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에어팟이 출시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139년 전통의 독일 건전지·배터리 제조업체 바르타(Varta)가 파산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애플의 에어팟에 소형 리튬 이온 배터리를 공급해 온 바 있는데요. 생산 확장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애플과의 협력에 미래를 걸었지만, 애플이 중국 제조업체에 에어팟 배터리를 맡기면서 결국 파산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르타 대변인은 이날 슈투트가르트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에 따르면 바르타그룹 소속 법인 4곳에 대한 지급불능 신청이 법원에 제출됐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입니다.
체코의 애플 전문 온라인 IT 매체 레템 스베템 아플렘은 바르타의 파산 이유로 애플에 대한 의존도를 꼽았습니다. 매체는 “바르타는 애플의 높은 수요에 맞춰 바이에른 주 뇌르들링겐에 있는 공장의 생산량을 대폭 확장했다. 이 공장은 사실상 에어팟 배터리 생산에 특화 된 곳”이라며 “그러나 애플이 주문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결국 협력을 완전히 종료하기로 결정하면서 공장은 핵심 고객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 주문에 맞춰 생산시설을 늘린 것이 오히려 부메랑이 된 셈입니다.
애플용 배터리를 생산해온 독일 바이에른주 뇌르틀링겐 공장은 오는 10월 폐쇄될 예정입니다. 이 공장에는 직원 350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1887년 설립된 바르타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배터리 브랜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일반 소비자용 건전지와 자동차 배터리 사업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며, 이후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워치에 사용되는 초소형 배터리 시장에도 진출했습니다. 현재 약 60개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3,260명입니다.
주요 채권자들은 현재 수익성이 높은 가정용 건전지 사업을 가져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 투자자 미하엘 토이너는 초소형 배터리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 전체를 살리기보다는 사업부를 나눠 매각하는 사실상의 해체 수순이 거론됩니다.
바르타의 파산은 단순히 경영에 실패한 유럽 기업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글로벌 거대 기업이 가격과 공급 조건에 따라 거래처를 바꾸면 수십 년간 기술을 축적한 기업도 한 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재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할 기기에 창신메모리의 D램을 탑재하기 위한 로비를 미국에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https://news.mtn.co.kr/news-detail/2026072808593099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