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산일전기(062040)는 공모가(3만 5000원) 대비 1만 5200원(43.43%) 오른 5만 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20~30%대 상승률을 오가던 주가는 장 마감을 앞두고 매수세가 몰리면서 최고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각각 48억원, 180억원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197억원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미국·유럽의 전력기기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관련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산일전기가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는 점에서 상장 첫날 주가 상승률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동종 업체와 비교할 때 주가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산일전기는 특수변압기 및 리액터 등 전력기기 제조 업체로 제너럴일렉트릭(GE), 도시바&미츠비시(TMEIC) 등이 주요 고객사다.
산일전기의 상장 첫날 상승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건 올 하반기 들어 달라진 공모주 시장 분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엔 우진엔텍·현대힘스 등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400% 상승)을 기록한 종목이 나오기도 했으나 하반기엔 공모가에서 100% 상승률을 보이는 ‘따블’조차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산일전기는 1994년 설립된 업체로 변압기 등 전력기기 제조 및 판매사업을 한다. 2010년까지만 해도 매출이 600억 원 수준이었지만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바람을 타고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산일전기는 2023년 매출 2145억 원, 영업이익 466억 원, 순이익 390억 원가량을 올렸다. 2024년에도 매출이 50% 늘고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일전기는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기업공개 과정에서도 시장의 큰 기대를 받았다.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공모에 참여한 이유는 실적 대비 낮게 평가된 가치 수준과 낮은 구주 매출 비중으로 꼽힌다. 특히 재무적투자자들이 의무 보유 기간을 최대인 6개월로 설정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산일전기의 송배전 전력망 주상변압기 신규 수주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3년 동안 신규수주가 2배 넘게 늘었다”며 “공모가 3만5천 원 기준 2024년 순이익 기준 PER은 14배로 전력기기 종목군과 비교 시 저평가돼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