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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TV 가이드 펄슨 vol.140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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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2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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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주지 않고, 힘을 넘쳐흐르게 한다 "

단 위의 인물을 살아가는 남자의 자부심

 

 

"1년에 한 번 있는 수행장"이라 다나카 케이 스스로도 말하는 연극무대.

이번 봄 도전하는 것은 2021년 영국에서 초연되어 화제가 된 「Medicine 메디슨」이다.

작품 연습은 이제 곧.

날마다 바쁜 다나카가 선사하는, 살짝 한가한 모습을 전합니다.

 

어느 호텔의 객실, 소파에 누워있는 다나카 케이.

이 날의 다나카는 약 2주 정도의 기간, 가벼운 오프 모드에 들어가 있었다.

에너지를 모아 임하는 다음 작품은 오랜만에 연출가 시라이 아키라와 함께 창작하는 무대 「Medicine 메디슨」. 

그 연습에 들어가기 전, 심신이 평온한 상태에서의 인터뷰는 생각지도 못한,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Q 우선 3월에 대단원을 맞이한 「おっさんずラブ-リターンズ-」 부터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실로 옷상즈러브다운 마지막 회였다고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받아들였는데요, 케이 씨 자신은 어떠셨나요?

 

 

저도  「おっさんずラブ-リターンズ-」 가 너무 좋아서, '아, 좋은 마지막이었어' 라는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까지의 다섯 작품 모두, 제대로 깔끔하게 완결시킬 생각으로 만들어졌기는 해서, 그 때마다 '끝나버렸네'라는 쓸쓸함을 느껴왔고, 이번에도 그 느낌은 변하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おっさんずラブ」 를 다시 해보니, 이 팀과 출연진이 얼마나 편안한지를 더욱 실감하고 있습니다. 다른 작품은 그렇지 않아,라는 말이 아니라... 「おっさんずラブ」 는, 사실 굉장히 어려운 걸 하고 있고, 그 높은 수준의 연기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의 집합이기도 하죠. 그래서 저는 이 팀으로 코미디가 아닌 작품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정말로 강하고요, 아무래도 "마키와 하루타"라는 이미지로 인식되기 쉬운 하야시 켄토 군과는, 다른 장르의 작품이나 다른 연기라도, 둘밖에 할 수 없는 것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물론 요시다 코타로 씨를 비롯해... 한 명 한 명이 정말 멋진 배우들뿐이라서, 이 팀에 있으면 버프가 걸리는 감각이 있어요. 다들 뒤를 밀어주고, 나도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야지, 하는 식의 작용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고 해야 되나. 저로서는 첫번째 작품 때부터 후회가 남지 않도록 '이 시즌으로 마지막이 되도 괜찮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 왔는데, 이번 「おっさんずラブ-リターンズ-」 를 해보고 나니 「おっさんずラブ」 가 아닌 뭔가를, 반드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그 라스트 씬, 하루타와 마키와 부장님 세 사람이 투닥댄 다음에 마지막으로 『WE ARE FAMILY!!』 라는 타이틀이 떴을 때, 살짝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정말로 애정이 넘치는 드라마라고 진심으로 느꼈습니다. 애초에 이렇게나 배우들이 즐겁게 계속 연기하는 드라마도 흔치 않고요, 정말 좋은 작품에 참여했다는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Q 말씀하신 것처럼 케이 씨와 하야시 켄토 씨가 다른 관계의 배역으로 엮이는 작품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엄청 듭니다.

 

 

코미디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래서 그만큼 "이걸 할 수 있다고 한다면 뭐든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인상이, 솔직히 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도 켄토 군과 코타로 씨의 배틀은 애드리브가 끝없이 터져 나왔지만, 그건 이미 미친 호흡으로 서로 알고 있는 팀이기에 성립되는 것이기도 해서요. 자기 혼자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기에 더욱, 끝나고 나서야... 여러 가지로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기도 하지요.

 

 

Q 이어지는 전개를 기대하면서요, 그럼 「おっさんずラブ-リターンズ-」 이 크랭크업 후, 5월부터 주연 연극 「Medicine 메디슨」 연습까지의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셨는지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おっさんずラブ」 의 올업 데이에 다 같이 밥 먹으러 갔었고요, 사적으로는 친구들과 식사하기도 하고 여유롭게 지냈습니다. 요즘에는 「Medicine 메디슨」 홍보 겸 버라이어티 방송 녹화에 들어가기도 하고, 이렇게 잡지 인터뷰를 받기도 하고... 미처 못 찍은 씬이 있는 영상 작품의 촬영을 하나 하고 나서 무대 연습에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비교적 느긋하고 여유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네요.

