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의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 퇴출로 국내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 업종과 가전·스마트폰은 물론 식품·화장품 등 유통업종까지 산업계 대부분이 영향권에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금융 핵무기'로 불리는 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하면서 대금결제 지연·중단 등에 따른 손해가 우려돼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 수출 1.6%, 수입 2.8%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40여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 현대차, 러시아서 37만대 판매...해외 판매량 15%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 현지에서 기아 20만대, 현대차 17만대 등 37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해외 판매량이 총 540만대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 시장은 전체 해외 판매량의 약 15% 규모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이 1개, 모스크바에 판매법인이 1개 있다. 기아는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1개가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피해규모는 지켜봐야 하는 사항"이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그룹사와 공동 대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한 곳을 두고 강판을 가공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현지 채용인을 포함해 직원은 4명으로 아직까지는 공장 가동에 지장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 에너지 수입 차질 우려...나프타·원유 등 러시아 수입 70% 이상
러시아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프타, 원유, 유연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품목은 우리나라 전체 러시아 수입액의 70%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피해나 영향 등 없으나 사태 장기화 시를 지속 모니터링 및 예의주시하며 수급처 다변화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판매법인 1곳이 모스크바에 위치해 있다. 직원수는 20~30명 규모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아직 금전적이나 기타 물적 손실 등은 없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 SKC의 합작법인과 SK루브리컨츠의 판매법인을 각각 1곳씩 두고 있다.
LG화학은 러시아에 주재원 1~2명이 있는 판매지사 1곳이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러시아와 직접적인 거래관계가 있지는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국제유가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거시적차원에서의 영향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효성은 모스크바에 무역법인 1개가 있다. 주재원 약 5명, 현지 채용인 60~80명 규모의 법인이다.
효성 관계자는 "씨티은행 등 외국은행들 중심으로 송금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방안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대부분의 아이템이 기업간거래(B2B)라서 바로 반영이 안된다"고 했다.
◆ 삼성·LG, 프리미엄 가전 수출 전략 차질
삼성‧LG전자의 경우 러시아 외부의 글로벌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하는 만큼 제한 요소는 없으나, 향후 추가 제재를 우려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의 내수시장 침체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지난해부터 ‘비스포크’,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을 통해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TV 모두 1위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이다. LG전자도 냉장고와 세탁기 부문에서 러시아 1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매출 대비 러시아 지역 매출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며 “다만 추가적인 제재가 이어질 경우, 현지 생산 공정에 필요한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스크바 칼루가주 보르시노의 공장에서l TV‧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각의 루자 공장에서 TV·모니터·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의 매출은 약 4조4200억원이다. 지난해 러시아와 인접한 독립국가연합(CIS)에서도 약 4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0년 기준 LG전자의 러시아 지역 연간 매출은 1조663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2.8%의 비중이다. CIS에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3885억원을 기록했다.
◆ 네온가스 등 반도체 원료 수급 차질 우려
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네온가스, 크립톤, 크세논 등의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온가스는 전 세계 사용량의 7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고 있다. 크립톤의 경우에도 4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대러시아 반도체 수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893억원으로, 전체의 0.06%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공급처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원자재 수급에도 3개월 정도는 큰 무리가 없겠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선업계, 선박 대금 결제 우려...삼성중공업 5.1조 규모 설비공급계약
조선업계도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선박 대금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 3사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맺고 있는 설비공급계약 규모는 43억달러(약5조1000억원)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이 추진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비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여러가지 변수를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받은 LNG 운반선은 총 3척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들의 총 선가는 약 7800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러시아선사들로부터 5척의 LNG운반선을 수주받은 상태다. 5척의 선가는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통 수주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인도까지 2~3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당장 선박대금을 모두 못받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며 “다만, 최악의 경우 수조원에 달하는 선박대금이 묶이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러시아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964억원이다. 전체 매출 4조5937억원의 2.1% 수준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로 가야할 물량을 다른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러시아시장이 가지고 있는 파이가 그리 크지는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 오리온·롯데제과·팔도, 러시아 공략 제동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제과 등 유통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올해 러시아에 새로 공장을 짓거나 라인을 증설하는 등 러시아 내수시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다.
오리온은 현재 현지공장 2곳을 운영중이다. 2006년 트베리에, 2008년 노보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며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에서는 현재 공장 직원까지 포함해 약 4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법인 연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오리온 총 연매출 2조3594억원의 4.5%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리온은 트베리 크립쪼바에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을 만큼 러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내수 시장 위주로 현지 공장에서 생산·판매를 하고 있다보니 외부적인 제재 등에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을 듯 하다”면서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는 원료들 중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 법인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도 강구해 놓았다”고 했다.
