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뮤비에서 나온 금디왕= 윤기가 어린 시절 되고 싶었던 자신을 인격화한 존재
흑디= 현실의 윤기
라고 생각해.
"I wanna be a rap star
그동안 윤기가 우리에게 해준 이야기를 보면 어렸을 때 윤기는 돈도 벌고 싶었고, 음악계에서 성공도 하고 싶었고, "세상을 씹어 먹을 것만 같던" 포부를 가지기도 것 같아.
실제로 금디왕도
온 나라와 신하들을 거느리고
사람 목을 마구마구 잘나낼 정도의 폭군이었지. ㄷㄷ
다르게 말하면 누구보다 지배욕이 강하고 자신의 뜻에 반하는 자에게 잔인한 존재라는 거고.
그야 말로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자.
어쩌면 약자의 입장에서 겪은 서러움이 많았던 윤기가 마음 속 깊이 원하던 모습이었을지도
![sqGMr.png](http://img.theqoo.net/img/sqGMr.png)
"미안 걱정은 말라고
나도 잃을 건 많다고
과건 뒤주에 가두고
내걸 챙겨 다 잡수쥬"
하지만 금디왕도 억누르고 숨기는 것이 있었는데, (뒤주라고 생각하긴 좀 작긴 하지만) 그걸 아무렇지 않은 척 버리려고도 하지
자신이 약점이 없는 무적의 존재이고 싶나봐. 얼굴에 새겨진 흉터만은 숨길 수 없겠지만
(지금 방방에서 보고 오니까 저거 잘린 머리 들어 있는 상자였... 사실 나도 쓰면서 제일 긴가민가 했던 부분이여서 취소줄 침. 그냥 폭군이라는 면모의 연장선 상에서 나온 장면이었을까?)
"종놈 출신에 왕된 놈
미쳐버린 범 광해 flow
개천 출신에 용된 몸
그게 내가 곧 사는 법"
그에 반해, 저잣거리의 흑디는 "종놈출신"이고, "개천 출신"이야.
윤기가 본인을 칭하는대로 말이야.
그리고 어딘가로 계속 달려가는 중이야! 아예 친구들과 왕궁까지 차타고 무혈입성함! 휴게실 따위는 없음.
꿈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갔던 윤기 모습이 생각나는 부분이야.
"Woo 매일 설렜지 내가 어디까지 갈지
정신 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지"
주위를 둘러 볼 틈 없이
어느새 나는 가족의 자랑이 됐고
어느 정도 성공을 했어"
근데 금디왕 원래 성격이라면 이미 왕궁 들어오기 전에 목 댕강했을거 같은데
반대로 우리 금디왕은 재밌다는 식으로 바라봐
그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흑디를 속박하기로 하지.
나는 이 장면 모습을 보면서 윤기가 가사를 통해 했던 고백들이 생각났어.
흑디와 금디왕의 대면식.
이 장면에서 나는 금디왕이 머리를 푸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어.
낮에는 왕처럼 상투를 틀고 있었는데, 지금은 마치 밖에서 사형식을 준비하고 있는 망나니와 같이 머리를 푸르고 있어.
실제로 검춤을 추는 모습이 망나니의 모습과 겹쳐져 나오기도 하지.
금디왕이 흑디의 목을 치는 것은 아니지만, 망나니가 금디왕의 대리로 목을 치는 모양새야.
내가 솔직히 현생에 치여서 인터넷에서 다른 분들이 하신 해석을 많이 읽진 못했거든(ㅠㅠ)
그래도 방방에서 목을 치시는 망나니 분이 저잣거리에서 흑디랑 눈빛을 나눈 분과 동일인물이라는 말을 읽었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망나니 분은 금디왕의 대리역이지만 흑디와 같은 출신에 가까운 사이라는 뜻이잖아..
금디왕의 대리역인 망나니는 누굴까?
그동안 윤기 가사를 보면 "자기혐오"라던지, 본인을 몰아붙이는 내용이 많이 나와
"내 머릿속엔 파란색만 가득한 이 방황
자기혐오들과 자만이 내 마음속에 살아"
-"Suga's Interlude" 中
그래서 나는 망나니가 꿈을 향해 채찍질했던, 누구보다 가까웠던 자기 자신이 아닐까 싶어.
꿈을 이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스스로를 학대했던 거지. (이건 "마지막"을 들어본 적 있는 덬들이면 공감할거라고 믿어 ㅠㅠ )
하지만 윤기는 누구보다 강했고, 자기 혐오의 늪에서 벗어나 자기를 아낄 줄 아는 사람이지.
결국 꿈이라는 것도 한 가지 환상임을 깨달았어.
"세상이란 커다란 시스템
그 안에 대립과 전쟁이 아니면은 서바이벌을 투입해
거부할 수 없는 삶
자본은 꿈을 담보로 희망이라는 모르핀을 주입해"
-"이상하지 않은가" 中
자기혐오를 멈추고 자기 스스로와 관계를 회복했을 때, 망나니(또다른 윤기 자신)는 흑디에게 자신을 옥죈 금디왕을 죽일 수단을 줌.
이 모든 것을 끝날 힘도 자기 안에 있었던 거지.
자기학대도, 자신의 아픔이 만들어낸 폭군(=어그러진 꿈)도.
드디어 자유
(개인적으로 이 씬에서 금디왕이 거의 보이지도 않고 수동적으로 서있는 것도 금디왕이 윤기가 만들어내는 환상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 생각함)
여튼 이때부터 믹테의 내용은 "어렸을 때 되고 싶었던 민윤기"가 되어 가는 내용이 아니라, 현재의 자기와 주변을 돌아보는 내용으로 채워지게 돼.
물론 꿈이 사라지고 난 후에 공허함에 관한 내용도 있고.
"물이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
저기 끝은 뭐가 있을지도
특별한 삶 평범한 삶 그 나름대로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사람" 中
"점점 어른이 되나 봐
기억이 안 나
내가 바란 것들은 무엇이었나
나 이제는 겁나
내 꿈의 파편들은 어디로 갔나"
-"점점 어른이 되나봐" 中
여튼 이게 내가 생각하는 뮤비 해석이야 ㅋㅋㅋㅋ 그냥 재미로 한 번 주절주절 써봤으니까 재밌게 봐줘요 ㅎㅎ
덬들 생각도 궁금했고 ><
사실 아직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해석을 많이 못 읽어봐서 나랑 비슷하게 해석하는 분들이 많은지 모르겠다.
여튼 나는 이렇게 해석하니 이 뮤비가 마음에 많이 와닿는다
언제나 좋은 음악 들려주는 윤기가 너무 고마울 뿐 ㅠㅠ
여기까지 읽어준 덬들도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