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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텁 존잼ㅋㅋㅋㅋ
만년 꼴찌를 면치 못하는 프로야구팀 드림즈를 배경으로 하지만 선수가 아니라 프론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스포츠 드라마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편견을 깨고 마지막 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토브리그'의 인기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야알못'(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오피스 드라마라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었다.
드림즈 스카우트팀 차장이었다가 이후 권경민(오정세 분) 사장의 특보가 되는 장우석 역을 연기한 김기무는 드라마 초중반까지도 '제일 나쁜 놈이다', '너무 못됐다' 등의 댓글을 받았다. 직장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동료라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의 분노 유발을 담당하는 장우석은 이신화 작가와 정동윤 PD가 일찌감치 그린 그림이었다. 미팅할 때도 정 PD는 '제일 못된 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스토브리그'를 끝까지 본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장우석은 답 없는 캐릭터로 끝나지 않는다. 악당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약한 고리도 있고,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양심도 가진 캐릭터였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데는 김기무의 공도 컸다. 드림즈의 기둥인 에이스 투수 강두기(하도권 분)에게 약물 복용 누명을 씌우는 장면을 보자마자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고, 이신화 작가에게 자신의 캐릭터 분석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만난 김기무는 '너무 웃다가 끝나서 이래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들었을 만큼, '스토브리그' 현장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덕이기도 했으나, 사소한 장면 하나하나까지 열정적으로 준비해 완성도를 올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해치지 않되, 이해의 여지를 늘려가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김기무의 '장우석'이었다.
◇ 장우석을 연기하며 가장 화났던 장면
김기무는 '스토브리그' 대본을 3부까지 읽고 정 PD와 만났다. 정 PD는 사실 자신은 김기무를 몰랐지만 이 작가가 언급해서 기존에 연기했던 영상을 찾아보았다고 전했다. 김기무는 나중에 이 작가에게 "작가님이 저 추천했어요?"라고 물었는데 자긴 그러지 않았다는 의외의 답을 들었다고. 김기무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난 그럼 어디서 주워온 거야?"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장우석은 드림즈 스카우트팀 팀장 고세혁(이준혁 분)의 오른팔이다. 고세혁에 반해 오랜 기간 같이 일했지만, 뒤로 갈수록 드림즈에 해가 되는 일을 자행해 밉상이 됐다. 김기무는 "처음 대본 봤을 땐 살짝 코믹하게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역발상으로. 근데 감독님은 단호하게 '제일 못된 놈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현실에 있을 법한, 저런 사람이 같은 직장에 있으면 쳐다도 보기 힘들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심지어 (표현이) 과해도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운동선수 출신의 스카우터, 어떨 땐 건달처럼 느껴질 정도의 위압감 있는 이미지, 그게 장우석 캐릭터에 대한 주문이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건달, 깡패 역을 자주 연기해 온 김기무는 정 PD에게 '그럼 편하게 할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다. 김기무는 드림즈 스카우트팀 차장 장우석 역을 연기했다. 사진 왼쪽이 김기무 (사진=SBS 제공)하지만 김기무는 장우석을 연기하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은 이것이었다. 새로 온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에게 왜 그렇게 못되게 구는가? 김기무는 "(백승수가) 그렇게 못된 사람은 아닌데 저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는 뭘까. 고세혁과의 의리, 고세혁과의 즐거운 시간을 금 가게 한 뉴페이스라서? 하다 보니까 (장우석 캐릭터가) 계속 못돼지던 찰나에 8부 정도부터 이준혁 선배랑 저는 좀 빠지는 느낌으로 갔다"라고 설명했다.
