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위협까지 겹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과 함께 오일쇼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ICE 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1.01달러로 전장보다 2.01%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배럴당 84.91달러로 2.02% 올랐다. 브렌트유는 지난 6월 10일 이후, WTI는 6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 상승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복합적으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이 바레인·쿠웨이트·요르단 내 미군 시설을 보복 공격했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유조선 피격이 잇따랐다. 여기에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아시아로 향하던 사우디산 원유 운반선 일부가 회항하는 등 물류 차질도 현실화했다.
중동 밖에서도 공급 불안 요인이 이어졌다. 러시아 남부 카스피해 송유관 컨소시엄(CPC) 터미널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카자흐스탄산 원유 선적이 중단됐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겔버 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이번 유가 상승은 실제 공급 감소보다 홍해 통항 불안과 사우디산 원유 수출 차질 가능성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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