 

 

Q 대체로 두 작품의 끝과 시작이 겹치는 듯한 이미지가 있었기에, 여유를 가지고 「메디슨」 연습에 들어갈 수 있다는 느낌일까요?

 

 

다만 저 같은 경우는 여유가 너무 많아도 힘들어지기도 해요. 꽤 오래 전 이야기지만, 겹치기 촬영을 하지 않고 한 현장에만 들어가 있던 시기가 한 달 정도 있었는데, 겹치기를 하지 않았기에 외려 긴장의 끈을 놓아버린 듯한 부분이 있었단 말이죠, 지금 와 생각이긴 하지만요. 작품을 겹쳐서 찍게 되면 하나하나에 콘트라스트가 붙어서 오히려 한 편씩 작업하는 것보다 집중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빠듯하게 너무 많이 하면 정말로 땡땡 부어서, 자각하지 못한 채로 궁지에 몰리는 듯한 느낌도 들어버리기 때문에 솔직히 무엇이 정답인지는 알 수 없는게 사실입니다. 다만, 재작년부터는 작품이 중첩되지 않게 스케줄을 짜주시고 있기 때문에, 비교적 하나의 작품과 마주하는 방식을 알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있고요. 그렇다곤 해도 기본적으로 시간 활용에 서투르기 때문에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있구나, 엄청 느끼는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웃음).

 

 

Q 하지만 그 쓸데없다 생각한 시간도 나중에 되뇌어 보면 실은 제대로 의미를 이루고 있었다, 라고 느끼거나 하진 않으세요?

 

 

으~음... 40년 정도의 세월을 쓸데없이 보내버렸기 때문에(웃음), 축적되지 않는 시간의 무의미함을 원망스럽게 생각하는 편이 많으려나요. 예를 들어, 한가하다고 몇 시간이나 유튜브를 줄창 보고난 다음에야, 그 몇 시간이면 영화를 볼 수 있었는데...! 라고 후회하기도 하고요. 5~10분 정도만 봐야지 했다가, 추천영상을 연달아 보다가 결과적으로 5시간 정도 보고 있었다,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거면 차라리 영화를 두 편 보는 게 훨씬 더 유익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런 일들의 되풀이가 제법 많아서요. 친구랑 밥 먹으러 가자는 분위기가 되었지만 "아니다, 나 몸 좀 만들어야 되서" 라고 참으면서 집에 있다가 결국 과자를 먹어버리기도 하고요.. 그럴 거면 친구랑 밥 먹으러 가는게 훨씬 더 좋았잖아! 같은 식인 거죠(웃음). 그런 일들을 종종 하는 편입니다.

 

 

Q 그래도 시라이 아키라 씨의 컴퍼니에서의 연습에 들어가는 것으로 자연스레 몸도 마음도 긴장감이 도는 거 아니려나, 제 멋대로의 생각이긴 합니다만.

 

 

무대에서는 비교적 슬로우 스타터인 저입니다만, 시라이 씨의 연출이란 것도 물론이고, 소재로 보나, 연기자 셋에 드럼 연주자 한명이라고 하는 편성으로 보나, 틀림없이 스위치가 켜질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おっさんずラブ」 가 끝나고 오프 상태입니다만, 때가 되면 배우로서의 기어를 틀림없이 저 스스로에게 확실히 넣어줄 거라서요..

 

 

Q 영국에서 초연된 작품입니다만, 케이 씨가 연기하는 존 케인은 꽤 긴 대사가 있는 것 같아요.

 

 

긴 대사에 대해서는 익숙하기도 하고 거부감도 없어서 특별히 불안하지는 않습니다. 원래 3인극이기 때문에 1인당 대사도 많겠지..라고 인식은 했습니다만.. 지금 막 "그러네, 대사 외우는 게 좋겠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오해를 무릅쓰고 말씀 드리자면, 저같은 경우는 외우자고 마음 먹고 외우는 게 아니에요. 물론 의식적으로 외우려고 할 때도 있습니다만, 그닥 필사적이 된 적은 없어서요. 정말로 필사적으로 외웠던 건 「もしも命が描けたら」(2021) 때랑 「芸人交換日記」(2011) 때가 큰일이었었죠. 스즈키 오사무 씨의 무대는 대사를 외우기 위해 필사적이 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몰두해서 외운다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들어오는 감각입니다. 그렇지만 확실히 얘기를 듣고 보니, 지금 이 기간에 대사를 외워두는 편이 절대로 좋겠구나 하는, 배우로서 당연한 걸 깨달았어요(웃음).

