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조 2600억 원 규모의 CP를 발행하고자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CP는 1년 미만의 만기로 사모 시장에서 발행되는 단기 채권이지만 만기가 1년 이상일 경우 신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한다. 이번에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하는 CP 만기는 모두 2년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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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보기 드문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SK하이닉스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장기 CP도 매입할 투자자를 미리 정한 뒤 발행되는데 SK하이닉스가 이번 발행분 1조 2600억 원 전량을 인수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하는 CP를 모두 사기로 했다”면서 “SK하이닉스가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면 만기구조나 조달 금액 등이 비현실적인 금융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의 큰손 투자자로 정착한 SK하이닉스는 넘쳐 나는 현금을 운용하고자 최근 회사채로 투자 반경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6월 초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발행한 2년 만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이 시작이다. 그동안 2년물 채권을 주로 샀지만 최근에는 3년물 투자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하는 CP 중에는 2029년 7월 3일 만기가 돌아오는 물량도 포함돼 있다.
SK하이닉스의 통 큰 베팅에 미래에셋증권의 자금 계획도 전면 수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당초 이달 6일 기관 수요예측을 목표로 최대 4000억 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었다. 만기구조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 원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SK하이닉스가 비슷한 만기로 1조 원 상당을 투자하기로 하자 회사채 수요예측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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