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중 가장 찡하게 가슴을 울린 순간은 RIVER. 예전에는 다카미나상 뒤에서 다카미나상의 등을 쫓는 것만으로도 필사적이었는데, 17년이 흐르고 AKB48의 선두에 서서 다카미나상과 함께 노래한 순간 울컥했어요. "
(나탈리 편집부 인터뷰기사 중)
"이번에 정말 많은 졸업멤버들이 와줬어요. 동기들도 선배들도 후배들도 있었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제대로 연락을 해서 부탁을 하기도 했는데 다들 마음을 열고 기꺼이 부탁을 받아줬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도 특히 다카미나상은 졸업을 발표한 순간에 '언제든지 갈게. 뭐든지 할게.' 라고 해주셔서 그 말씀에 기대어 와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그리고 1기생 중 코지마상이나 미이짱도 바쁜데 와줬어요. 근데요 현역 멤버들과 무대에 서면 제가 '선배'가 되는 것과는 달리, 역시 졸업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서면 동기나 후배의 얼굴을 하게 되는 게 되게 그리운 느낌이었어요. 팬 여러분들께서도 엄청 환호해주셨어요."
(오리콘 柏木由紀、AKB48卒コン終え心境語る 高橋みなみ、小嶋陽菜らOG出演について 인터뷰 영상 중)
닼민이 유키링 졸업발표한 바로 그 날 그 순간에 전화했단 얘기를 어제부터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은데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일부러 그렇게 전화해서 필요하면 기꺼이 돕겠단 말을 한 걸수도 있었겠다 싶어.
원년멤버에 늘 그룹 리더로 있어 온 선배라 가까운 듯 먼 느낌이 쉽게 줄어들지 않은 사이.
오랜 시간 그룹 주요 멤버로 함께 해왔고 같은 나이라 편하게 부를법도 한데 공식적으로 늘 경어를 써 온 사이. (심지어 삿시도 다카미나짱이라고 하는데 유키링은 끝까지 상즈케)
유키링은 본인이 자매그룹의 리더역할을 하고서야 줄곧 리더로 있는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했고
그걸 자기가 유일하게 존경하는 사람은 닼민이라고 표현하기도 해서 쟤 진짜구나 저건 싶기도 했지.
그리고 이 둘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계속 같은 방송국 다른 스튜디오에서 각자의 라디오방송을 하는 느낌으로 평행선이겠지 싶었거든.
그런 느낌의 두 사람이고 그동안의 유키링과 닼민 관계라면?
유키링이 닼민한테 졸업무대에 서달라고 냥냥이나 미이처럼 당연한듯 마음 편히 연락하기는 쉽지 않겠단 생각........
닼민도 하지 않았을까?
닼민 졸업할 때 자기 나름 48그룹 전체를 하나로 뭉쳐서 그동안의 그룹과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며 그려나갔던 생각을 유키링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일본여돌 유일무이 재적역사에 마침표 찍는 작업인데?
그 작업에 그동안 함께 해온 많은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멤버, 팬, 그리고 세상과 다시 한번 나누고 싶지 않았을까?
더구나 제일 중요한 짝꿍은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사람을 빼고 지난 이야기를 함께 해줄 사람을 좀 더 부르고 싶지 않았을까? (마유 ㅠㅠ 잘 지내지? ㅠㅠ)
닼민이 특히 미이짱 졸업 이후 해온 인터뷰나 방송들 보면 유키링 얘기를 꽤 했고 최근에도 그래왔는데
언제든 꼭 갈거고 뭐든 할테니 괜찮으니까 얘기해
라고 전화한 것도 다 그 일선상에 있지 않았나 싶어.
유키링이 닼민의 그 말에 기대어 나와달라고 부탁을 했다고 했는데
그 얘기 듣고 나니까
그래 유키링은 그런 아이이고, 닼민은 본인 말대로 17년을 자기들이 사랑해마지 않는 그룹에서 자기 자리 지키면서 그릅도 멤버들도 지탱해준 멤버가 유키링이라고 치켜세워온 아이지.
싶어서 흘려넘길 수 있는 말들에 괜히 급 울컥 ㅋ
불꽃이 튀지 않아도 은은하게... 서로를 존중하고 존경해주면서... 가까운듯 먼듯... 같은 길 가는 사람을 보는 게 넘 좋아서 그만... ㅠㅠ
암튼 그런 생각을 해봤어.
그리고 졸멤들 와서 자기가 대선배가 아닌 동기이기도 하고 후배이기도 한 그 그리운 느낌에 심쿵했다던 유키링 말을 들으면서
오래전 닼민이 자기 졸콘 끝나고나서 "그 때 그 시절의 그 친구들" 앞에서 니들이 나만 두고 먼저 가서 쓸쓸했다고 ㅠㅠ 찔찔 울면서 와줘서 고맙다고 한 게 생각나서 혼났어.
유키링도 그런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