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돌아가시고 엄마가 혼자 계속 가게 하고 계셨는데, 지난 겨울에 어깨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단 말이야.
연세도 있으시고 회복도 느려서 반년정도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의사가 그랬는데 3개월 쉬더니 결국 또 가게를 열었음.
단골이 어쩌고 왜 그런지는 다 알겠음.
나는 타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엄마 몸이 안 좋으니까 주말마다 가서 집안일 해주고 그러고 있단 말이야. 진짜 매주...
장사 안 하면 못 먹고 살 정도냐면 그거도 아님. 엄마 명의로 자가도 있고 월 80만원 정도 세 받는 가게도 있어. 솔직히 가게 접어도 엄마가 돌아가실때까지 돈 없어서 굶을 정도는 절대로 아님. 나도 언니도 다 직장 있고 집에 손 벌리는 사람도 없어. 사업하는 사람도 없고.
그런데 본인이 일을 못 놓는거야... 집에 혼자 있으면 우울하고 그런가봐. 그래 이해할 수 있어. 근데 그러다가 얼마 전에 다시 어깨에 문제가 생겨서 입원을 했단 말이야. 퇴원하고 최소 6주는 보조기를 끼고 있어야 하는데, 가게를 또 열겠대. 제법 무거운 물건을 들었다 내렸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솔직히 엄마 어깨로는 무리거든. 그러니까 사람을 쓰겠다는거야. 아는 사람 중에 돈 많이 안 받고 조금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나봐. 그런데 그 사람은 사다리는 안 탄대. 사다리를 타고 왔다갔다 해야 하는 일들이 좀 있거든.
문제는 엄마가 어깨에 보조기를 끼고 있어서 한 손을 아예 못 쓰는데 사다리를 본인이 타야 하는 상황인거. 그리고 일요일은 그 사람이 교회 가야 해서 일을 못 하니까 주말에 와서 좀 도우래.
미치겠음... 본인이 힘드니까 좀 도와달라고 하는 건 알겠는데 당장 나도 언니도 타 지역에서 월화수목금 일하는 사람인데 주말마다 와서 가게 일 도우라는거. 지금 아빠 돌아가시고 엄마 수술하고 거의 3년 넘게 주말마다 내려가고 있는데 이게 맞아? 하....
못 쉬겠다고 하는데 그러면서 혼자 일 해결은 안 되서 도와야 하고... 그냥 쉬라고 제발... 주말 그렇다 쳐. 그러면 평일에는 그 팔이랑 어깨 꼬라지로 사다리를 타겠다는거야 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