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기즈칸을 먹으며... 느긋하게 인터뷰
화보집 『휴일』
촬영을 되돌아보며 추억과 이 사진집의 볼거리, 앞으로 다가올 40대에 대한 생각을 여유롭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사진집 『휴일』의 촬영이 무사히 끝났네요. 거두절미 하고, 케이 씨가 생각하는 이 책의 볼거리를 가르쳐 주세요.
KEI VOCE의 『어른의 휴일』이라는, 제가 취미를 찾기 위해 여러 가지에 도전한다는, 그저 즐겁기만 한 연재가 시작된 지 1년 조금 넘었는데요, 이 사진집 촬영은 바로 그 확장판. 여행을 테마로 『어른의 주말』을 만끽하고 있는 꾸밈없는 그대로의 표정을 잔뜩 포착해 주셨습니다. 언젠나의 연재에서는 그 분야의 프로 분께 지도 받으며 「우와~!」라고 하며 즐기고 있지만, 이번에는 그런 미션도 없는 그냥 휴일이라고 하는 상황. 그래서 촬영 중에는 줄곧 「이 촬영이 한 권의 책이 되었을 때 어떤 스토리가 될까?」 라는 생각에 잠기면서도 「되도록 보통의 휴일이라고 생각하고 지내자」라는 마인드로 촬영했습니다. ..말은 그런데 항상 가까이에 카메라가 있던 터라(웃음). 그래서 이 책을 구매해 주신 분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난 기분을 맛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볼거리는... 어쨌든 관광을 즐기고 맛있는 것을 먹고 있는 제 모습이지 않을까요? 사진집이라고 하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낸다는 마음은 있지만 한없이 프라이베이트에 가까운 제 모습을 보실 수 있는 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집은 어떤 면에선, 평소에 보여주지 않는 "다나카 케이"를 보는 것이기도 해서, 엿보는 감각으로 즐겨주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막 자고 일어난 거라던가 목욕이라던가(웃음).
촬영을 위해 준비는 하셨나요?
KEI 모델처럼 본격적인 건 아니지만 헬스장에서 트레이닝 하는 횟수를 조금 늘리긴 했던가.. VOCE 연재에서 사우나 촬영을 했을 때 잡지를 보고 「역시 좀 조여야 할 것 같아...」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얼마 전에 닭가슴살과 숙주를 주식으로 체중 조절도 했고요. 촬영 당일 아침에는 로케 버스 안에서 페이스 롤러를 써서 라인을 정돈하기도 했습니다. 하는 걸로 정해진 이상 최선을 다하는 타입입니다. 덧붙이자면 자고 일어나는 씬이 있다는 예고를 해주셨기 때문에 스태프 여러분들보다 엄청 일찍 일어나서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 붓기를 뺐습니다. 저 스스로는 이 나이치고는 상당히 컨디션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떠셨나요?
그래서 항례의 붓기가 없으셨군요 다나카 선생님 ( ͡~ ͜ʖ ͡°)
촬영지는 케이 씨가 선택해 주었습니다. 홋카이도를 선택한 이유를 알려주세요.
KEI 홋카이도는 정말 멋진 곳이잖아요. 광할한 경치치에 공기가 맑고 해산물도 칭기즈칸도 있어서 저에게는 파라다이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드라마나 영화 촬영차 여러번 방문했고, 4~5번 정도 장기 체류를 한 적도 있어서 친숙함을 느끼는 지역이기도 해요. 그리고 몇번을 찾아도 새로운 만남이나 발견이 있고, 또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무척이나 오묘한 곳입니다. 제일 오래 머물렀던 건, 드라마 『소에게 소원을 Love & Farm』의 촬영, 총 한달 좀 넘게 살았어요. 세상에 어쩜, 이 인터뷰를 하러 방문한 징기즈칸 『오쿠로야』가 그 때의 추억의 장소입니다. 촬영이 없는 날이나 일찍 끝난 날에는 당연한 것처럼 직행해서 주 네다섯번은 혼자 여기 징기즈칸을 먹지 않았을까. 가격도 합리적인데 너무 신선하고 맛있어서요. 제가 징기즈칸을 좋아하게 된 것도 이 가게에 다녔던 것이 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지도 몰라요. 이번 로케는 토카치 오비히로 공항으로 들어가 거기부터 북상하면서 촬영을 진행해 나갔는데, 마지막 지점인 아사히카와에서 설마 이 가게에 들리는 게 가능하리라곤 말이죠, 왠지 운명을 느꼈습니다.
