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거론하며 해외 건조 선박 구매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백악관이 미 해군 수상전투함 2척과 비전투 지원함 2척을 해외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의회에 공식 요구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국을 직접 거론하며 “지역 밖에서 만들어진 일부 선박도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 국방부와 해군도 최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구축함 설계·건조 능력을, 삼성중공업까지 포함한 국내 조선사에는 군수지원함 건조 능력을 묻는 정보요청(RFI)을 보냈다.
건조국과 세부 함급은 정해지지 않았다. 후보군으로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 조선소가 우선 거론된다. 백악관 요구가 입법으로 이어지면 ‘마스가’(MASGA)를 추진 중인 한국의 대미 조선협력도 MRO(유지·보수·정비)와 공동설계·블록 제작에서 미 해군 완성함 건조로 영역이 넓어진다.
미 국방부와 해군이 한국 업체를 상대로 진행한 시장조사에서는 관심 분야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는 구축함 설계·건조 능력에 관한 RFI가 전달됐고, 중형 군수지원함 RFI에는 삼성중공업도 참여했다. RFI는 사업자 선정 이전의 시장조사 절차다. 미 해군이 한국 조선업을 수상전투함과 지원함 양쪽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급 기반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셈이다.
단기적으로는 군수지원함 시장의 문턱이 더 낮다. 전투함은 전투체계 통합과 기밀기술 관리, 생존성·충격 기준 등을 충족해야 하지만 지원함과 전략수송선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다. 상원 NDAA안도 벌크 연료선과 전략수송선 최대 2척의 조건부 해외조달을 허용했다.
구축함 RFI는 그다음 단계를 보여준다. 백악관이 전투함 완성선의 해외건조 허용을 요구하고, 미 해군이 한국 업체의 구축함 설계·건조 능력을 조사하면서 동맹국의 역할을 선체 모듈 제작에서 완성 전투함 건조까지 넓히는 방안이 실제 정책·조달 검토선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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