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는 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새 단장 백승수가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무엇보다 야구선수가 아닌 구단을 운영하는 프런트들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했다.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편견도 깼다.
“우리나라에는 스포츠 드라마가 잘 된 사례들이 많지 않다. 제작비도 로맨스물에 비해 많이 들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항상 1등에게만 박수를 쳐 주는데 ‘꼭 최고만 주목 받아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 꼴지를 했다고 답이 없는 건 아니니까. ‘1등이 아니어도 열심히 했다면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주제 의식이 좋았다. ‘스토브리그’는 야구단을 소재로 했지만 결국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이나 사회에도 대입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스토브리그’는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MBC에서 편성을 논의했지만 계속 미뤄지다가 SBS로 넘어왔다. 공모전 당선 후 3년여 만에 방송됐는데, 이신화 작가가 집필한 기간까지 합치면 5년 여 만에 빛을 보게 된 셈이다.
박 대표는 “당선 직후 이신화 작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나도 ‘당신의 작품이 좋다. 같이 하고 싶다’며 프러포즈했다”며 “이 작가가 발로 뛰며 취재한 노력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았다. 뚝심있고 인간의 양면성을 잘 짚어낸다. 글을 정말 간결하고 담백하게 쓰는데, ‘스토브리그’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개그감도 엄청나다”고 귀띔했다.
남궁민(42)이 아닌 백단장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 이 작가만큼이나 남궁민은 ‘은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2019) 촬영으로 바빠서 처음에는 캐스팅 제안도 받지 않았지만, 종방 후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워낙 마이너한 소재 아니냐. ‘스포츠 드라마는 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선뜻 결심하기 싶지 않았을 거다. 극본에 매력을 느껴서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덕분에 남궁민은 인생작을 경신했다. ‘김과장’(2017) ‘조작’(2017)과 달리 힘을 뺐지만, 디테일한 연기는 살아 있었다. “톤을 잡기 위해 몇 십까지 버전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면서 “극본 리딩 때 이미 백승수 단장이 돼 있었다. 힘을 빼고 연기했지만 눈빛, 동작 하나하나 마력이 있더라. 철저한 캐릭터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며 감탄했다.
직장인들은 백단장의 대사를 ‘자기계발서’로 삼을 정도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조직에 돌직구를 날리며 시청자들을 대리만족시켰다. 박 대표는 백단장의 대사인 ‘소 한번 잃었는데 왜 안 고칩니까. 그거 안 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를 생활신조로 꼽았다. “누구나 다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잘못됐다는 걸 알면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데 똑같은 실수를 한다.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나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즈’ 선수들과 직원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하도권(43·김용구)을 비롯해 홍기준(42), 채종협(27), 김도현(43), 김수진(46), 문원주(40), 박진우(47), 김기무(42·김대원), 윤병희(39) 등의 열연이 빛났다. 극중 노장 투수들이 저력을 보여주듯, 이들은 현실적인 연기와 남다른 열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정동윤 PD 덕분”이라며 “TV 매체에 많이 노출돼서 익숙한 분들보다 현실적인 연기를 하는 분들을 캐스팅했다. 정말 야구선수처럼 보여야 리얼리티가 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들 잘했지만, ‘강두기’ 역을 맡은 하도권씨가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실제 야구선수라고 해도 믿을 만큼 캐릭터에 몰입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토브리그’가 시청률 19%를 넘으며 인기를 끌거 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자신도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시청자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해 야구 드라마가 아니라, 직장인들도 즐겨 볼 수 있는 ‘오피스물’로 포지셔닝했다”고 설명했다. “가을 야구가 끝나고 스토브리그 시즌에 방송 돼 야구팬들도 품을 수 있었다”며 “자신이 응원하는 팀 얘기를 대입해 보며 흥미를 느끼더라. 남성 시청자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http://naver.me/FSNZS5Sg
“우리나라에는 스포츠 드라마가 잘 된 사례들이 많지 않다. 제작비도 로맨스물에 비해 많이 들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항상 1등에게만 박수를 쳐 주는데 ‘꼭 최고만 주목 받아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 꼴지를 했다고 답이 없는 건 아니니까. ‘1등이 아니어도 열심히 했다면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주제 의식이 좋았다. ‘스토브리그’는 야구단을 소재로 했지만 결국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조직이나 사회에도 대입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스토브리그’는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MBC에서 편성을 논의했지만 계속 미뤄지다가 SBS로 넘어왔다. 공모전 당선 후 3년여 만에 방송됐는데, 이신화 작가가 집필한 기간까지 합치면 5년 여 만에 빛을 보게 된 셈이다.
