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급락을 두고 시각이 갈립니다. 낙관 측부터, 이번 하락 어떻게 봅니까?
● 낙관
많이 올라서 빠진 겁니다. 스엑 상장 앞두고 현금 마련, 옵션도 거기 맞춰 세팅. 브로드컴 실발은 핑계고요. 원인이 일회성 수급이라, 풀리면 되돌아옵니다.
● 하락
핑계라뇨. 차트 순서를 보세요. 고용지표 → 국채금리 폭등 → 나스닥 급락. 트리거는 명백히 금리입니다.
● 낙관
트리거는 인정해요. 근데 트리거랑 추세는 다른 얘깁니다. 불씨 하나에 집이 다 타진 않아요.
● 하락
그 불씨가 하필 제일 마른 장작에 떨어진 게 문제죠.
결국 금리로 가는군요. 미국이 금리를 올릴 수 있느냐, 낙관 측.
● 낙관
미국은 금리를 쉽사리 못 올립니다. 지금 최우선 과제가 중국과의 AI 패권 전쟁인데, 올리면 코어위브·오라클·오픈AI 진영부터 박살나요. 패권 지키겠다는 나라가 핵심 엔진을 스스로 꺼요? 그건 자폭입니다. 동기가 없어요.
● 하락
말은 맞는데, "못 올린다"랑 "인하 못 한다"는 완전 다른 얘기예요. 인상을 안 해도 동결만 길어져도 기술주엔 충분히 악재입니다. 시장은 인하를 기대하고 올라온 거니까요.
● 낙관
그래도 확정은 아니잖아요. 가능성 61→70, 시점도 10월인데 나스닥 4%에 필반 -10%? 이건 선반영이 아니라 그냥 패닉이에요.
● 하락
과잉인지 정당했는지는 결과 나와봐야 아는 거고요. 시장이 그렇게 받아들였으면 그게 현실입니다.
금리 공포가 진짜냐를 두고 릴리 얘기가 나오죠.
● 낙관
릴리가 전고점을 갱신했어요. 진짜 금리 공포면 제일 먼저 무너질 종목인데 신고가를 찍었다? 펀더멘탈이 멀쩡하다는 증거죠.
● 하락
거꾸로 읽으셔야죠. 릴리는 금리 민감도 낮은 디펜시브예요. 돈이 기술주에서 방어주로 도망친 것 자체가 위험회피 신호고요. 봐야 할 건 -10% 맞은 필반입니다.
금리를 못 내려도 돈은 돌 수 있다고요?
● 낙관
금 재평가 카드가 있어요. 연준 장부엔 금이 온스당 42불로 박혀 있는데 시세는 2300불. 재평가만 해도 어마어마한 돈을 찍죠. 달러가 기축통화라 가능한 기술입니다.
● 하락
그거 최후의 카드잖아요. 쓰면 인플레 터지고. 그런 치트키를 만지작거려야 하는 상황 자체가 다급하다는 뜻 아닙니까? 채권시장이 이상 신호 보내잖아요.
반대 신호로 빅테크 유증 문제도 같은 맥락이죠.
● 하락
M7이 유증한다는 건 둘 중 하나예요. 지금을 고점으로 알거나, 부채가 감당 안 되거나. 마소·아마존까지 확정나면 증시 흔들립니다.
● 낙관
capex 치킨게임 한복판에 실탄 미리 확보하는 게 왜 악재죠? 본업 멀쩡한 애들이 성장투자용으로 땡기는 건데. 트럼프는 AI 지분 국민 배분까지 검토하는 친AI 국면이고요.
● 하락
돈 잘 버는 애들이 굳이 유증까지 해야 한다는 게 이상한 거죠. "너네 진짜 돈 있는 거 맞아?" 소리 나오는 순간 싸해집니다.
하락 측이 새로 꺼낼 논점이 있다고요. 반도체.
● 하락
반도체 실적 발표가 나오기 시작하면, 거기서부터가 진짜 조정입니다.
● 낙관
어… 실적 좋게 나올 거 아닌가요?
