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이번 방한에서 눈에 띄는 점은 피지컬AI다. 황 CEO는 이번 방한을 통해 현대자동차와 LG전자, 두산로봇틱스 등 주요 피지컬AI기업과의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 이면에는 아직 경쟁자가 없는 글로벌 피지컬AI 시장을 장악하려는 엔비디아의 큰 그림이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의 이번 방한 일정은 지난 10월 이재용 삼성전자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만난 이른바 깐부 회동보다 확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방한기간 황 CEO는 구광모 LG그룹회장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회동을 갖는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피지컬AI다. 황 CEO는 현대차 양재 사옥을 방문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고도화 및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구축 협력을 논의한다. LG와는 엔비디아의 로봇 모델 아이작 그루트를 활용한 지능형 로봇 개발 및 로봇 부품(LG이노텍 등) 양산 협력을 추진한다.
두산그룹은 두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 솔루션과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에 엔비디아 AI를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네이버와는 디지털 트윈과 로봇 서비스 파운데이션 모델, 소버린 AI 인프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는 로봇이 물리 법칙을 학습하는 월드 모델 및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개발을 논의한다.
크래프톤도 피지컬 AI와 관련이 있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설립한 피지컬 AI 자회사 루도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및 칩셋 협력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엔비디아가 팔을 걷어붙이고 K기업과의 피지컬 AI협력에 나선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데이터, 로봇 생태계라는 피지컬 AI 구현의 3대 필수 요소를 모두 갖춘 독보적인 국가로 통한다. 황 CEO 역시 1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첫 한국 파트너 전용 만찬 행사 ‘코리아 파트너 나잇’에서 “한국에 로봇 공학은 매우 중요하며, 한국의 훌륭한 생태계에 기여하고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특히 피지컬 AI 구현을 위해선 산업현장의 데이터 학습이 필수적이다. 즉 한국의 대기업들이 보유한 방대한 제조 공정 데이터와 디지털 트윈 기술은 엔비디아의 ‘아이작’이나 ‘옴니버스’ 플랫폼을 실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여기에 AI 학습을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그리고 이를 장착한 로봇 본체를 만드는 제조사가 함께 존재하는 한국에서 엔비디아는 AI생태계를 즉각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피지컬AI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피지컬 AI 시장은 스마트폰이나 PC 시장보다 수십 배 더 커질 것이라는게 엔비디아의 판단이다. 이에 엔비디아는 자사 플랫폼 중심의 로봇 OS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 피지컬AI의 핵심축은 아이작과 옴니버스다. 로봇이 실제 현실에서 구동되기 위해선 물리 법칙이 완벽히 적용된 가상 세계(디지털 트윈)에서 수만 번의 시뮬레이션을 거치게 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플랫폼인 옴니버스 위에서 로봇을 설계하고 훈련하게 만들어, 로봇 산업의 윈도우나 안드로이드 같은 독점적 OS 지위를 확보하려 한다.
또 범용 로봇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은 특정 기능만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라,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동작을 모방하는 범용 휴머노이드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공한다.
제조사들이 로봇 몸체(하드웨어)만 만들면, 두뇌(AI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 것을 가져다 쓰게 만들어 기술 종속성을 강화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버 시장에 이어 로봇 시장까지 독점하겠다는 게 엔비디아의 전략”이라며 “로봇을 실제로 만들고 테스트할 수 있는 현대차와 두산 등은 엔비디아로서는 매력적인 사업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현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