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9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외수익이 62조1660억원 발생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본업인 메모리 반도체 판매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60조5000억원)을 거뒀는데 이를 웃도는 금액이다. 기록적인 영업외수익은 지난 2018년 투자한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의 기업 가치가 인공지능(AI) 투자 붐으로 급등하면서 일부 지분 매각에 따른 처분 이익과 잔여 지분 평가 이익이 대거 반영된 결과다. 이번 투자 성과로 SK하이닉스는 재무 여력을 크게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메모리와 AI 반도체 개발을 위한 중장기 투자 기반도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조원이 ‘62조원’으로
SK하이닉스는 2018년 일본 도시바 낸드플래시 사업부(도시바메모리)가 매각될 당시 인수에 나선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인캐피털과 함께 한·미·일 컨소시엄을 꾸렸다. 베인캐피털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총 4개의 특수목적법인(SPC)을 꾸렸는데, SK하이닉스는 투자 회수 목적의 SPC1에 LP(단순 투자자)로 2660억엔, 경영권 확보 목적의 전환사채(CB) 인수 SPC2에 1290억엔 등 총 3950억엔(당시 약 4조원)을 투자했다. 도시바메모리는 2019년 10월 사명을 키옥시아로 바꿨다.
키옥시아는 이후 여러 차례 상장 시도 끝에 2024년 12월 도쿄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부터 AI 투자 열풍이 본격화되며 낸드플래시 수요가 급증하자 키옥시아 주가는 수직 상승했다. 상장 당시 약 8600억엔(약 7조6000억원)이던 키옥시아 시가총액은 지난 6월 말 45조엔(약 399조원)을 넘어서며 도요타를 제치고 일본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베인캐피털은 작년 11월부터 키옥시아 지분 매각을 진행해 올 6월까지 4개 SPC 중 3개의 보유 지분 대부분을 정리했다. SK하이닉스도 지분 매각 과정에서 약 7조~10조원 사이의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매각한 SPC1 외에 SPC2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도시바가 키옥시아 보유 지분을 40%에서 15%까지 줄이면서 현재 키옥시아 최대 주주는 15%를 보유한 도시바, 2대 주주는 14%를 보유한 SPC2이다. SK하이닉스는 SPC2가 발행한 전환사채(CB)를 들고 있는데, 각국 정부의 승인을 받을 경우 이 CB를 키옥시아 지분 14.17%로 바꿀 수 있다. 즉 SK하이닉스가 현재 키옥시아의 2대 주주인 셈이다. SPC2의 전환사채 평가 이익만 50조~55조원가량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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