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되고부턴 본인 은행계좌도 만들어주고 거기에 용돈 이체해주고 본인명의의 체크카드를 사용하거든.
그러니 자연히 본인 폰에 인증서를 깔아서 쓰게 되고 증권계좌 앱도 본인 폰에 깔고 그렇게 됐지.
얘도 이게 부모가 증여해준 거니까 아무리 본인 이름으로 된 돈이어도 맘대로 쓰긴 좀 그렇다는 인식이 있긴 한데,
주변에 친구들이 직접 주식하는 케이스가 이제 좀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아주 큰 관심을 가지게 됨. 주식은 양반이고 진짜 도박하는 애도 있다고 해. 남자 고딩들이란...
애가 계속 대학가면 자기가 이 돈 쓸 수 있냐, 알아서 사고팔고 해도 되냐고 묻기 시작하니, 이런 상황을 생각 안 해본 나로선 좀 낯설다.
여기까진 괜찮은데, 타임머신타고 과거로 가서 코인을 샀으면 자기는 공부 안하고 평생 놀았을 텐데 아쉽다는 얘기가 고딩 입에서 나오니까 정말 듣기가 싫고 걱정이 됨. 뭐 농담 물론 할 수 있지만 걱정이 되는 것도 정상이쟎아?
주변에 대학생 가진 부모들 얘기 들어보면 증여해준 주식계좌를 성인이 된 자식들이 굴리는 건 당연한 수순인 것 같은데,
이 돈이 어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인양 가볍게 여기지 말고 진지하게 신중하게 투자 공부하도록 하는 과정이 꼭 필요한 것 같아.
그리고 중고등학생 말고, 적어도 대학생은 되고 나서 이런 걸 가르치는 게 맞는 것 같음. 특히 요즘같은 불장에 중고생들이 불로소득과 일확천금이란 첫 이미지로 주식을 배우게 되는 건 너무 해로운 듯.
일단 우리집은 성년이 되고 나서, 본인이 모은 돈 얼마만큼으로 1년 정도 굴려 보고 결과를 보여주면 본인명의 증권계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것으로 얘기할 생각이야.
암튼 요즘 자녀 증여 흔히들 하는데 애들은 정말 금방금방 크니까,
증여 후에 아이가 크면 어떤 식으로 이걸 접하게 할지 미리 생각해 두면 좋겠다 싶어서 써봤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