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최초의 K뷰티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를 앞두면서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에서 K뷰티는 브랜드 중심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ETF는 생산과 유통, 미용의료까지 산업 전반을 담는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가파른 수출 성장세가 있다.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은 70억달러(잠정)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최대 수출국을 유지했고 영국과 네덜란드, 폴란드 등 유럽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며 시장 저변이 넓어졌다.
■ 브랜드 넘어 ODM 주목
증권가는 이번 수출 확대의 수혜가 ODM 기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이 확대될수록 브랜드들은 안정적인 생산능력과 공급망 확보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에 대해 목표주가를 상향하거나 기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며 업황 개선 전망을 이어가고 있다.
허제나 DB증권 연구원은 “K뷰티 수출 호황과 화장품 제조업 성수기가 맞물리면서 국내 ODM 기업들의 2분기 평균 매출 증가율은 20%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 ETF가 담은 건 ‘기업’ 아닌 ‘산업’
이처럼 업계의 관심이 브랜드에서 생산 역량으로 확대되면서 미국 자본시장도 K뷰티를 산업 전체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기네스 앳킨슨 K뷰티 ETF(KBTY)’는 브랜드뿐 아니라 ODM, 유통, 미용의료 등 K뷰티 밸류체인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았다.
미국 자본시장에서 K뷰티를 하나의 독립적인 산업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뷰티를 미국 자본시장 내 독립적인 투자 테마로 편입시키는 첫 사례”라며 “중장기적인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들어서도 화장품 업종의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50% 늘었고 영국과 네덜란드 등 유럽 시장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는 실리콘투와 에이피알 등이 유럽 현지 물류거점을 확대하며 공급망을 강화한 점도 수출 확대를 뒷받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첫 K뷰티 ETF를 계기로 K뷰티는 단순한 수출 산업을 넘어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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