 

 

Q 아니, 그럴 생각으로 얘기 드린 건 아닌데요, 무대 연습을 거듭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사가 들어온다,라는 감각이신 거네요.

 

 

기본은 그렇습니다. 그래도 대사의 분량이라든가 여러가지 확인을 해야 하는데... 완전히 까먹고 있었어요, 연기란 건 대사를 외우는 것이라는 것을(웃음).

 

 

Q 그 정도로 지금은 휴식기라는 거네요.

 

 

그것도 그렇고 「おっさんずラブ」 다음이라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おっさんずラブ」는 대사를 외워도 현장에서 바뀌는 경우가 많고, 대화가 주기 때문에 하루타의 말로 바로 외워진다는 감각이 있어서요. 「死神さん」처럼 긴 대사나 설명조의 대사가 있는 작품이라면 "내일 할 대사, 제대로 확인하고 외워야지" 라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드라마 촬영에선 긴 대사가 있는 경우라도 "이거 언제 촬영하는 거지?"라고 확인해서 이틀 전부터 조금씩 집어넣는 식의 작업을 해서 대비를 하는데, 「おっさんずラブ」가 예외적으로 "대사를 외우기 위해 대본을 읽는다"는 것이 아닌 작품이었기에, 배우가 대사를 외우는 존재라는 걸 잊어버리고 있었어요(웃음). 아직 완성된 대본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올라오면 훑어볼 생각입니다.

 

 

Q 메인 비주얼의 촬영이나, YouTube에서 공개되고 있는 시라이 씨, 호사카 세타가야 구청장과의 좌담이 이른 시기에 공개됐습니다만, 역시 연습이 시작되지 않으면 기어도 들어가지 않는다는 건가요?

 

 

그게 말이죠, 연습이 시작되도 기어가 바로 들어가지는 않아요(웃음). 물론 연출가에 따라서는 "연습 첫날부터 대사를 다 집어넣고 와줬으면 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요. 쿠리야마 타미야 씨가 연출한 「CHIMERICA 차이메리카」(2017) 때도 딱 그거였죠. 일단 대충 넣고 연습실에 가보니 다른 분들은 대사가 제대로 암기되어 있더라고요. 왜냐면 쿠리야마 씨의 무대는 리딩 없이 바로 대본 없는 연습에 들어가기 때문에 대사를 전부 암기해 둬야할 필요가 있거든요. 그 때는 그렇게 긴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금방 대사를 외우는 게 가능했어요. 그런 식이라 크게 신경 써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 시라이 씨의 연습 첫날은 리딩을 할 거고, 시간을 들여 대본 없는 연습에 들어갈 거기 때문에 아직은 괜찮을 겁니다. 하지만 8년만이니까요, 그 사이에 방식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다만 시라이 씨의 연출은 대사 어쩌구 보다는 굉장히 디테일한 디렉팅이 들어옵니다. 특히 지난 「夢の劇~ドリームープレイー」(2016)에서는 동선의 타이밍이든 대사든 간에, 엄청나게 세세한 디렉팅이 있었고 저희가 직접 무대 전환도 했기 때문에 배우진도 모두 대본을 손에 들고 연습했던 이미지가 강해요. 이번에도 그 스타일일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웃음).

 

 

Q 그 「夢の劇~ドリームープレイー」 때도 그 이야기를 여쭸었는데, 시라이 씨의 섬세한 연출이나 디렉팅에 대해서도 언급하셨더랬죠.

