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후기임. 중요 대사 스포가 있으니 원치 않는 덬들은 뒷걸음질 요망~ )
태어나서 지금까지 남자는 여자를 좋아해야 하는 걸로 알았고,
실제로도 여자를 좋아했던 떼는 친구인 오에우가 좋아지면서도 자각도 잘 하지 못해.
떼의 주제곡마저 '쁠래마이억 - 해석 불가, 알 수 없어' 정도? 인 이유가 그거겠지.
그래서 오에우의 '나는 니가 질투하는 거 같거든' 한마디는 떼를 온통 흔들어놓지.
그런데 그렇게 감정이 차올라 오에우와 친구라면 하지 않을 행동을 한 직후에도 그는 이렇게 말해.
'언젠간 이 감정이 멈출 거야' 라고.
오에우에게 향하는 마음을 걷잡을 수 없음에도 그와 '그런' 관계가 될 수는 없는 거야.
왜냐면 그건 본인이 여태 알아왔던 '상식'을 거부하고,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상처를 주는 일이거든.
오에우가 떼 때문에 상처받아 그렇게 아파해도 내가 떼를 미워할 수 없었던 이유는..
떼도 너무 너무 아팠기 때문이야.
그리고 이미 오에우가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했을 때조차도 그 애에게 스스로의 꿈과 미래조차 양보해.
왜냐면 그게 오에우에게도 꿈이자, 미래라고 생각하니까.
자신은 다시 하면 되지만, 오에우는 그렇게 되기 힘들다고 생각했으니까.
'난 다시 할 수 있다!!' 고 자신도 했겠지만, 그게 과연 쉬운 일일까?
'대학 합격' 을 양보하는 게?
그럼에도 떼는 줄 수 있으니까, 주고 싶어서 준 거야.
오에우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에우가 좌절하는 게 싫으니까 자신이 힘든 쪽을 선택했다고 생각해, 난.
그러면 떼는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오에우에게만큼 할 수 있었던 아이일까?
아니지.
분명 좋아했었던 탄에게는 새벽 4시에 같이 일어나는 것도 못해 줘.
너는 분야가 달라서 내가 봐줄 수 있는 게 없다, 가 이유였지만.
사실 그게 다가 아니란 걸 우리는 알지.
떼는 처음에 그런 스스로의 노력은 실수에 대한 사죄와, 다시 오에우의 베프가 되기 위한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건 누가 봐도 우에우에 대한 마음이 그 만큼이나 큰 거야.
스스로에겐 아무런 이득이 없음에도 자신의 시간을 그만큼 할애한 거지.
자신과 같은 꿈을 꾸는 오에우가 얻고 싶은 걸 가지게 해주기 위해서,
자신의 시간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눠 줘.
그 꿈이 또한 떼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는 오에우가 그걸 받을 수 있었겠느냐 와는 별개로,
떼는 정말 그렇게 다 내주고 혼자 깨지고 깨지고 깨지다.. 마침내 깨닫는 거야.
정확히 어떤 건지 알 수 없었던 스스로의 마음을.
그게 바로 '사랑'이었단 걸.
스스로의 마음을 확실히 알고난 떼는 오에우가 곁에 없다는 걸 슬퍼는 해도,
더 이상 혼란스러워하지는 않아.
'내가 무엇이든 될 수 있다면, 너의 남자친구가 되어도 될까?' 라고.
너무 너무 예뻐서 장면장면이 다 생생한데..
그 누구도 보지 않을 곳에서 비로소 솔직할 수 있었던, 그 먹먹한 키스씬 정말 못 잊을 듯.
그리고 해가 지는 ‘프롬텝’에서의 마지막 장면도.
‘선셋’을 보고는 며칠 동안 앓고 있어.
이렇게 애절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정말 행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