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코코넛이 상징하는 의미가 너무 좋아서 두근두근했는데..
두 번째는 히비스커스가 보이더라.
사실 처음 볼 때는 해먹씬에서의 그 빨간 꽃이 뭔지 잘 몰랐다.
히비스커스 차나 마셔봤지, 우리나라에 피는 꽃이 아니다보니 잘 모름. ^^;
궁금해서 찾아보니 꽃의 이름은 '히비스커스'.
선셋의 두 주인공에겐 상징하는 색이 있다. 보면 안다.
떼의 상징색은 파랑, 오의 상징색은 빨강색.
먼저 오는 상대적으로 학교를 다니니 거의 교복을 입는데, 항상 이 빨간색이 강한 점퍼를 입는다.
그리고 휴대폰 케이스가 새빨간 색이고, 안고 자는 애착인형도 빨강.
떼는.. 이거 봐봐. ㅋㅋ
그래, 내가 잘 알겠다, 떼의 색이 파랑인 거! 제작진아~ ㅋ
떼 역시 애착인형이 파랑색이고, 얘는 가방까지 파란색이다. ^^ (교복 상의도 흰색과 파랑이 있음)
이렇게 주인공 두 사람은 바로 알았는데, 보다보니 딴의 상징색이 보라더라.
처음에 볼 때는 그 딴의 브라가 '여성의 가슴'만 상징하는 걸로 알았으나,
근데 다시 보니 '가슴+보라' 였구나 싶었다.
딴이 교복 외 사복 입은 걸 보니 초반에 입은 옷은 흰 바탕에 보라 잔꽃무늬가 있었고,
보라색 숄? 같은 걸 바닥에 깔고 앉은 모습은 몇차례 나온다.
마지막 떼를 찾아왔을 때 입은 옷도 연보라색.
용지엔이 된 떼를 그린 그림에서 가슴에 꽃혀있는 히비스커스도 보라색.
(그 그림은, 그래도 나를 가슴 속에 간직해달라는 의미같아 아프더라)
떼에게 실수로 속옷을 들킨 이후, 그 속옷이 비치는 옷을 일부러 입었을 때,
히비스커스를 그리고 떼에게 색을 칠해보라 하는 딴.
그 때 당연히 '보라' 로 칠할 거라 생각하고 봤는데 빨간색을 칠한 걸 보고, 당황했다가 그만 화가 난다.
그녀의 속옷을 보고 당황해서 말실수까지 했었는데, 더 관심이 없는듯한 떼의 태도에서,
난 '그녀의 가슴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 로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상징색으로 다시 생각해보면, '해먹에서의 대화' 그날 이후 떼의 기억에 히비스커스는 빨간색으로만 남았던 거다.
빨간색일 수밖에 없는 거다.
진짜 얘는 이제 머릿속에 그냥 다 오에우밖에 없구나 싶더라.
그리고..
내내 티나게 푸른색 계열 옷을 입던 떼가 처음으로 입은 붉은색 계열 옷.
오에우에게 느끼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코코넛향이 베어있을 종이를 얼굴에 비벼대다 뛰쳐나온 날 하필 이런색 옷을 입음.
(가슴에 쓰여진 한자는 월량(달빛), 후속작 제목까지 정해지고 입은 건지는 모르겠네.)
마지막으로,
화가 난 오에우를 위해서 중국어 숙어집을 만들어 찾아왔을 때, 입었던 굉장히 상징적인 옷.
푸른색 계열인데, 선명하게 빨간 히비스커스가 그려져 있다.
선셋의 이런 디테일한 정성스러움이 너무 좋다, 난.
나 이제 히비스커스 차 마시면 '선셋' 이 생각날 듯. ^^
https://ayoutu.be/slUa49JINSw?list=RDGMEMQ1dJ7wXfLlqCjwV0xfSNbA
ทะเลสีดำ (틀레시담 - 검은 빛 바다, 어두운 바다 정도?)
뮤비의 애들 눈빛처럼 다정한 가사더라.
'프문'의 OST 고, 이 노래가 나오는 구간은 갠적으로 싫어한다. --
근데 이 뮤비는 넘 좋아서 자주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