롯데제과도 원재료와 부자재 재고량을 늘리거나 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중이다.
롯데제과는 2010년 9월부터 러시아 칼루가주에서 공장 한 곳을 가동중이다.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러시아에서 올렸다. 최근에는 340억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초코파이’외에 ‘몽쉘’ 제품도 현지에서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상황에 대비해 원재료나 자금 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과자가 대부분 내수용에다 재고도 수개월치를 쌓아놓고 있다 보니 다른 산업에 비해 (경제 제재) 영향을 늦게 받을 듯 싶다”고 했다.
러시아 국민라면이 된 ‘팔도 도시락’ 컵라면을 판매하고 있는 팔도 관계자도 “우회 결재 등 다각도로 대응책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팔도는 러시아에 판매법인 1곳과 3곳의 공장에서 ‘도시락’ 브랜드로 러시아 용기면 시장을 공략중이다. 러시아 리잔과 모스크바 인근의 라멘스코예에 위치한 2개의 공장에는 현재 각각 550명, 450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지난해 러시아 법인 매출은 팔도 매출의 29%를 차지했다.
KT&G도 러시아 칼루가 주에서 공장 한 곳과 판매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공장의 연간 담배 생산량은 48억개비다.
KT&G 관계자는 “공장과 현지법인 사업장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과는 멀어 사업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향후 국제 정세 등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도 모스크바 소재 법인을 통해 하이트스트롱맥주, 자몽에이슬 등 주류제품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도 러시아에서 CJ RAVIOLLO RUS 법인과 CJ BIO RUS 영업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사마라 등 총 4곳의 도시에서 호텔을 운영중롯데호텔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http://www.4th.kr/news/articleView.html?idxno=2014252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 3대 주력 업종과 가전·스마트폰은 물론 식품·화장품 등 유통업종까지 산업계 대부분이 영향권에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금융 핵무기'로 불리는 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하면서 대금결제 지연·중단 등에 따른 손해가 우려돼 국내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 수출 1.6%, 수입 2.8% 비중을 차지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40여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 현대차, 러시아서 37만대 판매...해외 판매량 15%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러시아 현지에서 기아 20만대, 현대차 17만대 등 37만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해외 판매량이 총 540만대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러시아 시장은 전체 해외 판매량의 약 15% 규모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이 1개, 모스크바에 판매법인이 1개 있다. 기아는 모스크바에 판매법인 1개가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피해규모는 지켜봐야 하는 사항"이라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그룹사와 공동 대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공장을 한 곳을 두고 강판을 가공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현지 채용인을 포함해 직원은 4명으로 아직까지는 공장 가동에 지장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
◆ 에너지 수입 차질 우려...나프타·원유 등 러시아 수입 70% 이상
러시아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프타, 원유, 유연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들 품목은 우리나라 전체 러시아 수입액의 70%에 달한다.
SK그룹 관계자는 "현재 피해나 영향 등 없으나 사태 장기화 시를 지속 모니터링 및 예의주시하며 수급처 다변화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의 판매법인 1곳이 모스크바에 위치해 있다. 직원수는 20~30명 규모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아직 금전적이나 기타 물적 손실 등은 없는 상황"이라며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에 SKC의 합작법인과 SK루브리컨츠의 판매법인을 각각 1곳씩 두고 있다.
LG화학은 러시아에 주재원 1~2명이 있는 판매지사 1곳이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러시아와 직접적인 거래관계가 있지는 않아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지만 국제유가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거시적차원에서의 영향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효성은 모스크바에 무역법인 1개가 있다. 주재원 약 5명, 현지 채용인 60~80명 규모의 법인이다.
효성 관계자는 "씨티은행 등 외국은행들 중심으로 송금문제 등을 해결하려고 방안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원자재 가격 급등은 아직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대부분의 아이템이 기업간거래(B2B)라서 바로 반영이 안된다"고 했다.
◆ 삼성·LG, 프리미엄 가전 수출 전략 차질
삼성‧LG전자의 경우 러시아 외부의 글로벌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하는 만큼 제한 요소는 없으나, 향후 추가 제재를 우려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독립국가연합(CIS)의 내수시장 침체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양사는 지난해부터 ‘비스포크’, ‘오브제 컬렉션’ 등 프리미엄 가전을 통해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TV 모두 1위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0% 이상이다. LG전자도 냉장고와 세탁기 부문에서 러시아 1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 매출 대비 러시아 지역 매출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며 “다만 추가적인 제재가 이어질 경우, 현지 생산 공정에 필요한 일부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모스크바 칼루가주 보르시노의 공장에서l TV‧모니터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각의 루자 공장에서 TV·모니터·생활가전을 생산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삼성전자 러시아 법인의 매출은 약 4조4200억원이다. 지난해 러시아와 인접한 독립국가연합(CIS)에서도 약 4조원의 매출을 거뒀다.