장우석 차장이 다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13부였다. 13부에는 권경민 사장의 특보가 된 장우석이 강두기에게 약물 복용을 뒤집어씌우는 에피소드가 나왔다. 집에서 미리 받은 대본을 읽다가 그 대목에서 "너무 화가 났다". '이건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김기무는 "(장우석은) 극중에서도 선수 출신인데 자부심도 없고 자존심도 없나, 싶더라. 작가님은 처음에 고세혁과의 끈끈했던 의리와 과거의 찬란한 시간을 잊지 못해서 그걸 잡으려고 (이런 내용을) 썼다고 하셨다. 사실 전 고세혁 때문에 (그런 일을) 했다는 건 모르겠고 이건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자기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자긍심이 있을 텐데, 이 정도까지 가는 걸 보고 너무 토악질이 나오더라고요. 너무 분노하게 되고요. (작가님은) 김기무가 바라보는 장우석에 대해 깜짝 놀라셨어요. 너무 생각이 달라서요. '어? 기다려보세요' 하더니 그 뒤에 장우석이라는 사람 안에 있는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나타내주셨죠. 작가님이 마지막 회 대본 끝에 배우 한 명 한 명한테 편지를 쓰셨어요. 저한테는 뭐라고 쓰셨냐면… '한 사람의 순수한 순정과 자기 일에 대한 열정, 자긍심을 감히 장우석을 통해 보여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근데 김기무 배우가 저한테 아주 큰 영감을 줬어요' 그래서 그때 얘기한 걸 갖고 (장우석) 내용을 만들어 주셨던 것 같아요. 사실 너무 좋았죠. (웃음)"
그렇다고 장우석이 180도 달라져서 '천사표'가 되는 건 아니었기에, 김기무는 욕심부리지 않으려고 고생을 많이 했다. 김기무는 "다행히 감독님과 작가님이 '딱 그 선까지 연기하는 게 참 좋았던 것 같다'라고 하셨다. 표정은 여전히 못됐는데 순수한 모습의 호흡이 나와서 좋았다고"라고 전했다.
"격동적인 장면이 많지 않은 드라마였잖아요. 되게 조곤조곤하고. 이세영(박은빈 분)이가 컵 던진 게 이만큼 이슈가 될 만큼… (웃음) 그래서 대본을 내려놓으면 겁났어요. 계속 봤죠. 전 대사도 길지 않아서 툭 던지고 말고 이러는데 제게서 느낌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시청자 입장에선 (감정이) 점프 되는 거죠. 그 호흡을 잘 살리려고 진짜 많이 봤어요. 진짜 좀 많이 봤어요."
◇ 장우석이 본 백승수-고세혁-권경민의 리더십
왼쪽부터 드림즈 단장 백승수 역 남궁민, 드림즈 스카우트팀 팀장 고세혁 역 이준혁, 드림즈 새 사장 권경민 역 오정세 (사진=SBS 제공)김기무는 장우석을 연기하면서 세 명의 리더를 모두 겪었다. 드림즈 새 단장 백승수, 직속 상사 고세혁, 드림즈 새 사장 권경민까지. 장우석 입장에서 본 세 사람의 리더십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그랬더니 김기무는 "백승수의 좋은 점, 와 진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한 번도 이 사람의 장점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웃음) 저는 물론 그런(백승수의 리더십을 느낄 수 있는) 씬들이 없었는데 구석에서 보면서 느끼는 게 뭐냐면, 다른 프론트 직원들이 되게 믿음직스러워한다는 거예요. 연기에서 그게 나오더라고요. 백승수가 톡톡톡 쏘면서 재수 없게 굴어도,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믿음직스러움이 나와요. 직원들이 상관을 바라볼 때 '저 사람을 믿고 따라가도 되겠구나' 하는 강한 의지가 보인달까요? 그거 하나 찾은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찾지 않을게요! (웃음)"
"고세혁은, 고세혁이야말로 진짜 나쁜 놈인데… (일동 폭소) 중간까진 제가 제일 쓰레기였어요. 댓글에 '저놈(장우석)이 제일 나쁜 놈', '고세혁은 실력이라도 있지!' 하더라고요. 종교단체 수장 같은 매력이 있어요. 고세혁은 곁에 있는 사람을 다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옭아매는 몽환적인 매력! 뱀 같은 매력! 벗어나야 하는 거죠. (웃음) 그리고 준혁이 형도 그런 매력이 있다. 얘기하는 거 듣다 보면 확 빠져요. 순수함을 가장한… 너무너무 천재 같아요. (웃음)"
"정세 형은 '뱀파이어 탐정' 하면서 친분은 있었는데 초반에는 별로 만난 적이 없어요. 형은 '너랑 나랑은 안 만나~ 너랑 나랑 급이 틀려' 이랬죠. (일동 웃음) 저 때문에 개과천선했죠, 권경민은. 제가 개과천선의 아이콘입니다. 정세 형은 촬영할 때도 재미있는 게 많았는데 되게 남들을 잘 웃겨요. 일상생활에서는 달라요. 젠틀하거든요. 가만히 있다가 하나 툭 던져서 빵 터뜨리고 가요. 그 형 웃기는 건 (타율이) 9할은 돼요! 엄청나요~ (웃음) 술 좋아하고 흥청망청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회식 때도 조용히 먹고 슥 없어지고 포상 휴가 가서도 혼자 뭐 하나 보면 '바다 좀 봤어~' 이러고.
