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에서도 독특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우리가 반도체 섹터에 집중하는 동안에 여러가지 변화들이 물밑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죠. 그 중에는 우리가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이란 전쟁도 있습니다. 물론 러-우 전쟁처럼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이 그 이벤트에 적응하는 만큼 전쟁이 진행되더라도 시장이 뚜렷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경우들이 있죠. 다만.. 아직은 이란 전쟁을 시장이 무시할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주식 시장은 그리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죠. 그렇지만 물밑에서의 변화는 확실히 나타나는 듯 합니다.
지난 6월 정도인가요.. 하반기 주의해야 하는 이슈들에 대해 다루어본 적이 있는데요.. 그 중 이란 전쟁의 장기화를 말씀드렸던 바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상당히 많은 원유 재고를 쏟아내면서 버틸 수 있었지만 이제 재고를 상당 수준 소진했다고 하죠. 이런 상태에서 다시금 배럴 당 100불을 넘는 국제유가는 지난 3~4월에 비해 에너지 시장에 타격을 보다 크게 줄 수 있습니다. 잠시 기사 인용해보죠.
“미 원유재고 급감.. 호르무즈 봉쇄 여파에 1985년 이후 최저”(헤럴드경제, 26. 6. 18)
“미 전략석유비축유 재고 3억 1140만 배럴... 1983년 이후 최저”(토큰포스트, 26. 7 .20)
미국의 원유 재고 및 전략비축유가 80년대 초반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죠. 전쟁이 끝나더라도 이거 다시 채우려면 시간도 걸리겠지만 원유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만들어낼 겁니다. 3~4월 국제유가 급등기에 각국의 비축유가 쏟아지고 중국 역시 원유 수요를 줄이면서 유가 안정에는 큰 도움을 받았는데요... 비축유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어떻게 될지 속단하기 어렵죠. 추가 인용해봅니다.
“세계 원유 재고 사상 최저.. ‘유가 석달 전 120달러로 돌아갈 우려’”(동아일보, 26. 7. 21)
미국 등 주요국들이 3∼6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비축유 등을 활용하면서 기존 원유 재고량이 줄어든 점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발표 기준 전략비축유 재고는 3억4030만 배럴로 1983년 이후 4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JP모건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세계 육상 원유 재고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짚으며 “중국을 제외하면 (재고 관리의) 실수를 용납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밝혔다.(동아일보, 26. 7. 21)
네... 원유 재고가 낮은 상황에서 전쟁이 장기화되었을 때 향후 국제유가가 배럴 당 120불까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전쟁 장기화가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미치게되면.. 당연히 우리가 한숨 돌리고 있는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주게 되겠죠. 그리고 그런 인플레이션은 금리 인상에도 부담을 줄 겁니다.
지금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연내 2회 인상보다는 1회 인상으로 긴축의 톤 다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고점을 넘어서 금리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죠. 특히 10년 금리는 4.6%를 넘었구요... 20년과 30년은 모두 5.1%를 넘어서면서 긴장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연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그보다는 다른 것들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미국의 국채부채죠. 잠시 보시죠.
“미 국가부채 40조 달러 육박... 재정 경고음”(글로벌이코노믹, 26. 7. 21)
“6월 미 재정적자 1200억 달러.. 트럼프 관세 492억 달러 환급 영향”(뉴스1, 26. 7. 14)
네.. 관세환급, OBBBA법안에 근거한 재정 지출 확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비용 지출 증가, 마지막으로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국방비용 증가.. 이들이 결합해서 미국의 국가 부채를 빠른 속도로 밀어올리고 있죠. AI가 생산성 혁명으로 해결해줄거야.. 라는 낙관만으로 이렇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국가 부채 문제를 애써 외면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조금 의외인 것은 최근에는 베센트 재무장관이 이런 이슈가 있음에도 너무 조용하다는 점이죠.. 조만간 등판해서 무언가 언급을 할 듯 한데요... 향후 코멘트가 있으면 다루어보겠습니다.
지난 3~4월에는 모두가 이란을 봤죠. 지금은 모두가 반도체 섹터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요.. 반도체의 비중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세상의 전부는 아니겠죠. 그 이면에는 환율 흐름의 변화, 전쟁 지속의 후유증 고조, 그리고 부채의 문제까지... 오래되어서, 재미없어서 약간 짬시켜둔 이슈들에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쪽의 변화도 지켜보시죠. 에세이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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