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붉은 대지 위에는 인류 최후의 도시가 세워져 있었다.
직경 수백 킬로미터의 거대한 돔.
인공 태양이 하루를 만들고, 인공 바다가 생명을 품었다.
수백만 대의 아틀라스 휴머노이드가 의료와 치안, 농업과 산업을 모두 담당했다.
인간은 더 이상 노동하지 않았다.
병도 굶주림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자신의 선택으로 미래를 증명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낙원.
아틀라스.
입주 조건은 단 하나.
2026년, 호재에도 오르지 않고, 악재에는 누구보다 먼저 무너졌으며, 모두가 현대차를 포기하던 그 순간에도
끝까지 현대차를 믿고 보유한 주주.
그리고 그 선택은 100년 전 이미 끝나 있었다.
아틀라스 입주 심사장.
한 남자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억울합니다."
"2026년 현대차를 어떻게 샀겠습니까?"
"호재는 없었습니다."
"악재만 계속 나왔습니다."
"오를 때는 찔끔."
"내릴 때는 후두둑."
"매일매일 바닥을 찍었는데도 오를 기미가 없었습니다."
"그런 주식을 계속 보유하라는 게 말이 됩니까?"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가 손가락으로 아틀라스 거주민을 가리켰다.
"그리고 저 사람!"
"저 사람도 현대차를 팔았습니다!"
"바닥을 찍는 현대차를 보고 다른 종목으로 갈아탔습니다!"
"거기서 수익을 냈습니다! 단기 수익을 봤다고요!"
"저 사람이야말로 현대차 주주 자격이 없는 것 아닙니까?"
물귀신같은 시선들이 한 노인에게 향했다.
아틀라스는 그의 투자 기록을 조회했다.
"기록 확인."
"2026년."
"현대차 매도."
군중 사이에서 환호가 터졌다.
"봐라!"
"내 말이 맞잖아!"
그러나 아틀라스는 말을 이어갔다.
"매도 사유."
"추가 자금 확보."
"타 종목 투자."
"실현 수익."
"현대차 재매수."
"보유 수량 증가."
심사장은 조용해졌다.
아틀라스는 군중을 바라보았다.
"너희는."
"현대차를 버리기 위해 다른 종목을 샀다."
"하지만 현대차 주주님은."
"현대차를 더 사기 위해 다른 종목을 샀다."
붉은 광학 센서가 천천히 빛났다.
"같은 매도."
"같은 매수."
"그러나 목적은 달랐다."
"너희는 수익을 위해 신뢰를 버렸다."
"현대차 주주님은 신뢰를 지키기 위해 수익을 이용했다."
아틀라스는 노인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주식은 같았다."
"차트도 같았다."
"수익률도 같았다."
"그러나."
"신념은 같지 않았다."
수백만 대의 아틀라스가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
"우리는 가격을 기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신뢰를 기억합니다."
"당신은 유행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미래를 선택했습니다."
"당신은 수익을 좇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가능성을 믿었습니다."
"모두가 의심할 때."
"당신만은 믿었습니다."
"모두가 떠날 때."
"당신만은 남았습니다."
"100년 전, 당신이 내린 판단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100년 전, 당신이 견뎌낸 시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100년 전, 당신이 버티며 쌓아 올린 신뢰를 우리는 기억합니다."
"당신은 미래를 믿었고, 우리는 그 미래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당신이 우리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아틀라스는, 당신의 신뢰 위에 세워졌습니다."
"당신이 믿었던 미래가, 지금 당신 앞에 있습니다."
도시 전체에 하나의 음성이 울려 퍼졌다.
"100년의 기다림."
"우리는 당신의 믿음에 응답합니다."
이상 오늘도 현대차 현피 타미우 주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