진짜 정세 형은 재미있는 사람인데 되게 조용해요. 마지막에 권경민이 괴로워하는 모습, 그게 오정세에요. 조용하고 사색하는 것! 하나도 안 어울리게. (일동 폭소) 그것조차 웃기게 해요. 형이 저쪽 구석에서 대본 보고 있으면 (주변에서) 이미 (웃음이) 터져요. 진짜 이런 현장은 처음이었어요. 모두가 계속 킥킥거렸고, 한 번도 큰소리가 난 적이 없어요."
'스토브리그'는 메인 포스터에서부터 '이것은 야구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야구선수보다는 드림즈라는 팀을 운영하는 프론트에 집중한 색다른 오피스 드라마를 추구했다. 더럽게 정이 안 가지만 더럽게도 일 잘하는 사람(백승수), 백승수를 존경하면서도 그가 늘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합리적 판단으로 제동을 하는 사람(이세영), 보수적이며 투박하지만 나름대로 추구하는 정의가 있고 우직한 사람(유경택), 마음속 불꽃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칼퇴를 가장 사랑하게 된 사람(임미선), 전형적인 강약걍강으로 새 단장에게 바로 숙이는 사람(변치훈)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줬다.
비야구인이어도 직장인이라면 마음에 와닿을 만한 말이 쏟아지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은 대사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김기무는 "백승수가 이세영 팀장에게 '날씨가 따뜻해지는 걸 보니 단장이 할 일이 끝나가는 것 같네요'라고 하는 게 있는데 닭살이 확 올라오더라. 이야~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이 모든 것들이 있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너무 마음이 짠해졌다"라고 답했다. <계속>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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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무가 전한 '스토브리그' 팀의 '과몰입' 상태
김기무는 '스토브리그'를 "세상 편하게 찍었다"라고 밝혔다. 세트 분량이 99%였고, 야외로 나가서 찍은 게 두 장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추울 때 티 한 장 입고 활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제작진과 스태프들, 배우들도 나이대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 더 사이가 좋았다. 떼로 나오는 장면이 많아서 더 재미있었다고. 김기무는 "항상 만나는 역만 만나는 드라마가 많다. 저희는 항상 모여 있으니 '밥 어디로 먹으러 갈까' 이랬다"라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김기무는 스카우트팀 팀장 고세혁 역의 이준혁, 팀원 양원섭 역 윤병희와 가장 많이 상의하면서 장면을 만들었다. 이준혁은 '스토브리그'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이야기의 디테일을 살렸다. 김기무는 "준혁이 형이 너무 좋은 선배이고 배우인 게, 밤에 전화해서 제가 대본 보고 있다고 하면 '몇 장 몇 씬 펴 봐. 거기 대사가 이러이러한데 너는 뭘 할 수 있겠니? 내가 일어나면 잡을 거야?' 하고 아주 작은 것까지 상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윤병희하고는 tvN '삼총사'에서 짧게 만났다. 그때 '호흡도 좋고 연기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기무는 이후 오디션장에서도 윤병희를 몇 번 봤다. 김기무는 "저도 그렇고 병희도 알려지기 전인데 회사 대표님한테도 말한 적이 있다. 진짜 그 친구 잘한다고"라고 말했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사이로 만난 김기무와 윤병희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상의하며 열심히 짰다. 