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에 탑재되는 메모리 모듈 용량이 축소된다는 소식에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이를 단순한 '노이즈'로 일축하며, 오히려 전체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는 긍정적 시그널이자 매수 기회로 해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신 등을 통해 엔비디아가 베라 루빈 시스템에 탑재되는 LPDDR5X SO-CAMM(SOCAMM2) 모듈의 주력 용량을 기존 192GB에서 96GB로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 인해 AI 수요 둔화 우려가 불거지며 전일 반도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실제로 지난 5일 하루 만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40%, 9.92% 급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의 진단은 정반대다. 이번 용량 조절이 수요 부진이나 시스템 다운그레이드가 아닌 심각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엔비디아의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192GB 모듈 물량이 반절로 줄어든 대신 96GB 모듈 주문량은 무려 6배 가까이 폭증하며 주력 제품으로 변경됐다. 64GB 모듈 역시 50% 증가했다.
메모리 공급난 속에서 베라 루빈 시스템의 판매 수량을 우선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고육지책인 셈이다. 그 결과 전체 SOCAMM2 LPDDR 수요량은 기존 전망치 대비 10~2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 역시 모듈당 탑재량은 하향(1536GB→768GB)되었으나, 엔비디아 CPU향 전체 시장 규모(TAM)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당 탑재량 축소에도 전체 수요량이 유지되거나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수량의 GPU가 출하될 것임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AI 병목 해소를 위한 공급체인단의 노력은 강화되고 있다 TSMC는 시장 예상 대비 더 많은 CoWoS 생산능력 증설을 추진 중이다.
부품 및 후공정(OSAT) 업계에도 이는 분명한 호재다. 모듈당 메모리 용량이 낮아지더라도 기판 스펙이나 주요 소재 구성, 후공정 난이도에는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저용량 제품 출하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관련 밸류체인 업체들은 출하량 증가에 따른 실적 상향 조정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장을 적극적인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D램 업사이클은 아직 허리(Mid-cycle)에도 미치지 못한 '허벅지' 수준"이라며 "시장의 몰이해에 기반한 이번 주가 조정은 훌륭한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AI 시대의 수요·공급 변화로 반도체 패권은 메모리 반도체로 이동하고 있다"며 "과도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며, 역대 최대 사이클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출처 : 이비엔(EBN)뉴스센터(https://www.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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