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하고도 남은 미수금 1조 4,322억…마통 43조로 조달, 주식은 팔렸어도 원금은 그대로 반도체 쏠림에 강제청산 집중…추심업계는 위임 물량 기대 속 말 아껴
올해 상반기 반대매매 규모는 3조 1,525억 원이다. 1월 2,166억 원에서 미·이란 전쟁 충격이 컸던 3월 5,585억 원으로 뛴 뒤 6월 9,699억 원까지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기준으로는 6월에 1조 1,228억 원을 기록해 월 기준 처음 1조 원을 넘었다. 지난해는 금융감독원이 파악한 주요 10개 증권사 일평균 100억 2,000만 원을 연간 환산하면 2조 5,000억 원 수준. 두 해를 합치면 6조 5,000억~7조 원이다.
투자 재원은 상당 부분 증권사 밖에서 조달됐다. 5대 은행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6월 25일 기준 43조 3,363억 원으로 3년 8개월 만에 최대, 소진율은 44.8%까지 올랐다. 6월 개인 신용대출 증가폭은 2조 2,118억 원으로 2021년 4월 이후 최대였다. 특히 코스피가 10% 가까이 급락한 뒤 반등한 주에 마통을 동원한 빚투가 다시 확대됐다.
◆ 하반기엔 더 늘어난다
물량은 더 불어날 전망이다. 삼정KPMG는 이달 보고서에서 고유가, 고환율과 내수침체 장기화로 기업대출 연체율이 오르면서 은행과 비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매각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관련 담보 채권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봤다. 금감원도 연체율 상승세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 물량이 늘수록 유리한 위임형 추심
부실채권 정리에서 매각 비중은 2022년 16.4%에서 지난해 36.2%로 높아졌다. 다만 물량 확대가 모든 사업자에게 같은 의미는 아니다.
채권을 직접 사들이는 전업사는 담보 가치에 발목이 잡힌다. 매입 시점보다 회수 시점의 담보 가치가 낮아지면 손실이 난다. 하나에프앤아이의 NPL 평균 매입률은 2022~2023년 90~94%에서 2024년 약 70%, 지난해 3분기 약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경매 매각가율도 2023년 약 70%에서 60% 내외로 하락했으며, 상업용 부동산과 토지 등 비주거 부문 낙폭이 컸다. 물량이 늘어날수록 자기자본이 묶이는 구조다.
반면 고려신용정보 같은 위임형 추심사는 채권을 사지 않는다. 채권자로부터 회수를 위임받아 회수한 금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다. 자본을 투입하지 않으니 담보 가치 하락에 직접 노출되지 않고, 위임 물량이 늘어난 만큼 취급액이 커진다. 다만 추심 매출은 실제 회수가 이뤄지는 시점에 인식되므로, 부실이 쌓여도 회수가 되지 않으면 수수료 수익은 발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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