새벽에 전화해서 내일 촬영할 장면을 어떻게 연기할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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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무는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스카우트팀 차장 장우석 역을 연기했다. 김기무는 극중 스카우트팀 팀원이자 유일한 아웃사이더 양원섭 역의 윤병희(맨 윗 사진)와 상의하며 장면을 만들어갔다고 전했다. (사진=SBS 제공)스카우트팀의 이런 노력은 현장에도 반영됐다. 김기무는 "리허설에서 대사나 느낌이 살짝 달라질 수 있는데, 그때 쿵짝이 잘 안 맞으면 감독님은 '대본대로 가시죠'라고 한다. 근데 잘 맞으면 '어, 좋은데?' 하신다"라며 "좋은 의미로는 (배우들이) 이 인물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작가나 감독의 의도를 바꿀 수도 있지 않나. 그래도 잘 받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내친김에 정동윤 PD는 어떤 연출자였는지 물었다. 김기무는 곧바로 "감독님이 되게 세련됐다. 사람이 되게 세련됐다. 되게 예의 바르고"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스태프들을 대할 때 모습을 보면 진짜 백승수 같다. 정~말! 백승수의 나쁜 게 아니라… (일동 폭소) 너무 일 처리가 정확하다. 아무래도 SBS에 소속된 스태프가 많다 보니까 (정 PD를) 선배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바라보는 눈빛이 정말 따뜻하더라. 저도 받고 싶을 만큼. 이 사람 정말 교양 있고 리더십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기무가 생각하는 정 PD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배우들한테 강압적으로 뭘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게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었다. 김기무는 "'이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거다, 요 느낌은 분명히 나와야 하니 그건 꼭 가 주시면 된다'라고 한다. 어떤 분들은 '좀 더 슬플 순 없나? 화날 순 없나?'라고 한다. 감독님은 머릿속에 다 있다. 이 대사 할 때는 이렇게 하라, 이런 식으로 명확하니까 연기하기가 편했다"라고 전했다.
이신화 작가에 관해서는 "작가님이 쑥스러움을 많이 타시고 되게 여리시다. 그래서 '말을 왜 이렇게 버벅대세요! 글발대로 얘기해주세요' 농담하기도 한다"라고 전한 김기무는 "대본 보다 보면 진짜 닭살 돋을 때가 많았다. 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전에 이걸 했구나 싶어서. 그런 게 너무 많았다"라며 감탄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스토브리그' 팀 단체 대화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방송 중에는 제일 일찍 일어난 사람이 전날 시청률을 공유했다면 요새는 재미있는 댓글이나 사진을 나눈다. 이 방의 특징은 서로를 극중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일단 선수 역할로 나온 친구들은 지들이 다 진짜 선수인 줄 알고 있어요. (일동 폭소) 지금도 단톡방에서 역할 이름으로 부르는데 '컨디션은 어때?' 이런다니까요. 지금도? (웃음) 사이판으로 포상 휴가 갔을 때도 별로 놀 게 없어서 매일 모여서 맥주 마셨는데 '내일 던져야 하는데 괜찮겠어?', '이러다가 프론트들이 너 잘라버린다고 할걸?' 이러고들 있었어요. (일동 웃음)"
인텁 존잼ㅋㅋㅋㅋ
만년 꼴찌를 면치 못하는 프로야구팀 드림즈를 배경으로 하지만 선수가 아니라 프론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스포츠 드라마는 망하기 십상이라는 편견을 깨고 마지막 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스토브리그'의 인기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야알못'(야구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오피스 드라마라는 점은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었다.
