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에서 새장 너머 시선으로 미와가 종종 비치잖아
미와가 자유롭지 못한 상태라는 걸 암시하기도 하고
그것이 단순히 이 결혼때문만이 아니라
미와 스스로가 비밀이나 거짓을 품고 있을 때 이 앵글이었거든
근데 이 앵글로 히로키까지 새장이라는 무대 안에 갖힌 건
다시 봐도 여러모로 의미심장하지 않아?
이 구도와 소품의 배치는 어떻게 봐도
이게 거짓을 연기하는 무대라고 밖에 안 보여
미와는 아이가 히로키의 아이가 아니라는 걸 말하지 않고
히로키는 아이에게 아버지 노릇 안 한다고 선언하고..
만난지 얼마 안된 찻집 사장한테는
아내가 제 아이를 가진 걸 기뻐하지 않는다며 힘들어한 놈이
지우고 싶냐는 말에 아니라고 낳고 싶다고 하는 답을 듣고는
세상 형언할 수 없는 복잡미묘한 표정을 하고선
애비 노릇은 안 할 거지만 돈 걱정은 안 시키겠대
이게 뭔...
2화 보면서 확실히 더 느꼈는데
지금의 히로키가 가장 두려워 하는 건 스스로 말한
자신이 지금 받는 스트레스를 미와와 아이한테 푸는게 아니라
미와한테 자신이 병들어 있음을 들키는 거 아닐까?
..하는 확신이 오더라
미와의 마음은 완전히 닫힌 듯이 보이는데
아직도 히로키는 미와를 사랑하는 게 보여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아무 많이 틀려먹었지만
그래서 첨엔 아이가 제 핏줄이 아닌 걸 알고 시작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이 히로키라는 인물을 무저갱 저 아래까지 떨어뜨리려면
자기 아이인 줄 알고 지내며
그 아이가 그나마 숨구멍이 되어가야
더 확실하게 망가뜨릴 수 있을 거 같드라..
지금 느끼는 고립감과 고통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는 게 되는 거지...
그렇게 무저갱까지 떨어지고 나면
오히려 다 손 털고 사라져버릴 수도 있을 거 같아서
내심 약간 그쪽을 기대하는 중..ㅎㅎ
사실 2화까지 내가 보고 기대하는 건
히로키도 그렇지만
그 모든 걸 들키고 나서 무너진 히로키 때문에
미와도 지금까지는 장난 수준이었던 것처럼
한껏 고통받았으면 좋겠다는 거...
ㅎㅎㅎㅎㅎ
덤으로 자신이 아닌 히로키때문에 괴로워하는 미와를 보고
후유츠키도 같이 진창에 굴렀으면 좋겠읍니다(진심)
..이렇게 보니 한껏 히로키에 빙의해서
다들 저주하고 있는 내가 보이네...ㅋㅋㅋㅋㅋㅋ
연출 칭찬하려고 한 글이 왜 이렇게 흘러왔을까...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