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의 데이터센터 투자에 1분기 매출과 적자폭이 비슷...머스크식 황제 경영도 눈길
스페이스X의 이번 투자설명서에서 눈길을 끈 부분은 이 회사의 부실한 재무 구조였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지난해 연간으로 187억 달러(약 28조 원)의 매출에 49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어 올 1분기에는 매출 47억 달러(약 7조 원)에 43억 달러(약 6조 4000억 원)의 손해를 봤다. 순손실 규모가 매출액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스타링크 등 위성통신 사업의 매출만 32억 5700만 달러에 달했다. AI 매출은 8억 1800만 달러, 우주 부문은 6억 1900만 달러에 그쳤다. 공모가나 초기 기업가치는 투자설명서에 명시하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1분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은 2월 xAI와의 합병 때문이었다. ‘챗GPT’의 오픈AI, ‘제미나이’의 구글, ‘클로드’의 앤스로픽에 뒤처진 xAI가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부으면서 지난해 127억 달러(약 19조 원)를 설비투자액으로 썼다. 이는 최대 매출원인 스타링크의 지난해 연간 매출 114억 달러(약 17조 원)보다 더 많은 수준이었다. 우주 발사 사업도 지난해까지 적자였다. 당장 현금 창출이 시급한 스페이스X는 앤스로픽과 대형 데이터센터 두 곳의 컴퓨팅(연산 능력) 용량을 월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8750억 원)에 2029년 5월까지 임대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지난해 스페이스X 매출의 20%가량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국방부(전쟁부)·국가정찰국(NRO) 등 미국 연방정부 기관에 의존한 점도 특기할 부분이었다.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계열사와 내부 거래도 지나치게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테슬라에서 메가팩 에너지저장장치 5억 600만 달러(약 7590억 원)와 사이버트럭 1억 3100만 달러(약 1965억 원)어치를 각각 구매했다. xAI도 2024년 초부터 올 2월까지 테슬라에 7억 3100만 달러(약 1조 965억 원)를 지급했다. 투자설명서에 나온 테슬라의 이름만 무려 87차례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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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사업은 장기 목표일 뿐, 당장은 생성형 AI 현금 투입 의심...올트먼 상대 소송도 패소
우주 데이터센터와 식민지 건설이라는 거창한 명분과 달리 스페이스X의 상장이 실제로는 xAI를 살리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은 이전부터 꾸준히 나온 바 있다. CNBC는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다고 발표한 지난 2월 3일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인용해 “머스크 CEO가 합병의 주된 이유를 ‘우주 궤도 데이터센터를 더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먼 미래의 얘기’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그러면서 머스크 CEO가 xAI에 훨씬 시급한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1/0004623562?s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