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길고 길었던 수험생활(=장수생)에 마침표를 찍고 이번 지방직 일행에 합격했어. 단기합격 등을 노리는 덬들에게는 도움되지 않을 후기일지도 몰라. 그러나 의외로 나처럼 한 끗차로 혹은 매우 아쉽게 떨어져서 장수생이 된 덬들에게 희망과 용기, 그리고 정보를 주기 위해 이 합격수기를 쓰려고 해.
나덬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끝날 무렵, 조그마한 회사를 다니면서 공시 준비를 시작했어. 공시를 준비한 이유는 이 회사를 계속 다녀도 내 미래가 보이지 않았고, 내 연고지에서 살고 싶었고, 어차피 이래나 저래나 스트레스 받는데 월급이라도 안정적으로 받고 싶었기 때문이야.
경영학, 행정학을 전공했고 내가 가진 국영한 베이스면 3년 준비하면 붙을 거란 계획을 세우고, 공부를 시작했지.
초시 때 1점 차로 떨어졌어. 그때 나는 희망을 보았고 1년 더 하면 붙을 거 같더라구. 그래서 또 1년 열심히 해서 시험을 쳤지. 전과목 90점이 나왔길래 당연히 필합 할 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 왠 걸? 시험 난이도가 너무 낮아서 지원한 지역 컷이 폭발한거야.ㄷㄷ (사실 이 해에는 모든 지역들 컷이 상승함ㅠㅠ) 안그래도 경쟁 치열한 지역인데... 그래서 또 불합격의 고배를 마셨지.
세번째 시험, 다른 과목은 다 고득점인데 국어 시험이 어려웠어... 국어 문제를 보는 순간 불안한 마음이 가득했어. 그래서 또 1점 차로 떨어진거야. 나는 사정상 집에서 공부를 했거든. 이때부터 시험에 대한 불안함과 나에 대한 자책감으로 인해 우울감이 밀려와서 무기력해졌어. 게다가 불안과 스트레스가 나의 몸을 잠식하면서 내 건강은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지기 시작했어. 정말 가족 모두가 걱정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어. 그 와중에 공부는 놓을 수 없으니까 계속 공부를 했지. 가족들은 내 성적이 좋은 편이니 다른 지역을 써보라고 했어. 그런데 나는 내가 원하는 내 연고지에 가야 그나마 후회를 덜 할거 같아서 내 선택을 믿었지. 남의 말 듣고 다른 지역써서 후회하고 좋지 않은 결과에 다른 사람 원망 하느니 차라니 내가 선택하는 게 끝이 어떻든 후회는 안할거란 생각이 들더라구.
그리고 네번째 시험, 이 시험이 최악이었어. 다른 과목은 다 괜찮았는데 행정학 점수가 정말 개차반이었거든... 왜 갑자기 행학 점수가 뚝-떨어진 건지 이유를 도통 모르겠는거야. 난 항상 하던데로 했었는데.ㅜㅜㅜ 이때는 정말 돌아버릴거 같더라. 미치는 줄 알았어. 공시포기하고 그냥 회사 다녀야지 생각하다가, '그래,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다섯번째 시험준비를 11월부터 시작했어. 문제는 시험치기 딱 3주 전에 독감에 걸려서 5일 가까이 아에 공부를 못 했다는 거. 그래서 이번에는 아에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채점도 안 함. 필합 발표날에 합격여부 확인 안하려다가, 마트 주차장에서 확인했는데 필기합격이란 글자를 목격한거야. 믿기지 않아서 혈육한테 화면 캡쳐한거 이거 합격 맞냐고 메시지 보내니까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오더라. 집에 오자마자 채점을 해보니 다행이 커트라인 보다 점수가 높더라구... 나덬이 그렇게 바랐던 일인데 생각보다는 덤덤했어. 부모님이 혹여나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 할까봐 필기합격은 당분간 나랑 혈육, 둘 만의 비밀로 하기로 했지.
