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이익 다 날릴 판…리스크 관리 능력 도마 오를 듯
이달 18∼19일 미수금 잔고·반대매매 액수도 역대 최대 규모
키움증권은 20일 영풍제지 종목에 대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이날까지 4천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고 장 마감 뒤 공시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거래가 정지돼서 영풍제지에 대해 아직 반대매매가 나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키움증권에서 미수가 발생한 계좌는 영풍제지에만 대규모 금액으로 미수를 사용해 매매를 한 비정상적인 계좌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고 했으나 증권가에선 실제 회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는 위험을 감지하고 영풍제지에 대해 미수거래를 막아뒀으나, 키움증권은 이를 막지 않았다.
키움증권이 공시한 미수금 규모는 영풍제지 시가총액(18일 종가 기준 1조5천757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며, 올해 키움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5천697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영풍제지뿐 아니라 최근 주식시장이 고금리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에 연일 약세 압력을 받으면서 미수금 잔고와 반대매매 액수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 잔고는 지난 18일 7천623억원, 19일엔 1조14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 18일엔 2천768억원, 19일에는 5천257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530억원 안팎이었는데, 전날 반대매매는 순식간에 10배로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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