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개인투자자 계좌 927만개 분석
◇삼성전자·카카오 등 믿었던 대형주의 배신
연령·성별로는 50대 남성 신규 투자자의 수익률이 -5.7%로 가장 낮았다. 이어 40~50대 여성(-5.3%)과 40대 남성(-5.1%) 수익률도 부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린이들의 수익률 부진은 삼성전자 같은 대형주들의 약세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0대 남성 주린이가 가장 많이 사고판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말부터 주가가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해 1월 11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9만1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말에는 이보다 14%가량 낮은 7만8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 금액 2위인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8월 33만5500원까지 올랐다가, 작년 말에는 이보다 32.9% 낮은 22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거래 금액 3위인 카카오 역시 연말 주가가 11만2500원으로 연중 최고가(16만9500원)보다 33.6% 낮았다. 주린이들이 주가가 비쌀 때 사서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수익률이 낮은 40~50대 여성과 40대 남성 신규 투자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이 많이 매매한 상위 3개 종목은 삼성전자, 카카오, HMM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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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지수의 수익률은 연간으로는 플러스였지만 하반기엔 하락세였다”며 “신규 투자자들, 특히 연령대별로는 30~50대가 주가가 고점일 때 추격 매수에 나섰다가 손해를 봤다”고 말했다.
신규 투자자까지 포함한 전체 투자자 중에서는 30~40대 남성의 수익률이 -2%로 가장 낮았다. 이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곱버스’라고 불리는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와 ‘KODEX 레버리지’ 등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KODEX 200 선물 인버스 2X는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하면 2% 수익이 나는 ‘인버스 ETF’고, KODEX 레버리지는 코스피200 지수가 1% 오르면 2% 수익이 나는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