박 대표는 “당선 직후 이신화 작가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나도 ‘당신의 작품이 좋다. 같이 하고 싶다’며 프러포즈했다”며 “이 작가가 발로 뛰며 취재한 노력이 고스란히 작품에 녹았다. 뚝심있고 인간의 양면성을 잘 짚어낸다. 글을 정말 간결하고 담백하게 쓰는데, ‘스토브리그’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개그감도 엄청나다”고 귀띔했다.
남궁민(42)이 아닌 백단장은 상상해본 적이 없다. 이 작가만큼이나 남궁민은 ‘은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2019) 촬영으로 바빠서 처음에는 캐스팅 제안도 받지 않았지만, 종방 후 다시 한 번 러브콜을 보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이라며 “워낙 마이너한 소재 아니냐. ‘스포츠 드라마는 망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선뜻 결심하기 싶지 않았을 거다. 극본에 매력을 느껴서 출연을 결정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덕분에 남궁민은 인생작을 경신했다. ‘김과장’(2017) ‘조작’(2017)과 달리 힘을 뺐지만, 디테일한 연기는 살아 있었다. “톤을 잡기 위해 몇 십까지 버전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면서 “극본 리딩 때 이미 백승수 단장이 돼 있었다. 힘을 빼고 연기했지만 눈빛, 동작 하나하나 마력이 있더라. 철저한 캐릭터 연구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며 감탄했다.
직장인들은 백단장의 대사를 ‘자기계발서’로 삼을 정도다. 부정부패로 얼룩진 조직에 돌직구를 날리며 시청자들을 대리만족시켰다. 박 대표는 백단장의 대사인 ‘소 한번 잃었는데 왜 안 고칩니까. 그거 안 고치는 놈은 다시는 소 못 키웁니다’를 생활신조로 꼽았다. “누구나 다 실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잘못됐다는 걸 알면 반복하지 말아야 하는데 똑같은 실수를 한다.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면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나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설명했다.
‘드림즈’ 선수들과 직원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하도권(43·김용구)을 비롯해 홍기준(42), 채종협(27), 김도현(43), 김수진(46), 문원주(40), 박진우(47), 김기무(42·김대원), 윤병희(39) 등의 열연이 빛났다. 극중 노장 투수들이 저력을 보여주듯, 이들은 현실적인 연기와 남다른 열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정동윤 PD 덕분”이라며 “TV 매체에 많이 노출돼서 익숙한 분들보다 현실적인 연기를 하는 분들을 캐스팅했다. 정말 야구선수처럼 보여야 리얼리티가 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들 잘했지만, ‘강두기’ 역을 맡은 하도권씨가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했다. 실제 야구선수라고 해도 믿을 만큼 캐릭터에 몰입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토브리그’가 시청률 19%를 넘으며 인기를 끌거 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박 대표는 자신도 ‘야알못’(야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시청자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해 야구 드라마가 아니라, 직장인들도 즐겨 볼 수 있는 ‘오피스물’로 포지셔닝했다”고 설명했다. “가을 야구가 끝나고 스토브리그 시즌에 방송 돼 야구팬들도 품을 수 있었다”며 “자신이 응원하는 팀 얘기를 대입해 보며 흥미를 느끼더라. 남성 시청자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난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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