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고점은 나왔다고 본 것이다. 그때는 다들 1만, 2만 포인트 간다고 할 때였는데, 제가 봤을 때 상당히 부담스러운 가격이었다. 기대 ROE(자기자본이익률)와 매칭해 보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적정 지수가 9500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6000대면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3배 수준이다.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럼 지금이 저점인가.
“저점, 고점을 우리가 어떻게 아나. 많은 개인 투자자가 점쟁이나 예언자를 원하는 것 같은데, 투자는 예언의 영역이 아니라 추론의 영역이고 확률적 선택의 과정이다. 정확한 시점은 몰라도 구간은 있다. 코스피가 8500~1만 포인트 사이는 줄여야 하는 구간이었고, 5500~6500은 개인적으로 사야 하는 구간이라고 본다.”
―8000~9000선에서 들어가 물린 투자자들은 어떻게 하나.
“개개인의 자산 상황에 따라 달라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그때 샀으면 안 되는 것이었다. 한 번 복기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좋은 기업이니 10년, 20년 들고 가면 된다’고들 하지만 그게 만만치 않은 이유는 인간이 감정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중간중간의 엄청난 파고가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든다. 역설적으로 그 힘들어지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골라놨던 기업을 사는 것, 그게 개인이 장기적으로 생존하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한국은 선진국이 됐다. 선진국이 됐다는 건 다른 걸 해서 돈 벌 게 별로 없다는 뜻이다. 경제 활력은 점점 줄고 있다. 여기서 도약할 방법은 결국 금융이다. 미국 경제가 살아남은 건 1970년대 이후 금융자본을 선택했기 때문이고, 그걸 그대로 흉내 낸 사람이 일본의 아베 전 총리였다.
금융 중심 경제의 부작용도 있다. 주기적인 버블 붕괴가 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그 주기적 버블 붕괴야말로, 부를 얻을 수 없었던 사람들이 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이 메커니즘을 이해하신다면, 평상시에 어떻게든 돈을 모아뒀다가 위기 국면에서 주식을 늘리시라. 그게 금융자본주의에서 생존하는 기술이 아닐까 한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9900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