촬영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KEI 땅 자체에 매력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풍광도 가게도 음식도 모두 즐거워서 하이라이트를 찍기가 어렵네요... 일단 맨처음 촬영했던 승마는 굉장히 힐링이 됐어요. 그 흐름으로 드라이브 씬을 촬영했는데 평상시엔 별다른 리액션이 없는 스태프분들이 웬일로 「멋있다!」를 연발하셔서 은근히 신이 나더라고요. 그렇게 누군가에게 칭찬받는다는 게 오랜만이어서 그런 건지도 몰라요. 그리고 매직아워에 갔던 느릅나무도 추억이 깊으려나.. 이 때 멋있는 표정 짓고 있긴 한데, 바람이 「태풍 온 건 아니겠지?」싶을 정도로 강해서 버티는 데 필사적이었어요. 그래도 거기서 본 해질녁 풍경은 아름다웠습니다. 비에이 언덕도 폭풍으로... 아니, 이 로케 바람만 불고 있잖아요(웃음)?
예쁜 사람에게 관대한 말님과 함께 한 힐링 타임♡
히가시카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였죠?
KEI 맞아요. 아주 평범한 마을에 드문드문 있는 가게가 모두 세련되어 놀랐습니다. 쇼핑 씬을 촬영했던 『Less Higashikawa』는 제 취향의 아이템이 풍부하게 갖추어져 있어서 진심으로 골랐어요. 「이런 편집숍 도쿄에도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선술집 리시리』에서 먹은 봄송어 타르타르는 촬영이 있던 4월 경밖에 먹을 수 없다던 것 같던데 진짜 일품이라 감동했어요. 몸을 만들 때 좋아하는 디저트를 참다가, 입이 심심해지면 고집하는 드립커피로 달래려 하고 있어서요. 마침 커피의 매력에 푹 빠져 있는 중이었어서 『Wednesday cafe & bake』의 드립 커피도 정말로 맛있게 마셨습니다. 여기가 그 날의 첫 촬영 로케지였기 때문에, 말 그대로 모닝커피였어요. 카눌레도 맛있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리퀘스트 해주셨던 온천은 어떠셨나요?
KEI 온천은 그야말로 『어른의 주말』였습니다. 거기에는 제 생활 속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섹시함이 있었어요(웃음). 참고로 스틸 촬영할 때 스스로 어떻게 찍히고 싶다 그런 건 없습니다. 저의 여기를 찍어 주세요 이런 건 없으니까 테마에 따른 상황을 떠올리면서 잠깐 연기하는 이미지로 카메라 앞에 서려고 합니다. 이번이라면 「오랜만의 오프에 마음을 허락한 누군가와 여행을 왔다고 하면...」하는 느낌. 그 온천 샤워 씬에서 드라이브 촬영 때 못지 않게 스태프 모두가 「멋있다」고 계속 소리쳐주니까 「셔츠를 입은 채로 젖는 건 왜 그러는 건데...?」라고 마음 속으로는 핀잔을 날리면서도「다들 칭찬해 주겠다, 여기는 좀 힘내 볼까나」라는 마음으로 임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물에 잠겨 있는 건 꽤나 실제로 릴랙스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방에 붙어 있는 노천탕은 온천수를 계속 흘려보내는 시스템(掛け流し)이라 굉장히 좋아서 촬영이 끝나고도 만족할 때까지 잠겨 있었습니다. 숨길 게 뭐 있겠어, 목욕 길게 하는 타입입니다.
프라이빗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섹시함...을 연기하신 다나카 선생님 〜( ̄▽ ̄〜)
거기서 일전해 맨 마지막으로 찾은 댐에서는 봄인데 눈보라가 몰아쳤지요.
