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비중 18.3~18.4% 추정…해외비중 증가도 영향
한도까지 1.5%p 여유…13조원 순매수 할 수 있는 규모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인플레이션 압력에 '오미크론' 공포까지 덮치며 조정이 길어지고 있는 국내증시에 '큰 손' 국민연금이 연말 싼타클로스 역할을 하게 될 지 이목이 집중된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비중 '한도'에 다소 여유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면서 수치상 약 10조원 가량의 순매수 여력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지난 9월말 기준 국내주식 보유량은 169조4950억원이다. 이는 전체 기금자산 평가액 918조7150억원의 18.4%다.
국민연금기금 국내주식 보유비중의 연말 한도가 최대 19.8%인 점을 고려하면 9월말 기준으로 1.4%포인트(p) 여유가 생겼다.
최근에는 국내주식 보유 비중이 더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9일 기준으로 단순 계산했을때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량은 168조1234억원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기금이 10월1일부터 11월29일까지 총 1조3716억원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국민연금의 보유비중은 18.3%(9월말 기금자산평가액 기준) 수준으로 내려간다. 국내주식 보유비중 한도와 비교하면 1.5%p 여유가 있는 셈이다. 만약 국내 주가지수가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때 1.5%p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3조7807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코스피 거래량이 위축되면서 하루 거래량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아진 상황인 점에 비춰볼 때 국민연금이 12월에 13조원 가량의 순매수를 한다면 증시에는 상당한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더구나 13조원의 여유는 단순 환산치다. 지난 9월 코스피 평균치가 3141.70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29일 2909.32) 코스피 지수는 그보다 232.38p, 7.4% 정도 하락한 상태다. 반면 미국 증시는 지난 주말 오미크론 공포로 하락하기는 했으나 최근까지 사상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활황을 보였기 때문에 해외주식 비중은 크게 증가한 상태다.
즉 실제 수치로 나타나는 국민연금의 매도매수량보다 해외주식의 평가비중은 증가하고 국내주식의 평가비중은 상대적으로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19.8%라는 국내주식비중 한도는 최대치이고, 실제 중기자산배분 목표치는 16.8%이기 때문에 내년 조정분을 생각하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이어갈 확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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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국민연금이 12월에 순매수에 나선다면 보유종목을 균등하게 매수하는 것이 아닌 특정종목에 집중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연기금이 카카오그룹주 순매수에 집중하는 등 특정 종목에 쏠림현상을 보이는 경향이 포착되고 있다. 따라서 국민연금이 돌아온다하더라도 전체적인 지수 상승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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