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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DAS MUSICAL 면차르트(느낌표)의 찐막후기... 실화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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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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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쩌다 면촤를 사랑하여...ㅜㅜ또 반하게 되다니...ㅠㅠ

 

모차르트는 덕후도 많고 극 자체로도 인기가 많은 데다가

많은 부가의 요소들이 배우(들과 그 팬들)를 힘들게 하는 극으로도 유명하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본 첫공은 내겐 조금 애매했는데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뭔가 특별한 게 있다는 생각을 했어 그러니까 또 보러 갔겠지..?<<

(평범한 입덕 부정일수도 있는데 여튼)

 

여하간 수호씨 무대연기 넘 사랑한돠

무대에서 움직일 때 존재하는 아우라가 있달까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이는 것과는 조금 다른 질감의 에너지인데

그럼 의미에서 수호씨가 연극작품을 하는 걸 언젠가는 꼭 보고싶은 1인

(근데 그 극장에 내 자린 없곘지 수호씨 반드시 해오름극장으로...부탁드립니다<<)

 

인상깊은 순간이 정말 많았어

특히 친구들과 놀거나 콘스탄체와 대화하다가도 갑자기 찾아드는 영감에 곧바로 마음을 빼앗겨

순식간에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드는 모먼트들을 참 좋아했고

그것이 늘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그에게 자유란 무엇이었을까, 음악 속에서 그는 과연 자유로웠나, 라는 생각이 들곤 했거든.

 

아버지의 부고를 접하고 부들부들 떨면서 악몽과 환상을 오가는 부분도 늘 좋았어

악몽과 실재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연기 분야에선 장인 되어버린 듯

오늘 막판에 목이 졸려 쓰러지면서 아니야, 아니야! 라고 발버등치다가

마지막에 막히는 숨소리와 함께 나 죽네, 라고 했던 거 너무 인상깊었어

 

직후 다시 등장한 황금별 넘버 아래에서 눈물과 절망에 젖어 올려다보던 얼굴

내가 이걸 이렇게 앉아서 보고 있어도 되나 싶을 만큼 괴로운 눈이었지

 

운명을 피하고 싶어했고, 운명을 벗어나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던 존재가

결국엔 운명 앞에 체념하고 그것을 받아들여 잠식당하는 이야기 -- 비극 아닐 리 없다ㅠㅠ

근데 오늘은 왜 그랬는지 마지막 커튼콜 합창을 할 때 문득

그는 결국 운명 속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갔다,는 문장이 문득 떠올라

이 죽음은 어쩌면 비극이 아니라 숭고함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

 

황금별 그 너머의 우주를 바라보는 듯 하던 꿈꾸는 시선과

그 안에 울망울망 눈물이 차오르는 것 같다고 착각이 들 만큼 빛나던 시선 오래도록 잊지 못할 거야

마지막 시퀀스 즈음 어딘가에서 피아노를 조심스럽게 쓸어보던 손 같은 것도.

모든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나의 사랑했던 피아노, 그런 말이 들리는 기분이었어. 

모차르트의 죽음 씬 이후의 빛나는 깃털들의 씬은

적어도 내게는, 최근 본 뮤지컬 연출 중에 손에 꼽을 만큼 아름다운 장면 아니었나 싶고..

 

모차르트의 음악, 그것이 개인에게 행복이었을지 비극이었을지 남은 사람들이 알 길은 없지만

다만 무수한 날들 가운데

고통과 회한이 가득했던 삶이라 하더라도

진심으로 자유롭고 벅차고 행복한 순간들이

그의 삶에 분명히 존재했으리라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돼

 

그건 하늘에 있는 모차르트(느낌표)와

근 오개월간 짙은 헌신과 몰입을 통해 그의 현신으로써 힘껏 달려준 배우 수호님께

동시에 전해드리고 싶은 작은 감사이자 경외 비슷한 거랄까.

 

면차르트, 난 당신으로 인하여 많은 날 즐겁고 좋았답니다.

당신도 행복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덧. 덬들의 통장은 이제 큰일낫소. 수호씨는 이제 꼼짝없이 멱살을 잡히셧소.....캬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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