2020년 기준 LG전자의 러시아 지역 연간 매출은 1조6634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2.8%의 비중이다. CIS에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 1조3885억원을 기록했다.
◆ 네온가스 등 반도체 원료 수급 차질 우려
반도체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네온가스, 크립톤, 크세논 등의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온가스는 전 세계 사용량의 7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고 있다. 크립톤의 경우에도 40%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다.
다만, 지난해 한국의 대러시아 반도체 수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893억원으로, 전체의 0.06%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공급처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해왔다”며 “원자재 수급에도 3개월 정도는 큰 무리가 없겠으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선업계, 선박 대금 결제 우려...삼성중공업 5.1조 규모 설비공급계약
조선업계도 러시아에 대한 금융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선박 대금을 받지 못할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 3사중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맺고 있는 설비공급계약 규모는 43억달러(약5조1000억원)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이 추진하는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에 투입될 쇄빙 LNG선을 건조하기 위해 즈베즈다 조선소와 설비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여러가지 변수를 모두 검토하고 있으며,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 러시아 선주로부터 수주받은 LNG 운반선은 총 3척이라고 밝혔다. 해당 선박들의 총 선가는 약 7800억원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러시아선사들로부터 5척의 LNG운반선을 수주받은 상태다. 5척의 선가는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보통 수주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인도까지 2~3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당장 선박대금을 모두 못받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며 “다만, 최악의 경우 수조원에 달하는 선박대금이 묶이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수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러시아 시장에서 올린 매출은 964억원이다. 전체 매출 4조5937억원의 2.1% 수준이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로 가야할 물량을 다른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러시아시장이 가지고 있는 파이가 그리 크지는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 오리온·롯데제과·팔도, 러시아 공략 제동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제과 등 유통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는 올해 러시아에 새로 공장을 짓거나 라인을 증설하는 등 러시아 내수시장을 더욱 공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황이다.
오리온은 현재 현지공장 2곳을 운영중이다. 2006년 트베리에, 2008년 노보 지역에 제2공장을 준공하며 초코파이 생산규모를 확대했다. 오리온 러시아 법인에서는 현재 공장 직원까지 포함해 약 4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법인 연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오리온 총 연매출 2조3594억원의 4.5% 정도에 불과하지만 오리온은 트베리 크립쪼바에 신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을 만큼 러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 법인은 내수 시장 위주로 현지 공장에서 생산·판매를 하고 있다보니 외부적인 제재 등에 당장 영향을 받지는 않을 듯 하다”면서도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는 원료들 중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 법인을 통해 조달하는 방안도 강구해 놓았다”고 했다.
롯데제과도 원재료와 부자재 재고량을 늘리거나 자금 확보에 나서는 등 대응 방안을 마련중이다.
롯데제과는 2010년 9월부터 러시아 칼루가주에서 공장 한 곳을 가동중이다.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러시아에서 올렸다. 최근에는 340억원을 들여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초코파이’외에 ‘몽쉘’ 제품도 현지에서 생산,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상황에 대비해 원재료나 자금 등을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과자가 대부분 내수용에다 재고도 수개월치를 쌓아놓고 있다 보니 다른 산업에 비해 (경제 제재) 영향을 늦게 받을 듯 싶다”고 했다.
러시아 국민라면이 된 ‘팔도 도시락’ 컵라면을 판매하고 있는 팔도 관계자도 “우회 결재 등 다각도로 대응책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팔도는 러시아에 판매법인 1곳과 3곳의 공장에서 ‘도시락’ 브랜드로 러시아 용기면 시장을 공략중이다. 러시아 리잔과 모스크바 인근의 라멘스코예에 위치한 2개의 공장에는 현재 각각 550명, 450명의 직원이 근무중이다. 지난해 러시아 법인 매출은 팔도 매출의 29%를 차지했다.
KT&G도 러시아 칼루가 주에서 공장 한 곳과 판매법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공장의 연간 담배 생산량은 48억개비다.
KT&G 관계자는 “공장과 현지법인 사업장은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과는 멀어 사업는 영향이 없다”면서도 “향후 국제 정세 등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하이트진로도 모스크바 소재 법인을 통해 하이트스트롱맥주, 자몽에이슬 등 주류제품을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도 러시아에서 CJ RAVIOLLO RUS 법인과 CJ BIO RUS 영업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사마라 등 총 4곳의 도시에서 호텔을 운영중롯데호텔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http://www.4th.kr/news/articleView.html?idxno=2014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