 

 

제가 시라이 씨를 신뢰하는 이유는 그 섬세함에 있습니다. "이 대사에서 뒤돌아 봐" 라든가 "이 대사에선 앞으로 나와 줘", "이 때는 이 위치에 있어" 같이, 진짜 정말 꼼꼼하게 하세요. 하지만 그대로 움직이지 않는대도 아무 말도 안 하십니다. 왜 그러냐면, 인물의 심리를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위치가 더 낫다거나, 지정된 위치에 서면 그 심리에 대한 설명이 붙는다던가 하는 걸 연출상 지시하고 있는 것뿐이고, 연기해 봤을 때 그 심리가 관객분들에게 전해진다면 극단적으로 말해 지시대로 하지 않아도 상관 없습니다. 즉 보이는 것보다는 내면의 에너지를 중시하는 연출가십니다. 그렇다면 "연습은 좀 더 널널한 느낌으로 해도 괜찮지 않아?!" 라는 생각도 듭니다만(웃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의 느낌만으로 움직여 버린다면... 「夢の劇~ドリームープレイー」 때는 각 배역마다의 움직임이 세밀하게 나뉘어져 있었기 때문에 함께 연기하는 분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어 버리게 되요. 공연 중에도 그렇게 느낀 순간들이 꽤 있었고요. 그래서 시라이 씨도 보고 깨달은 것은 공연이 끝난 후, 그 날 중에 말해주셨었죠.

 

 

Q 극단적인 비유일지도 모르지만, 연습으로 기술과 결속력을 높이고, 그것을 경기에서 드러낸다는 점에 있어서 팀 스포츠와 연극은 유사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죠, 상대가 이렇게 움직이면 나는 이렇게 움직인다고 하는 포메이션이 연기에도 있고, 때로는 연습에서 예상하고 있던 걸 넘어서는 순간도 있는 법이라... 거기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점에서도 유사한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팀의 멤버나 코치가 바뀌면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지듯이 연극도 배우나 연출가가 바뀌면 같은 대본이라도 다른 작품이 되잖아요.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드라마 「あなたの番です」 나 「死神さん2」 에서 함께 연기했었던 나오 씨가 상대역 중 한명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공세를 취해올지 오히려 기대가 됩니다.

 

 

Q 예를 들어, 무대 위에서 배우들끼리는 엄청난 몰입감을 공유하는 연극이 만들어졌다고 가정해보죠. 그럼에도 그다지 관객에게는 와닿지 않았다, 전해지지 않았다,라고 하다면 그 연극은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진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글쎄요... 오해하시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애초에 저는 무대 위에서 「관객에게 무언가 닿기를」 이란 생각으로 연기한 적이 없어서요. 그걸 논하자면 예를 들어 배우들간에 뭔가 굉장히 좋은 케미가 잡혔다고 느껴졌다면, 저는 그것도 정답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그게 관객에게 전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거대로 별 수 없지"라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결국 의식의 벡터가 객석이 아니라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에게 향해 있는 거죠. 그 하나하나의 연기를 봐주시고, 어떻게 받아들이실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관객의 리액션이 좋으면 연기자도 기분이 좋아지고, 왠지 모르게 리액션이 약하면 이쪽도 기분이 다운될 거 같기도 하지만, 무대는 살아있는 것이라서 관객의 반응은 시간대, 즉 낮공연인지 밤공연인지에 따라서도 다르고, 결국 우리에게는 이 스테이지 위에서 배역을 살아내는 것 외에는 정답이 없으니 그리 신경쓰지 않는 것일지도 몰라요. 그걸 마음에 두기 시작하면 "정말로 중요한 건 뭐야?" 라는 이야기로도 흘러버리는 거라서요. 하지만 무대에 중점을 두는 분은, 객석에서 전해져 오는 "실시간 리액션"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요, 그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신경쓰지 않는 스탠스입니다.

 

 

Q 케이 씨가 항상 무대에 관해 말씀하시는 건, "1년에 한 번 있는 수행장" 이라고. 그 감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까?

 

 

안 변하죠. 그렇지만, 아까의 이야기에서 대사를 외워야...라고 하는 모드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웃음)는... 무슨, 분명히 평소와 다름없는 스탠스로 연습실에 들어갈 거예요.

 

 

Q 시라이 씨도 케이 씨의 스탠스를 알고 계실 테고(웃음).

 

 

모처럼만에 하는 거라 처음에는 엄청 디테일하게 디렉팅하실 수도 있겠지만요(웃음), 현 시점에서 시라이 씨가 "상당히 격렬할 거 같아. 아마 땀범벅이 될 거야' 라고 하시더라고요. 아직까지는 대본을 읽는 한 전혀 그런 이미지가 아니지만(웃음).

 

 

Q 확실히, 좀 더 고요한 분위기로 진행될 것 같은 이미지였네요.