드림즈 스카우트팀 차장이었다가 이후 권경민(오정세 분) 사장의 특보가 되는 장우석 역을 연기한 김기무는 드라마 초중반까지도 '제일 나쁜 놈이다', '너무 못됐다' 등의 댓글을 받았다. 직장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동료라는 것이었다. 시청자들의 분노 유발을 담당하는 장우석은 이신화 작가와 정동윤 PD가 일찌감치 그린 그림이었다. 미팅할 때도 정 PD는 '제일 못된 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주문했다.
'스토브리그'를 끝까지 본 시청자라면 알겠지만, 장우석은 답 없는 캐릭터로 끝나지 않는다. 악당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면 약한 고리도 있고,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양심도 가진 캐릭터였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었던 데는 김기무의 공도 컸다. 드림즈의 기둥인 에이스 투수 강두기(하도권 분)에게 약물 복용 누명을 씌우는 장면을 보자마자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고, 이신화 작가에게 자신의 캐릭터 분석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CBS노컷뉴스 사옥에서 만난 김기무는 '너무 웃다가 끝나서 이래도 되나?' 하는 걱정이 들었을 만큼, '스토브리그' 현장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 덕이기도 했으나, 사소한 장면 하나하나까지 열정적으로 준비해 완성도를 올리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흐름을 해치지 않되, 이해의 여지를 늘려가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부여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게 김기무의 '장우석'이었다.
◇ 장우석을 연기하며 가장 화났던 장면
김기무는 '스토브리그' 대본을 3부까지 읽고 정 PD와 만났다. 정 PD는 사실 자신은 김기무를 몰랐지만 이 작가가 언급해서 기존에 연기했던 영상을 찾아보았다고 전했다. 김기무는 나중에 이 작가에게 "작가님이 저 추천했어요?"라고 물었는데 자긴 그러지 않았다는 의외의 답을 들었다고. 김기무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난 그럼 어디서 주워온 거야?"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장우석은 드림즈 스카우트팀 팀장 고세혁(이준혁 분)의 오른팔이다. 고세혁에 반해 오랜 기간 같이 일했지만, 뒤로 갈수록 드림즈에 해가 되는 일을 자행해 밉상이 됐다. 김기무는 "처음 대본 봤을 땐 살짝 코믹하게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조금 역발상으로. 근데 감독님은 단호하게 '제일 못된 놈이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정말 현실에 있을 법한, 저런 사람이 같은 직장에 있으면 쳐다도 보기 힘들 정도였으면 좋겠다고. 심지어 (표현이) 과해도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운동선수 출신의 스카우터, 어떨 땐 건달처럼 느껴질 정도의 위압감 있는 이미지, 그게 장우석 캐릭터에 대한 주문이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건달, 깡패 역을 자주 연기해 온 김기무는 정 PD에게 '그럼 편하게 할까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고.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다. 김기무는 드림즈 스카우트팀 차장 장우석 역을 연기했다. 사진 왼쪽이 김기무 (사진=SBS 제공)하지만 김기무는 장우석을 연기하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은 이것이었다. 새로 온 단장 백승수(남궁민 분)에게 왜 그렇게 못되게 구는가? 김기무는 "(백승수가) 그렇게 못된 사람은 아닌데 저 사람을 미워하는 이유는 뭘까. 고세혁과의 의리, 고세혁과의 즐거운 시간을 금 가게 한 뉴페이스라서? 하다 보니까 (장우석 캐릭터가) 계속 못돼지던 찰나에 8부 정도부터 이준혁 선배랑 저는 좀 빠지는 느낌으로 갔다"라고 설명했다.
