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 ‘Criminal’
심댱: ‘Criminal’은 전작 ‘MOVE’와 ‘ WANT’에서 진하게 느껴지는 유혹의 주체와 대상을 반전시켜, 스톡홀름 신드롬을 소재로 상대에게 매료되는 과정을 치명적으로 묘사한다. 이 피학적 정서는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후렴구에서 “우-아-해”, “It’s-O-Kay”, “Not-O-Kay” 등 시차를 두며 분절되는 3음절의 발화는 ’Drip Drop’의 녹진함을 연상시키고, 한 호흡으로 가져가는 버스에서 건조하게 긁어내리는 끝 음은 상대를 갈망하는 마음을 내비친다. 4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태민은 보고 듣는 이의 눈과 귀를 심장에 가득 새겨진 지문처럼 깊은 인상을 남긴다.
태민이 제시하는 자극적인 인상 중에서도, 드라마틱한 반전을 주는 한 마디를 빼놓을 수 없다. 노이즈가 잔뜩 낀 뉴스 소리를 뒤로 한 채 힘없이 내뱉는 한 마디, “더 망쳐 줘”는 쾌락의 마지막 버튼이며, 이를 기점으로 내달리는 후반부는 자기파멸의 서사를 극대화한다. 이 극단적인 드라마는 ⟨2020 KBS 가요 대축제⟩ 무대의 인트로로 보여준 비틀린 미소로도 요약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자극이 도사리는 ‘Criminal’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이유는, 태민이 공고하게 세운 제4의 벽을 통해 이 완벽한 몰입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서사를 전달하면서도 부담 없는 몰입을 주는 하나의 곡을 꼽는다면 태민의 ‘Criminal’이 그 답이 될 것이다.
http://idology.kr/13243
슼에서 보고 글퍼왔어!
크리미널 안빠지는곳이없다ㅠㅠ갓리미널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