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의 진화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면서 지난 1분기 전 세계 D램 매출이 전 분기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2위 SK하이닉스와의 점유율 격차도 두 자릿수 가깝게 벌렸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매출 규모는 전 분기 대비 81% 증가한 970억 달러(약 146조3000억 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AI 애플리케이션이 대형언어모델(LLM) 학습 중심에서 추론으로 진화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3E, LPDDR5X, 고용량 RDIMM뿐 아니라 다양한 용량의 RDIMM 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방위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도 압도적인 성적으로 시장 1위를 수성했다.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대기업 중 가장 높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효과를 누린 데다,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D램 매출 비중도 가장 높았던 덕분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D램 매출은 전 분기보다 93.4% 폭증한 37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전 분기 대비 2.5%포인트 상승한 38.5%로 외연을 넓혔다.
반면 2위인 SK하이닉스는 1분기 279억80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해 전 분기 대비 62.5% 늘었으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3.3%포인트 하락한 28.8%에 그쳤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 4분기 3.9%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9.7%포인트까지 크게 벌어졌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3사 중 HBM 출하 비중은 가장 높았지만, 올해 HBM 계약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체 ASP 상승 폭이 일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3위를 차지한 미국 마이크론은 매출이 81.6% 증가한 21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와 동일한 22.4%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