자소서를 쓰고 면접등록을 마치고 40일 뒤에 있을 면접준비를 위해 면접스터디를 구했어. 그리고 나덬은 면접공부를 위해서 시정현안, 시사상식, 전공 등의 자료를 정리했어. 그리고 필기발표 난 지 일주일 후에 부모님께 필합했다고 알렸는데, 그 소식에 아부지는 그 큰 눈에 눈물이 그렇그렇, 엄마는 활짝 웃으셨어. 대신에 나와 혈육은 부모님께 다른 사람에게, 친척들에게, 그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 것을 신신당부를 하며 부모님의 입단속을 철저히 했지. (다행히 최합발표때까지 아무에게도 말씀 안 하심)
면접 무사히 마치고 최종합격 발표명단에 내 수험번호가 적혀 있더라.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아빠는 진짜 기쁘셔서 엉엉 우심. 엄마도 좋아하시고, 큰외삼촌, 고모들도 엄청 좋아하셨어.
사실 나덬은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하고 일하면서 시험준비하느라 진짜 힘들었는데, 우리 가족들이 가장 큰 힘이 됐어. 특히 합격할 때까지 끝까지 믿어주시고 도전해보라고 도와주셨던 아부지!! 제일 감사함!!
매년 공부카테에 불합격한 글을 썼고 여기 덬들이 달아준 댓글에 위로 받았었고, 합격하는 덬들한테 축하댓글 달아주기만 했었거든. 내가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는 날이 오긴 오네...ㅠㅠㅠ
이 글을 읽는 모든 덬들이 내년에 공부카테에 합격수기를 쓰고 있기를 기원할게.!!!
<<< 필기과목별 공부법 >>>
1. 국어, 영어 독해는 매일매일했음
2. 행법 행학은 모의고사문제집 안 풀었어
3. 기본서 강의는 내용이 이해가 안된다고 진도 멈추지말고, 알든 모르든 기계처럼 기본서 진도 나가야해. 빨리 기출로 넘어가는 게 중요해!!!!
4. 나는 기본서에 기출지문을 단권화해서 기본서를 속독하고 기출은 꼼꼼이 풀었어
5. 직장병행이었지만 쉬는 날에는 꼭 쉬었고 공부시간에 연연하지 않았어. 대신 시험 100일전부터는 순공시간 꽉꽉채우려고 노력했어.
6. 문제 틀린 것 꼭 체크하기! (의외로 이거 안하는 사람 많대. 체크해놔야 내 약점이 뭔지 알수있고, 맞힌 거는 또 틀리는 경우가 잘 없거든! 체크용으로 지워지는 색연필 추천함/ 난 답안용OMR떡메모지 사용함)
7. 본인만의 스트레스 풀거나 리프레시 할 방법 만들어 놓기(운동,독서,카페나들이 등). 나덬은 아로마테라피랑 카페가서 독서하면서 스트레스 풀었어!
8. 약한 과목에 매몰되지 않기. (나덬 점수 보면 알겠지만 행학 80점이지만 다른 과목이 받쳐줘서 합격함. 최선은 다하되 점수 올리겠다고 잘하는 과목 소홀히하면 안돼 그럼 점수 다 떨어져)
9. 다른거 아껴도 책값은 안 아꼈어. 합격하면 책값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 싶어서 행법, 행학 기본서,기출책은 항상 최신 버전 사서 공부했었어.
• 국어
1.문법/어휘 - ㅅㅈ국어(기본서) / ㅅㅈ국어 기출실록
ㅅㅈ국어 기본서 문법 강의 들으면서 기본서 진도만큼 기출문제를 풀고, 2회독때 기출 전체 다 풀고, 3회독 4회독때는 틀린 것만 풀었음,
2.문학 - ㅅㅈ국어(기본서) / ㅅㅈ국어 기출실록
독학함. 기본서에 나오는 작품 배경지식이나 선생님이 중요하다는거 가볍게 암기해둠. 기출 다 풀고 모고로 감 유지함
3.독해 - ㅅㅈ국어 독해야산다(프린터물)/ㄱㄱㅎ 독해강훈련
기출은 3개년만 풀었음. 그리고 독해야산다와 독해강훈련으로 격일마다 시험직전까지 독해지문 매일 풀었음. 국어 독해가 약해서 독해는 양치기로 꾸준히 했음.
