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9060253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 손실과 투자 스트레스로 정신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타인의 투자 성공사례는 실제 신체적 통증과 같은 수준의 고통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타인의 주식으로 돈을 벌 때 투자자들에게 큰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포모(FOMO·소외 공포) 증후군이 뇌 부위로 전달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남이 잘되면 고통을 느끼는 뇌 부위가 따로 있다. 이는 질투감이나 자존감이 낮아서가 아닌 ‘사회적 통증’을 느끼는 인간의 본능"이라며 "이는 단순히 질투심이나 자존감 문제 때문이 아니라 사회적 통증을 담당하는 뇌 회로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눈앞의 수익에 집중해 계속해서 돈을 쏟아붓는, 이른바 '물타기'에 대해선 "그런 사람은 한 달도 기다리지 못한다. 며칠 안에 단타 칠 생각만 하는 것"이라며 "내가 주식 전문가가 아닌데 욕망에 마비돼 뇌동매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자신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과거 무지성 투자로 3억 2000만 원이 넘는 손실을 본 뒤 심각한 우울증을 겪었다며 "준비 없이 욕망과 포모 심리에 휩쓸려 정치 테마주와 코스닥 제약 종목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그는 "친구가 하이닉스로 이번에 2억을 벌어서 좋은 아파트로 이사 갔다는 얘기를 들으면 돌아버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열등감과 불안에 사로잡히면 편도체가 자극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분비돼 불면증이나 소화불량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주식 변동성 때문에 괴로워하는 분들이 지금도 많다. 내가 투자에 적합한 사람인가, 내가 1년 동안 투자한 돈을 안 볼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