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 냄새라면 질색하던 녀석이 머리에서 좋은 냄새가 난단다.
코코넛향 샴푸로 머리를 감고 그 향을 맡으며 생각에 잠기는 오에우.
새벽 4시에 전화한 떼가 의아했다가, 고마웠다가, 설레기 시작한다.
약속했던 플레쉬카드 안 만들어준다고 친구들에게 항의 받는 떼.
그런데 오에우에겐 제 카드 자체를 줘 버림. 그건 무슨 의미였을까?
그들간의 대화를 들으며 카드를 만지작거린다.
집에 도착하면 연락 달라는 떼의 문자를 보고, 바스와 함께 걷던 걸음을 멈추는 오에우.
(딴에게 왜 집에 들어가면 전화해달라 했었는지 물으니 '걱정되니까, 안전하게 잘 갔는지 확인하면 좋잖아' 라고 대답했던 떼였음)
일부러 부두에 친구들을 마중 나온 오에우.
(이 장면 다시 보니 친구들 중 두 사람만 멀리 있는 오에우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다. 둘 다 오에우에게 마음이 있음)
이 와중에 남은 좌석 살펴보고 뒤로 빠지는 떼. ㅋ
너랑 앉으려고 그랬단다.
니가 그랬잖아. 몸이 닿아도 가만히 있으면 좋아하는 걸지도 모른다며??
더 과감하게 플러팅 시작!
아.. 이 녀석.
감자칩을 주는 것도 아니고, 받아 먹어주는 걸로 이러다니. ㅋ
너만 편하면 다니? 떼 표정 봐. ㅋ
자신들과는 다른 처지면서, 새벽 4시에 깨어 나와있는 떼를 시선을 고정한 채로 집요하게 바라본다.
오야. 귀에 꽃을 왜 꼭 그런 식으로 꽂아주는 거니? ^^;
본인은 대충 정리 끝났음. 그리고..
아직 자각하지 못하는 떼의 마음에도 단번에 파문을 일으키는 대담함.
저도 좋아 달려가놓고 보는 사람까지 간질거리게 다가섰다 물러나고를 반복한다.
바스 때는 이러지 않았던 오에우.
마음의 크기도 크기지만.. 자각도 못하면서 감정과 정성은 쏟아붓는 둔한 녀석을 상대하려면 어쩔 수 없었겠지.
상대가 떼이기 때문에 보여주는 그의 모습들이 사랑스럽다.
둘은 때때로 서로의 미숙한 부분을 가르치는 선생님 같다.
떼는 오에우에게 '공부하는 법'을,
오에우는 떼에게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래선지, 나는 '선셋'의 떼가 뻘짓을 해도 내내 사랑스러웠다.
처음부터 아는 사람은 없다.
엄마의 말을 들어보면 떼가 오에우에게 공부방법을 그렇게 자신있게 조언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있다.
짐작컨데 이미 자신이 처음부터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다는 걸 알고 오래 고민했을 오에우.
그 아프고 힘든 과정을 겪고 성숙해졌을 오에우의 어른스러움이 이제 그 고민을 시작하는 떼를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기다려준다.
봐도 봐도 좋으니, 아무래도 난 요즘 선셋이랑, 빌피랑 연애하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