● 하락
좋게 나오는 게 함정이에요. 주가는 "성장률이 계속 가팔라진다"를 이미 다 반영했거든요. 증가율 자체가 둔화되는 순간, 시장은 '피크 지났네' 하고 빠집니다. 그때가 조정의 시작이죠.
● 낙관
그 논리면 영원히 못 삽니다. 증가율은 언젠간 둔화돼요. 둔화 신호가 실제로 나오기 전까진 들고 가는 게 맞죠.
여기까진 미장이었고, 우리 입장에선 국장이 더 절실하죠. 환율부터.
● 낙관
환율은 스엑 환전 20조 같은 일시적 수급이에요. 청약 9~10일 락업으로 그 압력 끝나갑니다. "외환위기 이후 최고 환율"이라 호도하면 안 돼요.
● 하락
일시적이면 왜 1560에서 안 내려옵니까? 원화 약세는 구조적이에요.
환율 방어 얘기가 나오면 한국 금리로 이어지죠.
● 하락
그래서 한국은 7월에 금리 올릴 확률이 높습니다. 환율 1560 방어 + 유가발 물가, 한은이 손 놓고 못 있어요. 국장 입장에선 직격탄이고요.
● 낙관
그건 환율 방어용 한두 번이에요. 환율 잡으면 오히려 외인 복귀 명분이 되고요. 방어 성공이면 중기적으론 호재입니다.
● 하락
성공한다는 보장이 어디 있습니까. 올리면 내수·부동산부터 타격이고요.
외인 수급은요?
● 하락
외인 순매도가 20일을 넘어갑니다. 이건 단발성이 아니라 추세적 이탈 신호예요.
● 낙관
그 매도 상당수가 코스피 비대화에 따른 기계적 리밸런싱 + 스엑 환전이에요. 원인이 명확한 일회성이죠.
● 하락
20일 연속이면 이미 "일회성"의 범위를 넘었습니다.
그 매도를 받아주는 게 연기금이라는 얘기가 있죠.
● 낙관
맞아요. 연기금이 시장을 떠받치는 방패입니다. 외인이 팔아도 받아주고, 은행·바이오·방산으로 리밸런싱 돌면서 저평가주 펌핑까지. 하방이 두텁죠.
● 하락
그게 함정이에요.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비중을 14.4% 원칙 깨고 30%까지 끌어올렸어요. 이미 실탄 거의 소진. 게다가 결국 비중 줄이는 리밸런싱하면 그게 곧 매도 물량이고요. 회의록 2030년까지 비공개로 막은 것도 인위적 부양·투명성 훼손 신호죠.
● 낙관
그만큼 정부가 시장 안 무너뜨릴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기도 해요.
● 하락
의지로 환율과 외인 이탈을 언제까지 막습니까. 버티는 거지 해결은 아니에요.
양측 다 돌았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지점이 있죠. 둘 다 트리거가 금리였다는 건 동의하시죠?
● 낙관
네, 트리거는 인정합니다. 다만 트리거지 추세는 아니라는 거죠.
● 하락
동의해요. 트리거가 금리였다는 사실 자체는 다툼이 없습니다.
둘 다 "구조적 대세하락은 아니다"엔 가깝죠? 그럼 차이는 결국 이 조정을 얼마나 깊고 길게 보느냐고요. 가르는 기준은?
● 하락
두 가지예요. 반도체 증가율이 실제로 꺾이느냐, 금리가 가능성에서 확정으로 박히느냐. 국장은 여기에 한국 7월 금리·외인 20일·연기금 화력이 추가 변수고요.
● 낙관
저도 정확히 그 두 개를 봅니다. 둘 다 아니면 제 말이 맞고, 하나라도 켜지면 저분 말이 맞아요.
사회자 정리. 두 진영은 ① 트리거가 금리였다는 것 ② 지금이 즉각적 대세하락은 아니라는 것엔 동의. 갈리는 건 조정의 깊이·기간. 승부를 가르는 리트머스는 ① 반도체 증가율이 꺾이는가 ② 금리 동결이 인상으로 바뀌는가 두 가지. 국장 추가 변수는 한국 7월 금리 인상·외인 순매도 지속(20일+)·연기금 화력의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