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모래바람이 잦아든 화성의 새벽.
돔 형태의 거대한 도시가 붉은 지평선 위에 떠 있었다.
이름은 아틀라스.
100년 전에는 인간형 로봇의 이름이었지만, 이제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실버타운의 이름이 되었다.
청소는 로봇이 하고,
농사는 로봇이 짓고,
요리는 로봇이 만들고,
의료는 로봇이 담당했다.
인간은 더 이상 노동하지 않았다. 그저 살아가고, 배우고, 여행하고, 추억을 나누며 시간을 보낼 뿐이었다.
하지만 누구나 이곳에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입주 조건은 단 하나.
2026년 현대차 주주였을 것.
26년, 반도체 대호황시절.
모두가 "삼하를 사라. 현차는 가벼운데 엉덩이가 무겁다."고 말하던 때에도
현대차를 믿고 장기 보유했던 사람들.
그들은 이제 '현대차 주주'가 아니라,
'아틀라스 시민권자'라 불렸다.
주식 1주 가격은 이미 10억 원(10억 달러)을 넘어 있었다.
"환영합니다."
"당신은 화성 아틀라스에 최초로 도착한 '장기 신뢰 투자자'입니다."
인간보다 조금 더 크고, 지나치게 정교한 관절을 가진 로봇. 가슴에는 현대의 H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이곳에서는 노동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곳에서는 당신이 더 이상 '버티는 삶'을 살 필요가 없습니다."
"100년 전의 신뢰가 오늘의 시민권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선택받은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끝까지 믿은 사람입니다."
"100년 전 당신이 믿었던 판단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환영합니다, 현대차 주주님."
100년 동안 그래프를 보며 버텼던 시간.
폭락장.
공포.
의심.
후회.
투자라는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었던,
의심과 믿음과 시간의 무게.
"아틀라스는 당신의 집입니다."
화성의 하늘 위로 지구가 떠올랐다.
아주 작고 푸른 점으로.
이상 현대차 현피 타미우 주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