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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WWD코리아 3월호 인터뷰+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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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3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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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홈에도 올라왔길래 아카이브용으로!)


http://www.wwd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6098



WWD KOREA (이하 WWD) 오늘 화보 콘셉트가 ‘긱시크’였어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수호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한 느낌이에요.

수호 저도 기존에 시도해 보지 않았던 스타일이라 촬영 전에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는데, 결과물 보니까 신선한 느낌이 들어서 만족스러워요.


WWD 새 드라마 <세자가 사라졌다>의 첫 방영을 앞두고 있어요. 요즘 한창 촬영 중이죠?

수호 딱 절반 남았어요. 작년 겨울에 크랭크인 했는데 올 봄 즈음 끝이 날 것 같아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김진만 감독님이 유쾌하게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 주셔서 매일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

 

WWD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때요?

수호 예지는 11살, 민규와는 10살 나이 차이가 나요. 한참 후배들이지만 다들 연기 내공이 탄탄한 배우들이에요. 가끔 대화할 때 세대 차이를 느낄 때도 있긴 하지만 (웃음). 디지털 네이티브라 그런가… 확실히 관심사가 아예 다르더라고요. 그 친구들한테 새로운 영감을 얻을 때도 많아요.

 

WWD 동감해요. 요즘은 디지털을 넘어서 AI 기반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나오다 보니, 세상을 보는 새로운 접근 시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수호 맞아요, 저도 챗 GPT는 자주 써요. 그렇지만 솔직히 저는 아날로그가 더 편해요. 스마트폰 어플도 몇 개 안 깔려 있어요. 그런 툴을 좀 많이 활용해야 하는데, 좋은 건 잘 알지만 막상 귀찮아서요.


WWD 경험해 보지 못한 시대의 인물을 연기하는 데 어려운 점은 없나요.

수호 데뷔 이래 첫 사극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대사 톤이나 시대적 배경이 생소하게 다가왔어요. 물론 픽션이긴 하지만, 캐릭터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역사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기존에 회자가 많이 됐던 사극 드라마들을 찾아보면서 나름대로 공부를 좀 했어요.

 

WWD 좋네요. 글로벌 시장에 한국 전통문화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니까요. 어떤 세자의 모습을 선보일지 사뭇 기대돼요.

수호 세자를 떠올리면 아무래도 무게감이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어요. 그런데 작가님들께서 그냥 지금까지 보여준 엑소 리더 수호의 모습만 잘 담겨도 충분할 것 같다고 조언을 주셔서 자신감을 얻었고, 현장에서 감독님이랑 상의도 많이 하면서 저만의 색깔을 찾고 있어요.


WWD 연기 말고 요즘 몰두하는 관심사가 있나요?

수호 재미없게 들리겠지만, 일 말고 없어요. 누가 뭐라 하든 이왕 할 거면 미쳐서 제대로 하고 싶거든요. 남 눈치 안 보고 그냥 유일하게 제가 열정적으로 고집을 부리면서 할 수 있는 게 제 분야의 일이니까요.

 

WWD 치열하게 달리다 보면 때론 극 중 세자처럼 ‘보쌈’ 당하고 싶은 순간도 있을 텐데요.

수호 있죠, 많죠. 사실 좀 바쁜 스케줄 하다 보면 어디로든 훌쩍 사라지고 싶은 마음도 들어요. 얼마 전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나나투어>를 봤는데 설정이 재밌더라고요(웃음). 저는 특히나 여행을 좋아해서, 저렇게 납치당하면 여행 계획 안 짜도 돼서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WWD 지금 스튜디오 밖에 나영석 PD가 기다리고 있다면, 어디로 끌려가고 싶나요.

수호 겨울 관광지를 좋아해서 삿포로의 설원이나, 아이슬란드의 오로라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작년 겨우내 추운 데서 너무 촬영을 많이 해서 그런지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따뜻한 걸 넘어서 무지막지하게 더운 곳으로 가면 좋을 것 같은데…

 

WWD 햇빛 받으면서 녹아내리는 듯한 그런 느낌?

수호 그렇죠. 해변에 누워서 느긋하게 쉬는 그런 휴양지요.

 

WWD 꼭 챙겨갈 물건은?

수호 렌즈랑, 안경?


WWD <수호가 사라졌다>네요(웃음). 드라마 제목 때문일까요, 문득 궁금해요. 삶에서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사라져가는 많은 것들이 있잖아요. 이를테면 시간, 인간관계, 아니면 사물일 수도 있고. 가장 붙잡고 싶은 건 뭔가요.

