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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학공은 평이 좋았던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엔 후기가 다 좋더라. 그래서 오늘 보고왔는데 역시나 좋았어.
동아리 스탭들은 전공자가 꽤 있었어.(무대팀은 산디나 목조, 연출은 예술 이런 식으로. 비전공자도 있었음!)

리차드 배우는 영교과, 네이슨 배우는 수교과인데 둘 다 비전공자인것 감안하면 딕션 발성 호흡 노래 다 좋았고, 네이슨역 배우는 많은 후기에서 꼭 데뷔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확실히 잘해!
마이크가 잠시 끊기거나 심의관 음성이 안 나오는 등의 사고가 있어도 당황 안하고, 대사톤도 다 좋고 표정연기는 약간 얼어있는듯 하지만 그래도 좋았어. 어쨌거나 비전공생에 학공이니까.
특히 리차드한테 애원하거나 할 때 귀여운(ㅋㅋㅋ) 네이슨이었는데 갈수록 또라이 되는 노선인 것 같음. 공원에서 뜬금없이 소리 지르긴 했는데 그 씬은 특히 더 어려우니까..
그리고 둘 화음이 정말 좋았음ㅋㅋㅋㅋ 런용과 녹꽃 화음이 내 최애 화음인데 그 다음이다 할 정도로 좋더라.

피아노는 많이 아쉬웠고. 피아니스트는 한예종 학생이었는데 쓰릴미를 안 봤고, 쓰릴미에서 피아노의 역할에 대해 모르는 것 같더라. 쓰릴미는 2인극이지만 결국 피아노까지 3인극이나 마찬가지인데 정말 나긋하고 평온하게 반주만 하더라고ㅠㅠ


무엇보다 그나마 박지혜연출의 쓸에서 변형된 버전을 봐서 좋았네ㅋㅋㅋㅋㅋ 양끝 리차드 네이슨 방의 구조는 같지만 타자기 놓는거나, 앉을까요? 하고 앉는 거나... 나름 바꾸는 시도를 한 것 같아. 조명 쓰는 것도 그렇고.

타자기나 전화기 소품 구해오는 것도 힘들었을텐데..진짜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았어. 네이슨 의상은 핏이나 디자인 모두 달컴에서 올리는 본공보다 훨씬 예쁨ㅋㅋㅋㅋㅋㅋㅋ 달컴 정신차려.... 소재가 고급이더라도 디자인, 핏 그거 아냐...


전공생버전으로 학공을 4-5번 정도 봤는데 학공 보면서 처음으로 대사 치는 거나 노래하는 게 불안하지 않았어!! 비전공생들인데!!!
특히 네이슨역 배우 미래가 기대된다ㅋㅋㅋ18학번이면 이제 21살 된건데 그거 생각하면 더 잘해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쓰릴미 봐서 행복했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