• 영어
1.문법/어휘/생영 - ㅅㅈㅅ영문법900제, 40포인트, 기출, 보카600제
나덬은 900제랑 기출은 3회독했어. 40포인트는 시험직전까지 계속 봄. 어휘는 기출이랑 보카 600제 계속 회독하면서 외웠어
2.독해 - ㅅㅈㅅ575 / ㅅㅇㅊ합격영어 독해편 / ㅅㅇㅊ독해1000제/ㅈㅌㅈ 독해 실전 700제/ㅅㅈㅅ독해419
진짜 독해스킬 1도 모르겠으면 ㅅㅇㅊ합격영어 독해편, 구문약하면 575추천함. 그리고 시험 한달 전부터 모고 풀었어. (하프모고는 아에 안 풀었어)
<<한국사, 행법, 행학 공부법>>
1회독 - 기본서 강의 진도만큼 기출 풀기
2회독 - 기출 전체 다시 다 풀기 (이때 기본서 단권화함)
3회독 - 기출 틀린 것만 풀기
4회독 - 8421공부법
8일차 - 단권화한 기본서 회독하면서 진도만큼 기출 전체 다 풀기
4일차 - 기출 틀린 것만 풀기
2일차 - 모고 풀기
1일차 - 단권화한 기본서 빠르게 훑고 가기
• 한국사
1. ㅈㅎㄱ필기노트 / ㅈㅎㄱ 기출3.0 / ㅁㄷㄱ핵지총 / 모의고사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자신있던 과목이고 나는 지방직에 올인이라서 3월부터 한국사 공부를 시작함. 제일 추천하는 것은 시험 직전에 ㅁㄷㄱ 핵지총을 하루 만에 다 푸는거야. 이게 효과가 진짜 좋더라. 완전 강추함!!!! 모의고사는 시험전날에 모고 회당 5분씩 잡고 10회분 후다다닥 다 풀어버림
• 행정법
1. ㅈㅎㅈ기본서, 기출, 최신판례강의
난 기본서랑 기출만 주야장창 봤음.(기본서와 기출만 반복) 모고도 안봤어.! 최신판례강의는 꼭 듣자!
(나는 ㅈㅎㅈ 압축회독 강의 좋아서 ㅈㅎㅈ선택함.)
• 행정학
1. ㄱㅈㄱ기본서, 기출
사실 내가 제일 할 말이 없는 과목ㅠㅠㅠ 그냥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했어...
시험당일날 - 어려워하는 부분이나 헷갈리는 부분은 A4용지에 과목별로 정리해서 시험직전까지 보고 시험쳤음
<<< 면접준비 >>>
내가 지원한 지역은 필곧최이지만 이번엔 은근 많이 떨어졌더라고... 면접 준비 잘해서 면접에서 숙지찬스 쓰지 말고 틀렸든 뭐든 간에 최대한 대답 잘하자. 그래야 미흡병 걸리지 않고 마음 편하게 최종결과 기다릴 수 있더라구. 나덬은 진짜 면접준비 열심히 한 덕분에 숙지찬스 없이 전공/시사/시정현안 다 정확하게 대답함. (내가 대답할때마다 면접관들이 고개 끄덕끄덕해주시면서 계속 아주 좋아요라고 반응해주셨거든)
1. ㅍㅌㅇ 면접책 구입 / 지역별 케이스북 보기 위해 강의결제함
- 우리 면스는 ㅍㅌㅇ책이랑 말노트로 면준했음!
2. ㅅㅌㅁ 공유자료 활용!
- ㅅㅌㅁ 책은 시사, 인적성 상황형 질문이 정리 잘 되어 있더라. 요걸로 틈틈이 혼자서 공부함!
3. 면접스터디
- 면접경험 적다면 면접스터디 꼭 하기! 대신 팀원 잘 만나는 게 중요한데 나는 면스원들을 진짜 잘 만났음...
- 2시간은 모의 면접 연습하고(ㅍㅌㅇ 면접질문지/말노트 활용), 나머지 1시간은 전공 시사 시정현안 공부했음(집단지성으로 의견 나누면서 서로 대답 코칭해주고..이거 진짜 강추함)
- 우리면스는 모의면접 6번 봤음. 말노트도 같이 얘기하면서 도와가며 채움. 부족하거나 이상한 부분 코치하고.
4. 전공/시사/시정현안 공부법
- 나덬 혼자서 면접에 기출된 전공 시사용어 다 정리해서 틈틈이 봤어
- 시정현안은 시 홈페이지/블로그/SNS 팔로우하고 지역신문 스크랩해서 한 파일에 모두 정리해서 봄
- 우리시와 연관되거나 나올만한 전공/시사용어 따로 찾아서 정리해서 공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