수호 패기요. 물론 지금도 열정도, 야망도 있는데 20대 시절의 그 패기와는 조금 결이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몰라도 일단 부딪혀봤거든요. 어떻게 보면 경험이 많아지면서 많이 알게 된 거죠. 어떻게 보면 좋은 거고, 그래서 실수도, 좌절도 덜 하게 됐지만 그 시절 계산 없이 순수했던 패기가 가끔 그리워요.


WWD 체득한 거죠. 그만큼 단단해진 오늘날의 수호가 있는 거고.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수호 팬분들이 저로 인해 위로됐다고 얘기하실 때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된다는 말이 저에게는 반대로 위로가 되기도 해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랑 함께 같은 시간과 추억을 쌓아간다고 느낄 때 보람 있죠.


WWD 올해로 데뷔 13년 차죠. 연차가 쌓이면서 생기는 고민 점들은 없나요?

수호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은 게 고민이라면 고민이에요. 계획을 잘 세우는 스타일인데, 앞으로 세운 계획이 너무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해요.


WWD 방금 말하는 데 살짝 지쳐 보였어요(웃음). 해왔던 것보다 할 게 더 많다니, 팬들은 너무 신나는 말인데요. 반가운 솔로 미니 앨범 소식이 들려요. 스포일러를 준다면?

수호 제가 생각하는 사랑, 사람 관계에 대한 철학을 풀어본 곡들이고, 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일종의 청춘예찬이에요.

 

WWD 청춘예찬이라…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은 앨범을 들어보면 곧 알 수 있겠죠?

수호 드라마 촬영하면서 동시에 준비 중이라 조금 벅차긴 한데, 앨범 콘셉트부터 프로듀싱 하나하나 제가 직접 다 참여하고 있어요. 빨리 들려드리고 싶네요.


WWD 바쁠 때 일수록 ‘소확행’이 큰 힘이 되잖아요. 요즘 수호를 설레게 하는 ‘수확행’은 뭔가요.

수호 LP 바이닐요. 수집하고 있는데, 스케줄 마치고 저녁에 집에 들어가서 사운드 좋은 스피커로 음악 들을 때 정말 행복해요.

 

WWD 요즘 빠져 있는 앨범은?

수호 여러 가지 있는데, 최근에는 비틀스의 <애비로드 Abbey Road> 앨범을 자주 들어요.

 

WWD 최근에 발표된 비틀스 신곡도 들어봤어요?

수호 네, 1970년대에 존 레넌 데모 녹음을 AI 기술로 복원했다고 하더군요. 신기하죠. 그런 신기술도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사운드 적으로 LP 바이닐이 주는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이 좀 더 끌려요.


WWD 비록 짧은 대화이지만 생각이 깊고 단단한 내공이 느껴져요. 최근 자신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면모가 있다면요.

수호 (한참을 생각한 뒤에) 저는 꾸준한 사람인 것 같아요. 돌이켜보면 일이든 운동이든 자기관리든 뭐든 꾸준하게 해왔어요. 사소하지만 변치 않고 지켜온 이 중심 덕분에 전보다 많이 의연해진 것 같아요. 20대 때는 기대가 많은 만큼 좌절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기대만큼 결과가 안 나와도 쉽게 낙담하지는 않아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또 잘 안되는게 사람이지만요(웃음).


WWD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나는 게 있다면 무엇일까요? 물건이든,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이든, 뭐든 좋아요.

수호 “수호한테 이런 모습도 있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제가 가진 다채로운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는 것요. 양파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요? <세자가 사라졌다>도 같은 맥락이에요. 배우로서 좀 더 색다른 색깔을 보여주고 싶어 선택한 작품이거든요. 작품 자체가 하나의 장르라고 규정짓기 어려울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예정이라 많은 분들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WWD 작품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반짝하네요(웃음).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어요. 눈부신 이 봄날이 사라지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은요?

수호 벚꽃 놀이요! 항상 바빠서 제대로 보질 못했거든요. 재작년에 전역하고 뮤직뱅크 녹화 마치고 여의도에서 스치듯 본 게 마지막이네요. 벚꽃은 항상 일주일도 안 피고 지더라고요. 올해는 꼭 제대로 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드라마 촬영하는 문경에서 매니저 형이랑 보게 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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