리아 들어간 거라 난 너무 아쉬웠음. 어쩌면 때도 박자 놓치고 다니엘이랑 안 맞으니까 몰입도 자꾸 깨지고, 바람과 함께는... 얘도 박자 들쭉날쭉해서 이입 안됐어... 이게 다 도입에서 그러고 후반부는 제대로 찾아서 음도 박자도 내니까 너무 애매한거지 도입에서 와장창 시켜놓고 후반부는 괜찮게 하니까. 개인적으로는 글로리아랑 다니엘의 감정선을 중요하게 여기는 극이라 그 감정선을 이어주는 넘버에 글로리아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게 자꾸 몰입이 깨지니까 존나 아쉬웠어...
잭은 신성우였고 일단 몸집? 덩치? 가 매우 크니까 ㅋㅋㅋ 나올 때마다 압도되는 느낌이 컸어 ㅋㅋㅋ 뮤지컬은 이미지 캐스팅도 너무너무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라는 걸 잭을 보면서 항상 느낀다 ㅋㅋ 사실 켄다니엘이랑 나이차이랑 몸집 차이도 커서 내가바로잭 그거 할 때 좀 걱정했는데 역시나 아쉽긴 하더라... 다니엘이나 잭의 연기나 노래 때문이 아니라 그냥 이미지적으로? 좀 아쉬웠음 ㅋㅋ 그래도 살인에 미쳐서 광기를 표현하는 건 만족스러웠어. 중간에 나올 때마다 진짜 임팩트가 아주 컸고 ㅋㅋ
먼로는 강성진이었고, 자본주의에 찌들어서 돈에 눈이 멀어있는 얄미운 느낌을 굉장히 잘 살리긴 했음 ㅇㅇ 연기적으로는 그래서 괜찮게 봤는데 노래는 내 스타일이 아니었어ㅠㅠ
폴리는 소냐배우였고... 그냥 무난했던 느낌? 앤더슨이랑 케미가 좀 덜 살아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고, 노래는 그냥 적당했어.
전체적인 감상을 따지면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그래도 앤더슨 다니엘 둘이 마음에 들었어서 괜찮게 보긴 했던 것 같음. 회전을 돌거나 자둘 계획이 생기지는 않지만 한 번 관극으로는 적당히 만족스러운... 딱 그 정도..
아 어제는 그리고 커튼콜 분위기 뭔가 되게 좋았어 다들 들떠있는 느낌? 그래서 그냥 극 전체가 기분 좋게 끝난 느낌이 들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