 

 

제 안에서도 정적 속에서 강약을 조절해 간다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만, 시라이 씨의 머릿속에서는 상당히 격렬한, 「메디슨」 다운, "극약"이 되어 있는 듯 하네요. 그렇다면 연습 첫날부터 철저히, 완벽하게 대사를 외워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웃음), 하지만 대사를 먼저 외워버리고 나면 저 같은 경우 신선함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거기다 너무 일찍 틀을 잡아버리면 방향이나 뉘앙스가 달라졌을 때 그걸 깨기가 힘들잖아요. 내가 어떻다기 보다도 배우진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부담을 주게 되는 거라서요.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연습을 거듭해 가면서 조금씩 틀을 잡아 가는 거죠. 다만 저의 경우는 상대방에 따라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식인 거 같네요. 저로서는 한번 틀이 잡힌 연기를 부수는 것도 재미있고요, 정성스레 구축해 나가기를 바라는 분이라면 꾸준하게 쌓아갑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처음부터 기어를 최대로 올리기 보다는 큰 틀만 만들어 놓고 디테일한 부분을 모두 함께 짜맞추어 간다,는 스타일이 저한테는 맞는 거 같아요. 무대는 연습에서 지방공연까지 포함하면 3개월 정도 계속 몸담는 거라서요, 얼마나 내 안에서 신선함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Q 몸에 배역이나 연기를 스며들게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루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거네요.

 

 

연습 일수는 많을 수록 좋다고 봐요. 연습할 수 있는 날이 많으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도 많은게 좋은 거 아닌가 싶어요.

 

 

Q 하긴 그렇네요. 덧붙여서, 케이씨와는 정반대의 스탠스로, 톱 기어로 들어오는 배우와는 어떻게 텐션을 맞추실까요?

 

 

저도 처음에야 얼렁뚱땅 들어갔대도, 결과적으로 일주일이나 연습을 하다 보면 대사야 전부 제대로 외우게 되죠. 대사를 기억하지 못하면 연기 자체가 되지 않고 그러면 즐겁지가 않기 때문에(웃음) 의식적으로 집어넣으려고 노력할 때도 있어요. 다만 첫날 대본 리딩부터 완벽하게 수납해 오시는 분도 그 중에는 계시죠. 「여름 모래 위」(2022)의 야마다 안나 씨는 첫 무대인 것도 있고 해서 그런지 정말 그랬어요. 그에 비해 저는 평소처럼 얼렁뚱땅이었어서 "이런 좌장이라 미안합니다" 이러면서... 코우라 오사무라는 역할은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았어서 금방 외울 수 있었지만, 안나 씨와 같은 집중력과 말투 하나에도 망설이거나 갈등할 정도로 한결같이 마주하는 지속력이 부러웠습니다. "예전의 나도, 분명히 이랬을 테지"라는 생각도 들고.

 

 

Q 그런 식으로 심플하게 인생경험과 나이를 쌓아감으로써, 자연스럽게 클리어하고 있던 것이 인생에는 있지요.

 

 

후배 배우들을 보면서 든 생각이 "나도 예전에는 같은 일 때문에 고민하고 대처하는 법을 몰랐는데 경험과 학습, 깨달음 같은 것을 거치면서 어느새 타협점을 찾을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거예요. 그때는 100% 진지하게 고민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서 도움을 바라고 있었지만, 어른이 되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극복하고 있었구나 하고. 다만 타협점을 찾게 되는 것에 익숙해지고 싶지는 않아요. 타협하는 것을 좋은 것으로 여기고 싶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은 묘하게 솜씨가 좋아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앞으로도 나이와 인생경험을 쌓아가고 싶네,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힘쓰지 않고, 힘쓴다" 언뜻 모순되는 듯 하지만, 사실은 철학적 사고를 20년 넘는 배우 생활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체득했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된 순간이었다. 연습실로 향하는 길이 꽃잎으로 수놓일 무렵, "힘주지 않고, 힘을 넘쳐흐르게 한다" 다나카 케이의 시선이, 무대로 향하고 있는 그림이 문득 떠올랐다.

 

MLlImm

 

최근 잡지 중에서 제일 재밌었어서ㅎ 오역과 의역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니 대충 읽어주시고..ㅎ

撮りこぼしのあった映像作品の現場を1本やってから라는 문장은 분명히 다 아는 단어인데 무슨 느낌인지 확실히 감이 안 오는데,

아마도 빠진 씬이 있어서 시간적으로 널널하다 그런 의미인 거는 같은데.. 아닐 수도...ㅠㅠ

+역시나 옷상즈러브의 대본은 그저 가이드북....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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