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 미국 나스닥시장 상장을 전제로 투자 유치에 나선다.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발 빠르게 시설투자에 나서 몸집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은 5조~10조원 규모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와 해외 국부펀드 등을 상대로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이번 프리IPO는 나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업계에서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가 50조원 안팎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그룹이 지난 3월 미국 사업에 정통한 진정훈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솔리다임 공동대표로 앉힌 것을 놓고도 “투자 유치와 상장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솔리다임은 최근 차세대 낸드 기술 전환을 추진하고 245TB급(영화 5만 편 분량) 초대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초대용량 저장장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투자가 낸드 호황기에 이뤄져야 경쟁 우위를 이어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샌디스크와 키옥시아홀딩스 등 낸드 기업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적기”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내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금 여력이 없는 건 아니지만 회사는 콘퍼런스콜에서 호황기일 때 무리하게 투자를 늘리지 않는 ‘투자 규율’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본사 투자는 충북 청주, 경기 용인 등 주로 국내 생산시설에 집중되기 때문에 솔리다임이 필요한 자금은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한다.
◇중복상장 논란은 없을 듯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0년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부를 약 10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를 담기 위해 2021년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다. 인수·신설 자회사는 최근 발표된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비켜 갈 수 있다. 물적분할로 설립된 자회사는 반드시 모회사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그 외 자회사는 매출과 영업이익, 자산 등이 모두 모회사의 10% 미만이면 주주 동의 절차 없이 상장을 추진할 수 있다.
다만 상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점에 솔리다임 매출이 SK하이닉스의 10%를 넘어서거나 한국거래소가 솔리다임을 ‘중요 자회사’로 판단할 땐 엄격한 개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솔리다임의 지난해 매출은 9조1751억원이다. 올해 매출이 30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되는 SK하이닉스와 비교하면 격차가 상당하다. 업계 관계자는 “모회사 일반주주의 손해를 막는 것이 가이드라인의 취지”라며 “절차상 요건과 별개로 주주와 교감해야 잡음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5/0005317808?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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