닼민하고 료한테 후회되는 싸움을 한 적이 있느냐 &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질문이 들어옴.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낸 경험은 웬만하면 누구나 있지 않을까 싶기는 함. 닼민도 료한테 너는 그런 경험 분명히 있을 거라고 하는 대목이 웃겼음. 료의 말하는 방식이나 보통 때의 사고성향상 있고도 남을 일이긴 하다고 봄. 암튼 료가 오카무라상의 사건 이후, 야베상이 오카무라상의 ANN 방송에 합류 한 후의 첫 방송을 들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함.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에 대한 재고, 새로운 자극, 새로운 형태의 소통, 예를 들어 유행하는 인스타따위 안한다든가 하는 고집에 대해서도 재고해야하는 시대가 온 걸지도 모르긴 함. 하지만 료는 알다시피 어느 정도는 아직 그런 형태의 소통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고 자기와는 다른 형태의 소통을 해가는 사람들을 공격하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던 사람이잖음? 그동안 자기때문에 상처받았을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함. "하기사 네 핸드폰 용량 25기가인데 어떻게 그런 걸 하겠냐"고 확 치고 들어오던 닼민 츳코미가 일품이었음. 근데 아뿔싸. 료의 아이폰은 25기가도 아닌 16기가라는 게 큰 함정 ㅋㅋㅋ. 이번 혼토요분에서는 이렇게 닼민이 몇군데서 의외로 날카롭게 치고 들어가거나 은근히 약올리는 자의 포지션을 가져가는 부분들이 꽤 있었음. 말기름관련해서도 몇 번인가의 다양한 시도를 한 후에 자기한테 맞는 걸 찾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한가지를 단 한번 해놓고! 게다가 그간의 과정을 다 뛰어넘어서 말기름이 자기한테 맞다고 신나있던 료한테 공격들어가던 것도 좋았음. 레벨 1에서 차근차근 올라간 게 아니라 한번에 최고레벨에 도달하고 산 정상에 서버려서 고산병이 생긴 거라는 둥 셀프디스격 말을 하던 료도 재밌었음.
이번 요분은 위와 같은 저런 곁다리 재미도 있었지만 그거보다 더 중요한 일화가 나왔음.
물론 곁다리가 7분 20초정도의 혼토요분 중 한 4분 30초쯤 잡아먹고 있기는 함 ㅋㅋㅋ
암튼 닼덬으로써 닼민의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일화가 하나 나와서 적어두고 갈까함.
5월 24일 혼토요분의 주제: 상대를 맘 아프게 하거나 상처입힌 경험이 있다면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하여
료 본인도 주제와 관련한 일화가 있기는 하지만 과거의 얘기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조심하면서 살아가느냐를 생각하고 싶다면서 닼민한테 바톤 넘김. 풀어낼 썰 없는 사람이 아닐텐데 닼민얘기 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아니면 듣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넘긴 것 같음. 바톤 넘겨받은 닼민은 자기한테 바톤 막 넘긴다고 살짝 찡찡거리긴 하는데 자연스럽게 본인 얘기를 시작함. 닼민은 사람들하고 싸움을 하는 편이 아니라고 하니까 보통때 치고 받고 싸워서 사람들하고 싸우는 것에 대해 좀 둔감해지는 거 아니냐고 걸고 넘어지는 료 초딩. "아, 이게 세간에서 말하는 싸움이라는 거구나"라고 뒤늦게 알아차리는 거 아니냐고 특유의 느낌으로 찔러댐. ㅋㅋㅋ 암튼 닼민이 자기 얘기 해줌. 들어볼까?
('A`) 난 원래 사람들하고 싸우거나 감정적으로 부딪치는 게 버거워.
(´_ゝ`) 사실 그렇지
('A`) 응응응. AKB에 있을 때 감정적이 될 때가 있기는 해도 좋은 게 좋은 거라는 포지션에 있었잖아. 물론 나도 사람이니까 다른 사람들처럼 희노애락을 느끼긴 하지만… 여러 아이들의 다양한 희노애락을 너무 봐와서 그 아이들하고 똑같은 느낌으로 부딪쳐버리면 수습이 불가능해질 게 뻔하니까 누군가 한 사람은 냉정하게 있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어쨌든 알았지. 덕분에 의외로 감정을 컨트롤하는 걸 꽤 할 수 있게 된 부분이 있어. 그래서 지금 이렇게 29살이 되어 싸울 수 있게 된 상대는 진심 남편 정도가 유일해.
(´_ゝ`) 아~ 그런 경우 있지. 그 말은 좀 너무했나 싶어질 때가 있어. 가족의 경우…
('A`) 가족간에도… 어라, 너무 심하게 말했나… 라기보다는… 뭐랄까, 예전에 남편하고 식사를 하러 갔거든. 근데 남편한테 메일이 온거야. 서로 핸드폰 안 보는 게 좋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쩌다보니 어쩔 땐 눈이 가잖아.
(´_ゝ`) 응응
('A`) 근데 그게 언젠가 다시 가게에 놀러와주세요 라는 내용의 메일이었던거야. (속으로) 어이 이 녀석 보게? 라는 생각이 들어서…
(´_ゝ`) ㅋㅋㅋㅋㅋㅋ
('A`) 그래서 좀 쪼았거든? 뭐야 지금? 봤으니까 말하는건데 지금 그거 뭐야? 라고 했더니 보여주더라구. 읽어보니까... 지난 몇년간 전혀 연락을 안 했던 가게에서 갑자기 영업성 메일이 온 것 뿐이긴 했어. 근데 어쩌다보니 화내는 듯한 모양새가 되어버리면서 이런 거 안 좋다는 식으로 되게 뭐라고 해버렸어. 그랬더니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서는 문 앞에서 "나 절대로 그런 거 안하는데…" 라며 슬픈 듯 울더라구 ㅎㅎㅎ
(´_ゝ`) 와… 웬지 모르게 되게 마음이 따뜻해지는(미소가 지어지는 기분편하고 좋은) 얘기야.
('A`) 그래서 너무 몰아붙이면 안 된다는 걸 느꼈어. 그 후로는 그러지 않으려고(고치려고) 하고 있어. 그 정도가 내가 한 싸움이었어.
(´_ゝ`) 으음? 결국은 되게 좋은 부부… 뭐랄까… 좋은 부부임을 보여주는 그런 얘기잖아.
('A`) 미안. 결혼 1주년이라서 좋은 얘기를 좀 해봤어.
(´_ゝ`) 뭔가 이걸 기회로 삼으려는 듯한 일화를 들은 거 같은데…
('A`) 미안, 말기름얘기하곤 너무 다르지?
(´_ゝ`) 아~ 지금 너무 찐득찐득해. ㅋㅋㅋ
('A`) ㅋㅋㅋ 얼른 씻어주세요
(´_ゝ`) 얼른 씻고 싶어.
('A`) ㅎㅎㅎ 자 그런고로… (오늘도 이만)
('A`) & (´_ゝ`): 정말 실례가 많았습니다.
닼민상이 남편을 울린 일화되겠음.
료 말대로 훈훈한 일화 아님?
일화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닼민 부부의 일상 느낌이 그려지지 않음? ㅋㅋㅋ
따뜻한 얘기 들을 수 있어서 행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