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배럴당 100달러 육박, 국채 금리도 상승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양측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르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1% 내린 5만687.0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4% 하락한 7553.68에, 나스닥지수는 0.89% 내린 2만6853.9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9거래일 연속 이어오던 상승세를 멈췄다.
시장 분위기를 뒤흔든 것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였다. 이날 새벽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최근 자국 유조선과 게슘섬 통신 시설이 공격받은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쿠웨이트 내 미 공군기지와 바레인의 미 해군 5함대 기지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군은 지난 1일 게슘섬의 레이더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2일에는 이란 유조선을 미사일로 무력화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양측이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원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 오른 배럴당 97.81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2.4% 상승한 배럴당 96.02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9%로 전날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장중에는 한때 4.5%를 돌파하기도 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율도 4.99%까지 오르며 장중 한때 5%선을 넘어섰다.
한편 미국의 고용 지표는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고용정보업체 ADP는 5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12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