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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국장) [증권소식] WSJ "글로벌 금융시장, 더 나빠질 수도"/동·서학 개미, 삼전 28%·테슬라 35% 손실/개인 증시 거래대금 2년4개월만에 최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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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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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타임즈=김지호 기자] ◆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여파로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이같이 진단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올해 들어 6개월간 21% 급락해 1970년 이후 5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고, 10년물 미 국채 가격도 1980년 이후 최대폭인 10% 이상 떨어졌다. 특히 위험 자산으로 꼽히는 기술주와 가상화폐 가격의 낙폭은 역대급으로 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는 점에서 하반기 반등을 낙관하기도 쉽지 않다. JP모건의 전략가 니콜라오스 파니거초글루는 과거 11번의 경기침체 때 S&P 500 지수가 고점 대비 평균 26% 하락했다는 점을 근거로 경기침체 가능성의 거의 80%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벌어진 주식 투매 현상의 상당 부분은 경기침체 리스크가 아니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의 직접적 영향 때문이었다고 WSJ은 반박했다. 아직 경기침체 전망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미다.

 

6월 초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채권 금리를 밀어 올리고 미래 이익에 대한 주식의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을 떨어뜨림으로써 성장주를 중심으로 급락장이 펼쳐졌다면, 이후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눈을 뜨면서 채권 금리가 떨어지고 그동안 선방하던 경기순환주가 더 큰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경기침체 우려로 연준이 내년에 다시 금리를 낮출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베팅하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불과 2주 만에 0.5%포인트 떨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동안 경기침체 가능성을 무시하던 월가의 애널리스트들도 이달 들어 기업들의 향후 이익 전망을 낮추기 시작했다.

 

제임스 매킨토시 WSJ 칼럼니스트는 "지금 시장은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소나기 정도에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깊은 경기침체가 기업 이익을 다 쓸어갈 경우 투자자들은 물벼락을 맞아 흠뻑 젖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른 나라에서 불거진 경제 리스크가 미국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이 제기한 첫 번째 국외 리스크는 일본이 국채 금리 상승을 용인할 수밖에 없게 되는 시나리오다. 신문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국채 금리 통제를 포기할 가능성에 크게 베팅하고 있다.

 

헤지펀드들의 예측이 맞는다면 일본 국채 금리가 앞으로 치솟고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 자국 금리가 높아지고 환율이 불리해질 경우 일본의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에서 발을 빼고 자금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유럽발(發) 채무 위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탈리아 재정 위기를 막기 위한 지원 계획을 약속했으나, 북유럽과 서유럽의 '부자 나라'들이 이탈리아에 무리한 조건을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이탈리아 채권을 인수하는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매킨토시 칼럼니스트는 "경기침체가 약할 것이고 내년 전까지는 닥치지 않을 것으로 희망한다"면서도 "위험은 크고 시장은 아직도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면서 국내외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3.74%를 기록했다.

 

지수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수익률을 추구하는 국내 인덱스 주식 펀드는 -25.05%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 운용자가 재량을 발휘해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 액티브 주식 펀드의 수익률은 -20.78%로, 인덱스 주식 펀드보다는 사정이 나았으나 역시 큰 폭의 손실을 냈다.

 

국내 채권형 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 역시 상반기 수익률이 평균 -2.43%를 기록해 손실을 안겼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2,332.64를 기록해 올해 상반기에만 21.66%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175.80bp(1bp=0.01%포인트) 폭등해 연 3.550%까지 오르는 등 채권 시장도 약세였다.

 

해외 상품들 역시 글로벌 주가 하락에 따라 손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6.9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도 북미(-21.94%), 유럽(-15.11%), 일본(-8.44%), 중국(-7.77%) 등 대부분이 '마이너스 밭'이었다. 러시아는 -60.93%로, 반 토막도 건지지 못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도 평균 수익률 -8.85%로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지역별로는 신흥국 채권 펀드가 -17.29%로 손실 폭이 가장 컸고, 아시아태평양지역 펀드(-4.90%), 북미채권 펀드(-1.78%)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연초부터 미국발 긴축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은 데 더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일부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를 넘어 전 세계의 경제 변수로 진화한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각 국가의 대표지수 등락률을 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20.58%),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 50지수(-19.62%), 중국 상하이종합지수(-6.63%), 일본 닛케이225(-8.33%)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으로만 범위를 좁혀도 연초 이후 수익률 집계가 가능한 531개 상품 중 449개(84.55%)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거래 정지 상태인 '한국투자KINDEX러시아MSCI'(-98.39%)를 제외하면, 수익률이 가장 낮은 ETF 상품은 '미래에셋TIGERKRXBBIGK-뉴딜레버리지'(-61.39%)이었다.

 

이 상품은 국내 2차전지, 바이오, 인터넷, 게임 등 4개 산업의 대표 12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글로벌 긴축으로 성장주가 큰 타격을 입은 데 따라 폭락한 것으로 보인다.

 

부진한 수익률에도 국내외 펀드에 대한 자금 수혈은 꾸준히 이뤄지는 추세다. 이달 1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46조1048억원으로, 연초 이후 3조5673억원(재투자분 포함) 늘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30조8307억원으로, 같은 기간 7201억원 증가했다. 해외주식형도 5조3830억원 늘어난 35조760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채권형은 6979억원 줄어든 4조3337억원이었다.

 

권역별로 보면 북미 주식형 펀드에 3조420억원이, 북미 채권형 펀드에 1310억원이 유입됐다. 국내외 증시가 다 함께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미국 증시를 꼽는 것은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중국 주식형 펀드 설정액도 2차전지, 전기차 등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1조458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ETF 설정액은 6조7299억원 늘어난 68조6195억원이었다.

