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신기하다고 했다. 그저 드라마를 만들고 있을 뿐인데 현실과 드라마 세계의 벽이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야구 팬들로부터 각자 응원하는 KBO리그 구단 단장으로 와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도 응원 메시지를 보낸다. 연기경력 20년을 넘어선 ‘프로’임에도 배우 남궁민(42)은 “처음 해보는 경험”이라며 웃었다.
야구팬들의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스토브리그’(연출 정동윤, 극복 이신화)에서 만년 꼴찌 구단 드림즈에 신임단장으로 부임해 ‘싹 다 갈아엎고 있’는 백승수 단장 역의 남궁민이 경자년(庚子年) 설날을 앞두고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드라마 세트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났다. 방영 중에는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서울과 만난 것은 ‘단장 백승수’에 대한 현실 야구계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남궁민은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대로 열심히 연기했을 뿐인데 실제 야구팬과 야구계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말했다. 역에 몰입도가 강해 “식당에 갔다가 ‘여기, 화장실이 어딥니까?’라고 묻고 있는 나를 보며 깜짝 날랐다. 보통은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라고 묻지 않나. 다나까체로 질문하는 나를 발견하곤 ‘집중하고 있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야구뿐만 아니라 자의로 프로 경기를 본 기억은 없다. 극중 배역처럼 ’야알못’이 맞다”며 “스토브리그라는 작품을 하면서 야구가 점점 좋아진다. 작품과 관계없이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꼭 한 번 지인들과 편안하게 야구장에 가서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보고 싶은 욕구가 크게 생겼다”며 웃었다.
스토브리그가 방송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단장역을 맡은 뒤 모델로 삼은 인물이 있는가?”였다. 남궁민은 “실존 인물을 만나 그 분을 캐릭터에 녹이려고 노력하면 시청자들이 별 매력을 못느끼실 것 같았다. 의사 역할을 할 때에도 머릿속으로 이상향으로 삼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이미지만 갖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본과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 분석에 집중하는 것으로 현실과 극 중 간극을 좁히는 데 열중했다는 의미다. 그는 “실제 야구단 단장이 드라마 속에서 하는 역할을 모두 한다면, 구단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윗사람들과 파워게임도 해야하고 구성원들의 능력을 끌어내 팀이 추구하는 방향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해야 한다. 선수 구성이나 연봉협상 등도 (극중에서는)단장이 주도한다. 단장의 능력에 따라 구단 운명이 좌우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구단에 계신분들이 단장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 동료들의 지지가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작게는 야구 이야기이지만 크게 보면 한국 프로스포츠의 현실을 투영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남궁민은 “큰 사랑을 받고 있어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나 책임감도 있다. 이전에 없던 유형의 드라마라 선한 기운을 스포츠계에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스토브리그를 통해 한국 스포츠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나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고, 드라마에 관심 없던 야구팬들이 작품을 바라보기 시작한 점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치밀하게 연구하고 섬세한 대본을 만들어주신 작가님 덕분에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인기는 8할이 작가님의 힘”이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드림즈가 바이킹스와 첫 경기를 하는데 ‘단장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팀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차마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민망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일할 때에는 냉철한 ‘차도남’이지만 따뜻한 가슴을 숨기지 않는 백승수 단장에게 배우 남궁민도 푹 빠진 표정이었다.
zzang@sportsseoul.com
https://img.theqoo.net/HyzmK
SBS ‘스토브리그’에 출연중인 배우 남궁민이 21일 파주에 위치한 촬영장에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남겼다. 파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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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팬들의 겨울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의 드라마 ‘스토브리그’(연출 정동윤, 극복 이신화)에서 만년 꼴찌 구단 드림즈에 신임단장으로 부임해 ‘싹 다 갈아엎고 있’는 백승수 단장 역의 남궁민이 경자년(庚子年) 설날을 앞두고 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드라마 세트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났다. 방영 중에는 좀처럼 인터뷰를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서울과 만난 것은 ‘단장 백승수’에 대한 현실 야구계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남궁민은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대로 열심히 연기했을 뿐인데 실제 야구팬과 야구계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감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말했다. 역에 몰입도가 강해 “식당에 갔다가 ‘여기, 화장실이 어딥니까?’라고 묻고 있는 나를 보며 깜짝 날랐다. 보통은 ‘여기 화장실이 어디에요?’라고 묻지 않나. 다나까체로 질문하는 나를 발견하곤 ‘집중하고 있구나’ 싶었다”며 웃었다.
그는 “야구뿐만 아니라 자의로 프로 경기를 본 기억은 없다. 극중 배역처럼 ’야알못’이 맞다”며 “스토브리그라는 작품을 하면서 야구가 점점 좋아진다. 작품과 관계없이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 꼭 한 번 지인들과 편안하게 야구장에 가서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보고 싶은 욕구가 크게 생겼다”며 웃었다.
스토브리그가 방송되는 동안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 “단장역을 맡은 뒤 모델로 삼은 인물이 있는가?”였다. 남궁민은 “실존 인물을 만나 그 분을 캐릭터에 녹이려고 노력하면 시청자들이 별 매력을 못느끼실 것 같았다. 의사 역할을 할 때에도 머릿속으로 이상향으로 삼은,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이미지만 갖고 연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대본과 작가가 창조한 캐릭터 분석에 집중하는 것으로 현실과 극 중 간극을 좁히는 데 열중했다는 의미다. 그는 “실제 야구단 단장이 드라마 속에서 하는 역할을 모두 한다면, 구단에서 없어서는 안될 중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윗사람들과 파워게임도 해야하고 구성원들의 능력을 끌어내 팀이 추구하는 방향을 함께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기도 해야 한다. 선수 구성이나 연봉협상 등도 (극중에서는)단장이 주도한다. 단장의 능력에 따라 구단 운명이 좌우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구단에 계신분들이 단장을 더 많이 사랑해야 한다. 동료들의 지지가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작게는 야구 이야기이지만 크게 보면 한국 프로스포츠의 현실을 투영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남궁민은 “큰 사랑을 받고 있어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이나 책임감도 있다. 이전에 없던 유형의 드라마라 선한 기운을 스포츠계에 전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스토브리그를 통해 한국 스포츠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이나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고, 드라마에 관심 없던 야구팬들이 작품을 바라보기 시작한 점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감탄할 정도로 치밀하게 연구하고 섬세한 대본을 만들어주신 작가님 덕분에 정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스토브리그의 인기는 8할이 작가님의 힘”이라고 자세를 낮추면서도 “드림즈가 바이킹스와 첫 경기를 하는데 ‘단장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팀이 얼마나 많이 변했는지 차마 제 입으로 말씀드리기 민망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일할 때에는 냉철한 ‘차도남’이지만 따뜻한 가슴을 숨기지 않는 백승수 단장에게 배우 남궁민도 푹 빠진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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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토브리그’에 출연중인 배우 남궁민이 21일 파주에 위치한 촬영장에서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스포츠서울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남겼다. 파주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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