장우석 차장이 다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13부였다. 13부에는 권경민 사장의 특보가 된 장우석이 강두기에게 약물 복용을 뒤집어씌우는 에피소드가 나왔다. 집에서 미리 받은 대본을 읽다가 그 대목에서 "너무 화가 났다". '이건 너무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김기무는 "(장우석은) 극중에서도 선수 출신인데 자부심도 없고 자존심도 없나, 싶더라. 작가님은 처음에 고세혁과의 끈끈했던 의리와 과거의 찬란한 시간을 잊지 못해서 그걸 잡으려고 (이런 내용을) 썼다고 하셨다. 사실 전 고세혁 때문에 (그런 일을) 했다는 건 모르겠고 이건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적어도 사람이라면 자기 일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자긍심이 있을 텐데, 이 정도까지 가는 걸 보고 너무 토악질이 나오더라고요. 너무 분노하게 되고요. (작가님은) 김기무가 바라보는 장우석에 대해 깜짝 놀라셨어요. 너무 생각이 달라서요. '어? 기다려보세요' 하더니 그 뒤에 장우석이라는 사람 안에 있는 야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나타내주셨죠. 작가님이 마지막 회 대본 끝에 배우 한 명 한 명한테 편지를 쓰셨어요. 저한테는 뭐라고 쓰셨냐면… '한 사람의 순수한 순정과 자기 일에 대한 열정, 자긍심을 감히 장우석을 통해 보여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근데 김기무 배우가 저한테 아주 큰 영감을 줬어요' 그래서 그때 얘기한 걸 갖고 (장우석) 내용을 만들어 주셨던 것 같아요. 사실 너무 좋았죠. (웃음)"
그렇다고 장우석이 180도 달라져서 '천사표'가 되는 건 아니었기에, 김기무는 욕심부리지 않으려고 고생을 많이 했다. 김기무는 "다행히 감독님과 작가님이 '딱 그 선까지 연기하는 게 참 좋았던 것 같다'라고 하셨다. 표정은 여전히 못됐는데 순수한 모습의 호흡이 나와서 좋았다고"라고 전했다.
"격동적인 장면이 많지 않은 드라마였잖아요. 되게 조곤조곤하고. 이세영(박은빈 분)이가 컵 던진 게 이만큼 이슈가 될 만큼… (웃음) 그래서 대본을 내려놓으면 겁났어요. 계속 봤죠. 전 대사도 길지 않아서 툭 던지고 말고 이러는데 제게서 느낌이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시청자 입장에선 (감정이) 점프 되는 거죠. 그 호흡을 잘 살리려고 진짜 많이 봤어요. 진짜 좀 많이 봤어요."
◇ 장우석이 본 백승수-고세혁-권경민의 리더십
왼쪽부터 드림즈 단장 백승수 역 남궁민, 드림즈 스카우트팀 팀장 고세혁 역 이준혁, 드림즈 새 사장 권경민 역 오정세 (사진=SBS 제공)김기무는 장우석을 연기하면서 세 명의 리더를 모두 겪었다. 드림즈 새 단장 백승수, 직속 상사 고세혁, 드림즈 새 사장 권경민까지. 장우석 입장에서 본 세 사람의 리더십 스타일은 어떻게 다른지 물었다. 그랬더니 김기무는 "백승수의 좋은 점, 와 진짜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한 번도 이 사람의 장점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웃음) 저는 물론 그런(백승수의 리더십을 느낄 수 있는) 씬들이 없었는데 구석에서 보면서 느끼는 게 뭐냐면, 다른 프론트 직원들이 되게 믿음직스러워한다는 거예요. 연기에서 그게 나오더라고요. 백승수가 톡톡톡 쏘면서 재수 없게 굴어도, 그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믿음직스러움이 나와요. 직원들이 상관을 바라볼 때 '저 사람을 믿고 따라가도 되겠구나' 하는 강한 의지가 보인달까요? 그거 하나 찾은 것 같습니다. 더 이상 찾지 않을게요! (웃음)"
"고세혁은, 고세혁이야말로 진짜 나쁜 놈인데… (일동 폭소) 중간까진 제가 제일 쓰레기였어요. 댓글에 '저놈(장우석)이 제일 나쁜 놈', '고세혁은 실력이라도 있지!' 하더라고요. 종교단체 수장 같은 매력이 있어요. 고세혁은 곁에 있는 사람을 다 자기편으로 만들어서 옭아매는 몽환적인 매력! 뱀 같은 매력! 벗어나야 하는 거죠. (웃음) 그리고 준혁이 형도 그런 매력이 있다. 얘기하는 거 듣다 보면 확 빠져요. 순수함을 가장한… 너무너무 천재 같아요. (웃음)"
"정세 형은 '뱀파이어 탐정' 하면서 친분은 있었는데 초반에는 별로 만난 적이 없어요. 형은 '너랑 나랑은 안 만나~ 너랑 나랑 급이 틀려' 이랬죠. (일동 웃음) 저 때문에 개과천선했죠, 권경민은. 제가 개과천선의 아이콘입니다. 정세 형은 촬영할 때도 재미있는 게 많았는데 되게 남들을 잘 웃겨요. 일상생활에서는 달라요. 젠틀하거든요. 가만히 있다가 하나 툭 던져서 빵 터뜨리고 가요. 그 형 웃기는 건 (타율이) 9할은 돼요! 엄청나요~ (웃음) 술 좋아하고 흥청망청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회식 때도 조용히 먹고 슥 없어지고 포상 휴가 가서도 혼자 뭐 하나 보면 '바다 좀 봤어~' 이러고.