 

전문가들은 저점을 노리고 중국 증시 등에 투자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와 글로벌 증시의 동반 하락에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동학개미', 미국 등 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모두 수익률이 저조했다. 특히 연초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미국 증시가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서학개미의 손실이 크게 불어났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일까지 개인 순매수 금액 기준 상위 10개 국내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0.50%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개인 순매수 금액으로 상위 10개 해외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44.39%로 더 부진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상반기에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국민주' 삼성전자다. 연초 이후 지금까지 15조3758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미들의 매수 행렬이 무색하게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7만8300원에서 최근 거래일인 지난 1일 5만6200원으로 28.22% 떨어졌다.

 

따라서 많은 소액 주주가 현재 손실권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순매수 금액을 수량(2억2889만5821주)으로 나눠 추산한 개인 투자자의 올해 삼성전자 평균 매수 단가는 현 주가보다 1만원 이상 높은 6만7174원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 개미들이 대거 사들인 국내 종목은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인이 2조원가량 순매수한 네이버는 연초 이후 37.38% 폭락했다. 1조원 이상 매수 우위를 보인 카카오(-40.18%), 삼성전자우(-27.67%), SK하이닉스(-33.21%), 삼성전기(-35.44%)도 낙폭이 컸다.

 

또 개인 투자자가 7351억원 순매수한 카카오뱅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5만9000원에서 2만8900원으로 50.93% 급락했다. 상반기에 주가가 반 토막 난 셈이다.

 

원전 정책 수혜주로 엮여 주가가 들썩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작년 말과 비교하면 주가가 4.90% 하락했다. 개인은 연초 이후 이 종목을 76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주로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 역시 하락장에 큰 타격을 받았다. 서학개미들은 특히 상반기에 금리 상승으로 낙폭이 컸던 성장주, 또 주요 성장주 관련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을 많이 사들여 손실이 컸다.

 

상반기에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 주식인 테슬라 주가는 작년 말 1056.78달러에서 지난 1일 681.79달러로 35.48% 하락했다.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순매수 결제액은 22억3223만 달러로, 원화로 약 2조9000억원에 이른다. 국내외 종목을 통틀어 개인 순매수액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규모다.

 

게다가 서학개미들이 많이 매수한 미국 증시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상반기에만 낙폭이 70∼80%대에 달했다.

 

해외주식 중 순매수 금액 2위인 나스닥 3배 레버리지 ETF(TQQQ)는 작년 말 83.17달러에서 지난 1일 24.39달러로 70.67% 내렸다.

 

또 서학개미 순매수 3위 종목인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SOXL)와 10위인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N(BULZ)이 각각 82.90%, 86.17% 폭락했다.

 

아울러 엔비디아(-50.62%) 주가가 294.11달러에서 145.23달러로 미끄러지며 반 토막 났다. 애플(-21.76%), 알파벳 A(-24.61%), 마이크로소프트(-22.81%) 등 대형 기술주도 20% 이상 내렸다.

 

◆ 연초 이후 글로벌 긴축과 경기 침체 우려에 코스피가 급락장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2년 4개월 만에 최소 수준을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를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매수대금과 매도대금의 평균)은 4조3009억원이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20년 2월 일평균 거래대금 3조7020억원 이후 가장 적다. 작년 6월(11조4018억원)과 비교해도 일 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개인의 주식 거래대금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급증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3000을 돌파한 작년 1월 개인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7조2994억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9조∼12조원대를 오가던 거래대금은 하반기 들어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선 5월까지만 해도 월별로 5조∼6조원대에서 등락했으나 6월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급등과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단행 여파에 연일 연저점으로 추락하자 4조원대로 내려가는 등 개인의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됐다.

 

코스피는 작년 말 2,977.65에서 지난달 30일 2,332.64로 올해 상반기 21.66% 하락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1990년(-22.31%) 이후 32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올해 코스피 상반기 성적은 주요 20개국(G20) 증시 대표지수 중 끝에서 2번째다. G20 가운데 대표지수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낮은 국가는 이탈리아(-22.13%)뿐이다. 미국(-20.58%), EU(-19.62%), 독일(-19.52%), 프랑스(-17.20%) 등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닥 투자 심리도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지난달 개인의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533억원으로, 이 역시 2020년 2월(5조5885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월별 코스닥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작년 하반기만 해도 9조원대 이상을 유지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줄곧 6조∼7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투자심리 위축 양상은 증시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과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 잔고인 신용거래융자 잔고에서도 감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말 기준 57조3649억원 수준으로, 작년 말(67조5307억원) 대비 10조원가량 줄어들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작년 말 23조886억원에서 지난달 말 17조8683억원으로 반년 만에 5조원 넘게 감소했다.

 

신용잔고는 개인이 신용거래를 통해 주식에 투자한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이다. 주가 하락이 예상될 경우 디레버리징(차입 상환·축소)으로 잔고가 줄어든다.

 

또 주가 하락으로 신용거래 담보금 유지 비율이 기준 이하로 내려가면 반대매매로 강제 청산돼 잔고가 감소한다.

 

지난달 증시가 급락하자 5월 말 21조5646억원에서 한 달 만에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증권사들은 경기 침체 우려 지속과 기업 이익 하향 조정 등으로 코스피가 이달에도 변동성을 키워 당분간 추세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요 증권사의 이달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밴드)는 신한금융투자 2200∼2500, KB증권 2230∼2450, 한국투자증권 2250∼2500, 교보증권 2350∼2650 등이다.

 

코스피는 지난 1일 장중 2291.49까지 내려가며 2020년 11월 2일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2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https://www.asiatime.co.kr/article/202207045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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