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지수가 이틀 만에 힘없이 무너지자 증권사 주식 계좌 담보 부족 경고가 무더기로 발생한 점이다. 반대매매는 통상 주가 급락 후 2~3거래일 뒤 개장 전에 기계적으로 집행되기 때문에 강제 청산 매물은 이날 오전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쏟아질 여지가 있어서다.
다만 30일 장에서 개장 직후 보합권에 머무르다 오전 10시 50분 기준 외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5%대 강세를 띠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근심이 일부 완화할 분위기도 감지된다. 그러나 이날 강세도 개인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물량이 풀려 이를 외인과 기관이 받는 수준에서 그친다거나, 최근 증시 변동성을 고려하면 장중 흐름이 다시 바뀔 여지도 있어 불안감은 남아 있다.
실제로 KB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최근 신용거래융자 금리를 구간별로 0.4~1.0%포인트가량 일제히 인상했다. 최장 기간(90일 초과) 기준 신용융자 금리는 이미 연 9%대 중후반까지 치솟아 개인의 이자 상환 부담을 극대화하는 모양새다. 일부 증권사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예탁금 기준을 정부의 보완책과 무관하게 상향하거나 신용대출 문을 아예 잠그는 등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죄는 중이다.
이 경우 장중 일시적인 반등세가 나타나도 추가 자금을 조달해 통상 140%에 달하는 담보 비율을 채우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는 여전하다. 대출길이 막히고 고금리 부담에 노출된 자금력이 부족한 개미들은 잠재적인 강제 청산 위험에 지속 노출될 수밖에 없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외인과 기관의 매물을 받아내던 개인의 예탁금마저 고갈된 상태에서 장중 변동성이 비이성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반대매매가 또 다른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성급한 추격 매수보다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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