진짜 정세 형은 재미있는 사람인데 되게 조용해요. 마지막에 권경민이 괴로워하는 모습, 그게 오정세에요. 조용하고 사색하는 것! 하나도 안 어울리게. (일동 폭소) 그것조차 웃기게 해요. 형이 저쪽 구석에서 대본 보고 있으면 (주변에서) 이미 (웃음이) 터져요. 진짜 이런 현장은 처음이었어요. 모두가 계속 킥킥거렸고, 한 번도 큰소리가 난 적이 없어요."
'스토브리그'는 메인 포스터에서부터 '이것은 야구 이야기가 아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야구선수보다는 드림즈라는 팀을 운영하는 프론트에 집중한 색다른 오피스 드라마를 추구했다. 더럽게 정이 안 가지만 더럽게도 일 잘하는 사람(백승수), 백승수를 존경하면서도 그가 늘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합리적 판단으로 제동을 하는 사람(이세영), 보수적이며 투박하지만 나름대로 추구하는 정의가 있고 우직한 사람(유경택), 마음속 불꽃을 간직하고 있었으나 칼퇴를 가장 사랑하게 된 사람(임미선), 전형적인 강약걍강으로 새 단장에게 바로 숙이는 사람(변치훈) 등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줬다.
비야구인이어도 직장인이라면 마음에 와닿을 만한 말이 쏟아지기도 했다. 가장 인상 깊은 대사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김기무는 "백승수가 이세영 팀장에게 '날씨가 따뜻해지는 걸 보니 단장이 할 일이 끝나가는 것 같네요'라고 하는 게 있는데 닭살이 확 올라오더라. 이야~ 이 말을 하기 위해서 이 모든 것들이 있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너무 마음이 짠해졌다"라고 답했다. <계속>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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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무가 전한 '스토브리그' 팀의 '과몰입' 상태
김기무는 '스토브리그'를 "세상 편하게 찍었다"라고 밝혔다. 세트 분량이 99%였고, 야외로 나가서 찍은 게 두 장면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추울 때 티 한 장 입고 활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제작진과 스태프들, 배우들도 나이대가 비슷한 경우가 많아 더 사이가 좋았다. 떼로 나오는 장면이 많아서 더 재미있었다고. 김기무는 "항상 만나는 역만 만나는 드라마가 많다. 저희는 항상 모여 있으니 '밥 어디로 먹으러 갈까' 이랬다"라고 덧붙였다.