KEI 로케 버스에서 준비하고 있을 때는 평범하게 흐린 날씨였는데 제가 카메라 앞에 선 순간 엄청난 기세로 눈보라가 쳐서 깜짝 놀랐습니다. 일회용 핫팩을 이너에 8장이나 넣고 서야 했을 정도로 혹한이었지만, 스태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필사적으로 「춥지만 할 수 밖에 없어!」라고, 저도 굉장히 텐션이 올랐습니다. 촬영 끝나고 사진 보니까 너무 추웠던 탓에 모공이 수축되 오히려 좋았던 거 아닌가 하고(웃음).
핫팩 8매와 함께한 즐거운 한 때?
『휴일』은 30대 마지막 해를 맞이하는 타이밍에 발매되었습니다. 30대를 돌아보니 어떠셨나요?
KEI 굉장히 눈 깜짝할 사이에, 아직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계신 인생 선배님들을 보고 있어도 일에 충실하거나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나이같은 건 상관 없구나,라는 건 엄청 느끼고 있어요. 나이듦에 따라 여러 가지에 대해 명확한 목표나 비전 같은 것은 떠오르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건 일에 대해서도 사람에게 대해서도, 그 모든 것에 대해서요. 그래서 미래도 기대되서 어쩔 수가 없네요.
일에 대한 스탠스는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KEI 예를 들어 스무살 즈음은 일에 대해 막연하게 의욕이 있어서 그냥 막무가내였어요. 그건 그거대로 그 때밖에 가질 수 없는 감정이기 때문에 값진 거지만, 다양한 경험이 쌓여 가는 중에 「이 현장은 힘껏 잘해 보자」가 「여기에선 이 부분을 잘해 보자」 「이 연기는 이런 식으로 보여지게끔 의식해 보자」같이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30대 마지막 한 해는 다시 조금 더 막무가내가 되어도 되지 않을까 해요. 그 기세 그대로 달려나간다면 40세를 맞이했을 때 보이는 풍경이 있을 테니까, 그 다음의 일은 거기부터 생각할까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30대 안에 이루어 내고 싶었지만 다 못하고 남겨진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설령 남겨버렸대도 40대가 되어서 해도 되고요. 언제나 유연한 자세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그런 식으로 밖에 할 수 없는 성격이기도 하고요. 사진집의 제작도 이전에는 「아이돌도 아닌 내가 내는 게 수요가 있겠어?」라는 마음이나 어렸을 때는 촬영 자체가 낯간지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제안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라는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 차 있어요.
다음번에 사진집을 제작할 기회가 있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으세요?
KEI 『휴일』처럼 테마가 설정되어 있는 가운데 촬영하는 것도 물론 재미는 있지만, 언젠가 제가 주체가 되어 제작할 수 있다면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만한 책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매우 극단적인 얘기인데 사진이 없는 사진집이라던가, 전부 뒷모습이라던가. 이번에는 정석 그 자체인 작품이었던 만큼, 그만큼의 갭이 있는 도전적인 작품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해요. 예를 들어 기념일에 출판하게 해주신다면 뭔가 에세이 같은 것을 써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그리고 테마나 스토리를 설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를 섭외하고 여러 포토그래퍼 분들이 저를 요리해 주셔도 흥미로운 작품이 나올 것 같아요... 어쨌든 "다나카 케이"이기 때문에 맛볼 수 있는 설레임을 선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이걸 읽어주시는 크리에이터 분들 중에 입후보 하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알려주세요(웃음). 그리고 스틸 촬영을 하고 있어도 역시 저는 "배우"이며,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휴일』 촬영을 거치면서 새삼 실감했습니다. 이 사진집을 구매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2023년 7월 10일
다나카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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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역된 거 있으면 지적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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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집에 대한 저항이 많이 없어진 듯한 케이땅ㅎ 복수의 포토그래퍼들이 각각의 컨셉으로 한 챕터씩 담당해서 만드는 사진집 좀 솔깃하다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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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E 사우나편에서 충격 먹었었구나... 난 귀여웠는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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