그중에서도 김기무는 스카우트팀 팀장 고세혁 역의 이준혁, 팀원 양원섭 역 윤병희와 가장 많이 상의하면서 장면을 만들었다. 이준혁은 '스토브리그'에서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며 이야기의 디테일을 살렸다. 김기무는 "준혁이 형이 너무 좋은 선배이고 배우인 게, 밤에 전화해서 제가 대본 보고 있다고 하면 '몇 장 몇 씬 펴 봐. 거기 대사가 이러이러한데 너는 뭘 할 수 있겠니? 내가 일어나면 잡을 거야?' 하고 아주 작은 것까지 상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윤병희하고는 tvN '삼총사'에서 짧게 만났다. 그때 '호흡도 좋고 연기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김기무는 이후 오디션장에서도 윤병희를 몇 번 봤다. 김기무는 "저도 그렇고 병희도 알려지기 전인데 회사 대표님한테도 말한 적이 있다. 진짜 그 친구 잘한다고"라고 말했다. 서로 티격태격하는 사이로 만난 김기무와 윤병희는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상의하며 열심히 짰다. 새벽에 전화해서 내일 촬영할 장면을 어떻게 연기할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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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무는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 스카우트팀 차장 장우석 역을 연기했다. 김기무는 극중 스카우트팀 팀원이자 유일한 아웃사이더 양원섭 역의 윤병희(맨 윗 사진)와 상의하며 장면을 만들어갔다고 전했다. (사진=SBS 제공)스카우트팀의 이런 노력은 현장에도 반영됐다. 김기무는 "리허설에서 대사나 느낌이 살짝 달라질 수 있는데, 그때 쿵짝이 잘 안 맞으면 감독님은 '대본대로 가시죠'라고 한다. 근데 잘 맞으면 '어, 좋은데?' 하신다"라며 "좋은 의미로는 (배우들이) 이 인물들을 만들어가는 과정인데, 작가나 감독의 의도를 바꿀 수도 있지 않나. 그래도 잘 받아주셨다"라고 설명했다.
내친김에 정동윤 PD는 어떤 연출자였는지 물었다. 김기무는 곧바로 "감독님이 되게 세련됐다. 사람이 되게 세련됐다. 되게 예의 바르고"라고 답했다. 이어, 다른 스태프들을 대할 때 모습을 보면 진짜 백승수 같다. 정~말! 백승수의 나쁜 게 아니라… (일동 폭소) 너무 일 처리가 정확하다. 아무래도 SBS에 소속된 스태프가 많다 보니까 (정 PD를) 선배라고 하는 분들이 많은데, 바라보는 눈빛이 정말 따뜻하더라. 저도 받고 싶을 만큼. 이 사람 정말 교양 있고 리더십 있구나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기무가 생각하는 정 PD의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배우들한테 강압적으로 뭘 어떻게 하라고 하는 게 하나도 없다"라는 것이었다. 김기무는 "'이 자리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런 거다, 요 느낌은 분명히 나와야 하니 그건 꼭 가 주시면 된다'라고 한다. 어떤 분들은 '좀 더 슬플 순 없나? 화날 순 없나?'라고 한다. 감독님은 머릿속에 다 있다. 이 대사 할 때는 이렇게 하라, 이런 식으로 명확하니까 연기하기가 편했다"라고 전했다.
이신화 작가에 관해서는 "작가님이 쑥스러움을 많이 타시고 되게 여리시다. 그래서 '말을 왜 이렇게 버벅대세요! 글발대로 얘기해주세요' 농담하기도 한다"라고 전한 김기무는 "대본 보다 보면 진짜 닭살 돋을 때가 많았다. 이 얘기를 하기 위해서 전에 이걸 했구나 싶어서. 그런 게 너무 많았다"라며 감탄했다.
드라마는 끝났지만 '스토브리그' 팀 단체 대화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방송 중에는 제일 일찍 일어난 사람이 전날 시청률을 공유했다면 요새는 재미있는 댓글이나 사진을 나눈다. 이 방의 특징은 서로를 극중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이다.
"일단 선수 역할로 나온 친구들은 지들이 다 진짜 선수인 줄 알고 있어요. (일동 폭소) 지금도 단톡방에서 역할 이름으로 부르는데 '컨디션은 어때?' 이런다니까요. 지금도? (웃음) 사이판으로 포상 휴가 갔을 때도 별로 놀 게 없어서 매일 모여서 맥주 마셨는데 '내일 던져야 하는데 괜찮겠어?', '이러다가 프론트들이 너 잘라버린다고 할걸?' 이러고들 있었어요. (일동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